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예견된 독자노선…이준석 아닌 대권후보와 결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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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예견된 독자노선…이준석 아닌 대권후보와 결판? 
  • 윤진석 기자
  • 승인 2021.08.16 14: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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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지대 표심 ‘관건’ 정권교체 키맨으로 부상하나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윤진석 기자]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16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국민의힘과의 합당 노력을 중단한다고 밝혔다.ⓒ연합뉴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16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국민의힘과의 합당 노력을 중단한다고 밝혔다.ⓒ연합뉴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16일 국민의힘과의 합당 결렬을 선언한 가운데 예견된 독자노선이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향후 본선에 오를 대권후보와의 결판을 통해 정권교체 빅텐트를 치지 않겠느냐는 전망이다. 

안철수 대표가 독자노선으로 선회하게 된 데에는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의 갈등이 가장 큰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앞서 국민의힘 권은희 원내대표는 이준석 대표의 안 대표에 대한 ‘소 값’ 발언 이후 자신의 휴가와 합당을 연동해 장난처럼 대했다고 불쾌해했다. 이태규 사무총장도 고압적 자세를 비판하며 이대로는 합당할 수 없다고 한 바 있다. 이 상태로는 합당할 수 없다는 국민의힘 당원들의 반발도 컸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안철수 대표 또한 이날 국회에서 가진 합당 결렬 입장을 전하는 기자회견에서 “통합을 위한 논의 과정에서 국민의당 당원과 지지자들의 마음을 헤아리고 확산해 가기보다 오히려 상처를 입혔다”며 “단지 합당을 위한 합당 또는 작은 정당 하나 없애는 식의 통합은 정권교체를 위해서도, 더 좋은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해서도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는 결론에 이르렀다”는 말로 당내 상황이 어떠했는지를 에둘러 전했다. 때문에 국민의힘의 전향적 변화가 없는 한 이대로는 합당하기 어려웠을 거라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대선 예비후보)이 국민의힘에 조기 입당하면서 중도층 표심을 미처 챙기지 못하게 된 것도 독자노선의 명분을 더했을 것으로 가늠된다. 여의도 정가의 소식통은 최근 <시사오늘>과의 대화에서 “윤석열 후보가 국민의힘에 입당하면서 진보층에서 이탈한 표나, 중도·무당층 표심을 당장 얻기는 힘들어졌다”며 “3지대는 다시금 오랫동안 중간지대를 지켜온 안철수 대표만이 남았다. 안 대표가 기존의 중도층 외에도 갈 곳 잃은 표심을 담아낼 그릇이 돼줄 것”이라고 했다. 즉 정치 상황이 변한 만큼 정권교체를 위해서는 독자노선으로 있는 것이 전략상 낫다는 셈법이 가동됐을 거라는 견해다. 

안철수 대표도 기자회견에서 이 점을 염두에 둔 듯 “지지층 확대 없이는 정권교체가 불가능하다”며 “국민의당은 실용적 중도정당이다. 국민을 통합하고 현재 삶의 문제를 해결하는 동시에 젊은 세대들을 위한 국가대 개혁과 미래 아젠다를 주도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정치원로들 또한 독자노선 결정에 중요한 역할을 했을 것으로 추측되고 있다. 지난 10일 이재오 전 의원과 김문수 전 경기지사 등 원로들은 정권교체를 위해서는 범야권 후보 단일화는 필수라며 전국 조직의 비상시국회의를 출범했다. 여기에는 김무성 전 의원도 물밑에서 가교 역할을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상임의장을 맡고 있는 이재오 전 의원은 청와대 분수대에서 연 출범식 후 <시사오늘>과의 대화에서 “안철수 대표가 3지대에서 독자 출마할 가능성이 없지 않은 점도 이번 판을 만들게 된 이유”라는 취지로 말한 바 있다. 

결국, 독자노선을 선택함으로써 시간이 갈수록 안철수 대표가 정권교체의 키맨이 될 거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정세운 정치평론가는 관련해 “내년 대선을 앞두고 국민의힘 입장에서는 단 1·2%가 중요하다"며 "안철수 대표의 역할론이 커질 수밖에 없다. 중도층 표심의 유의미한 승부처가 될 것”이라며 전했다.

이어 “3지대로서의 실리를 얻고자 국민의힘 본선 후보와 담판을 지어 정권교체를 위한 빅텐트를 칠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다만 “이번에 이준석 대표와의 갈등 때문에 합당을 중단했음을 간접적으로나마 분명히 밝힌 만큼 특수 관계로 의심받고 있는 인물이 본선 후보로 나온다면 국민의힘과의 연대를 철회할 수도 있다는 의중을 내비친 것으로도 확대해 생각해 볼 수 있다”고 예측했다. 

덧붙여 “정치적 상상력을 더한다면 “만약 안 대표가 비토하는 쪽이 국민의힘 본선 후보로 나온다면 과거 김영삼 삼당합당, 김대중+김종필 연대 등 당시는 말도 안 된다고 생각한 일들이 벌어졌듯 안 대표 역시 국민의힘과 연대 대신 더불어민주당과 역으로 손을 잡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한편, 국민의힘 양준우 대변인은 안 대표 발표 후 논평을 내어 “합당을 제안했던 서울시장 선거 때의 정치적 상황과 지금의 상황이 달라졌다고 해 손바닥 뒤집듯 약속을 뒤집어버린 행동에 유감을 표한다”며 “다만 정권교체라는 공통의 목표를 두고, 앞으로의 행보에는 함께할 것이라 믿는다”고 밝혔다. 

담당업무 : 정치부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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