[시승기] ‘나도 어디서 꿀리지 않아’…캐딜락 XT4, 스포티한 주행성능+풀옵션 ‘향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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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나도 어디서 꿀리지 않아’…캐딜락 XT4, 스포티한 주행성능+풀옵션 ‘향연’
  • 장대한 기자
  • 승인 2021.08.11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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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장대한 기자]

지난 10일 시승한 캐딜락 XT4의 모습.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지난 10일 시승한 캐딜락 XT4의 모습.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미국차가 투박하다는 말도 이제는 옛 이야기가 돼버린 듯 싶다. 캐딜락의 막내 SUV이자 신차인 XT4를 보면서 느낀 바다. XT4는 '나도 어디서 꿀리지 않아'라고 항변하듯 엔트리급 모델임에도 △알찬 편의사양 △경쾌한 주행질감 △화려한 디자인 등을 자랑하며, 젊어진 캐딜락 브랜드를 향한 기대치에 부응했다.

우선 XT4는 최상위 모델 '스포츠'(Sport) 단일 트림으로 출시된 덕분에 다양한 첨단 안전·편의 사양을 모두 누릴 수 있다는 점이 메리트로 다가왔다. 불필요한 옵션 탑재로 인해 가격 상승만 유발한다고 지적할 수 있겠지만, 오히려 고객 선호도가 높은 요긴한 선호 사양들을 부족함없이 채워줘 차급 이상의 편리함과 안락함을 느낄 수 있다.

실례로 △순정 네비게이션과 연동돼 길안내가 가능한 헤드업 디스플레이부터 △주차 가이드라인을 제공하는 360도 HD 서라운드 비전 카메라 △스마트폰 무선 충전 시스템과 안드로이드 오토 무선 연결을 지원하는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등은 직관적인 조작이 가능한 것은 물론 주행 안전성을 높여줘 든든함을 더한다.

캐딜락 XT4의 실내 모습. 전방 시야 확보와 직관성을 높인 낮은 레이아웃에 안드로이드 오토 무선 연결을 지원하는 인포테인먼트 시스템과 캐딜락만의 자랑거리인 리어 카메라 미러 등이 탑재돼 편의성을 높였다.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캐딜락 XT4의 실내 모습. 전방 시야 확보와 직관성을 높인 낮은 레이아웃에 안드로이드 오토 무선 연결을 지원하는 인포테인먼트 시스템과 캐딜락만의 자랑거리인 리어 카메라 미러 등이 탑재돼 편의성을 높였다.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캐딜락만의 자랑거리인 리어 카메라 미러(Rear Camera Mirror)도 일반적인 룸미러와 달리 방해 요소 없는 후방 시야를 제공한다. 여기에 XT4는 중형급 이상부터 주로 적용되는 1열 마사지 기능과, 2열까지 이어지는 파노라마 선루프를 탑재해 쾌적한 실내 거주성을 보장한다. 이처럼 동급 모델들을 압도하는 풀옵션 경쟁력은 캐딜락이 스스로를 '아메리칸 럭셔리'라 칭할 수 있는 원동력이 아닐까 싶다.

XT4는 달리기 성능도 높은 점수를 받기 충분하다. 최고출력 238마력을 발휘하는 2.0 4기통 터보 엔진과 9단 변속기가 조화를 이룬 파워트레인은 민첩한 반응성과 가속성능을 유감없이 내비치기 때문이다. 실용영역인 1500rpm부터 35.7kg.m의 최대토크를 발휘할 수 있다보니 초반 가속 시 머뭇거림을 찾아보기 힘들다. 급가속 시에는 엔진음이 다소 유입되나 거슬리는 정도는 아니다. 

고속 주행 시에는 안정감있는 승차감도 매력적이다. SUV 모델 치고는 낮은 전고(1610mm)를 지닌데다 동급 최고 수준인 20인치 타이어를 장착함으로써 탁월한 밸런스와 우수한 접지력을 갖춘 덕분이다. 이는 코너링 시 민첩한 반응과 조종 안정성에도 기여한다. 4륜 구동 시스템과 더불어 XT6에 적용된 액티브 스포츠 서스펜션을 적용해 주행 자신감을 높였다는 게 캐딜락 측의 설명이다.

캐딜락 XT4의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기능을 활성화한 모습.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캐딜락 XT4의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기능을 활성화한 모습.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이 정도만 해도 충분할 것 같은 XT4의 매력은 개성있는 외관으로 방점을 찍는다. 유광 블랙 매쉬 그릴과 그 안에 나있는 방패문양 엠블럼, 전후면의 시그니처 수직형 램프는 자신감있는 인상을 전달한다. 여기에 20인치 알로이휠과 레드 브레이크 캘리퍼는 차량의 스포티한 성격을 자연스럽게 드러낸다. 세련된 고급스러움으로 무장한 외관은 젊은 처세대 럭셔리 고객들의 마음을 홀리기 충분해 보인다.

물론 개인적으로 아쉬운 점 몇가지를 꼽을 수 있었다. 우선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작동 시 차선 이탈을 방지해주는 수준이 상당히 소극적이어서 아쉬웠다. 타사 ADAS 성능과 비교하면 다소 피로감이 있다. 여기에 XT4의 2열 등받이 역시 꼿꼿하게 서있는 편이어서 장거리 주행에는 불편함이 따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1004mm의 2열 레그룸을 확보한 점은 칭찬할 만 하지만, 리클라이닝 기능 부재는 패밀리카로의 확장성에 제약을 걸지 않을까 싶다.

캐딜락 XT4의 2열 모습. 1004mm의 2열 레그룸을 확보한 점은 칭찬할 만 하지만, 리클라이닝 기능 부재는 다소 아쉽다.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캐딜락 XT4의 2열 모습. 1004mm의 2열 레그룸을 확보한 점은 칭찬할 만 하지만, 리클라이닝 기능 부재는 다소 아쉽다.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한편 시승간 연비는 지난 10일 서울과 가평을 오가는 177km 구간에서 공인연비 10km/ℓ와 비슷한 수준인 9.8km/ℓ(클러스터 상 10.2ℓ/100km)를 기록했다. 1825kg의 육중한 공차중량과 가솔린 SUV라는 핸디캡에도 여름철 주행에서 공인 연비를 벗어나지 않았다는 점은 만족스럽다. 정속 주행 시 일부 실린더를 비활성화해 연료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액티브 퓨얼 매니지먼트 시스템과 공기의 흐름을 효과적으로 조절하는 액티브 그릴 셔터 등이 적용된 결과로, 캐딜락이 기술력 측면에서도 수입차 주류 브랜드 못지 않은 분명한 경쟁력을 지니고 있음을 방증한다.

캐딜락 XT4 시승간 연비는 서울과 가평을 오가는 177km 구간에서 공인연비 10km/ℓ와 비슷한 수준인 9.8km/ℓ(클러스터 상 10.2ℓ/100km)를 기록했다.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캐딜락 XT4 시승간 연비는 서울과 가평을 오가는 177km 구간에서 공인연비 10km/ℓ와 비슷한 수준인 9.8km/ℓ(클러스터 상 10.2ℓ/100km)를 기록했다.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담당업무 : 자동차, 항공, 철강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좌우명 : 생각하는 대로 살지 않으면, 사는대로 생각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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