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하태경 후보 연대설…현실화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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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민-하태경 후보 연대설…현실화될까
  • 정진호 기자
  • 승인 2021.08.18 1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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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민계’ 하태경…후보 간 연대로 유승민 지지율 돌파구 만들까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 정진호 기자]

국민의힘 대선주자인 유승민 전 의원이 후보 간 단일화에 나설 채비를 하고 있다. ⓒ시사오늘 김유종
국민의힘 대선주자인 유승민 전 의원이 후보 간 단일화에 나설 채비를 하고 있다. ⓒ시사오늘 김유종

국민의힘 대선주자인 유승민 전 의원이 후보 간 단일화에 나설 채비를 하고 있다. 정치권에 따르면, 지지율 정체로 돌파구를 모색하고 있는 유 전 의원 측이 후보 간 연대를 통해 ‘몸집 불리기’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힘을 얻고 있다. 후보 단일화 외에는 ‘대세론’을 형성하고 있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 지지율에 접근할 방법이 눈에 띄지 않는 탓이다.

실제로 유 전 의원은 8월 11일 TV조선 <뉴스9> 인터뷰에서 ‘경선 과정에서 후보 간 연대를 할 가능성이 있느냐’는 질문에 “물론이다. 경선 과정에서 후보 간 연대는 충분히 가능하다”고 답했다. 유 전 의원 캠프 측에서도 상황에 따라 적극적으로 후보 간 연대를 추진할 계획임을 숨기지 않고 있다.

자연히 하태경 의원에게 시선이 쏠린다. 현재 국민의힘 경선 구도를 보면,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 각을 세우고 있는 윤 전 총장과 원희룡 제주지사, 이 대표에게 힘을 실어주려 하는 홍준표 의원과 유승민 전 의원으로 양분돼 대립하고 있는 모양새다. 국민의힘 대선 후보 자리를 두고 윤·원과 이·홍·유가 ‘1차 대전’을 벌이고 있는 셈이다.

다만 홍 의원은 이 대표·유 전 의원과 ‘일시적 동맹’을 맺고 있을 뿐, 결합 대상은 아니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때문에 전문가들은 유 전 의원이 1차적으로 ‘탑5’를 제외한 다른 후보들과의 연대를 통해 세(勢)를 키우고, 필요하다면 ‘4강’ 내에서 반윤(反尹) 연대를 통해 ‘뒤집기’를 노리는 시나리오를 구상하고 있다는 분석을 내놓는다.

이 대목에서 하 의원의 이름이 등장한다. 하 의원은 바른정당-바른미래당에 이르기까지 유 전 의원과 운명을 함께한 대표적 ‘유승민계’ 정치인으로 꼽힌다. 그는 당대표 경선 과정에서도 이 대표를 지원하며 나경원·주호영 후보와 각을 세웠고, 원 전 지사와 이 대표의 갈등 국면에서도 원 전 지사의 사퇴를 촉구하며 이 대표·유 전 의원 쪽에 섰다.

이러다 보니, 유 전 의원이 하 의원과의 연대를 시작으로 지지율을 높여나갈 것이라는 관측이다. <오마이뉴스> 의뢰로 <리얼미터>가 9~10일 수행해 12일 공개한 보수 야권 대선후보 적합도 조사에서 유 전 의원이 기록한 11.4%와 하 의원이 얻은 2.5%를 더하면 13.9%가 돼, 산술적으로는 홍 의원(15.4%)과 맞설 수 있는 수준까지 올라가는 까닭이다.

같은 맥락에서, 윤희숙 의원의 이름도 관심을 끈다. 윤 의원 역시 유 전 의원의 서울대 경제학과-한국개발연구원(KDI) 후배로, 이재명 경기지사의 기본소득 정책에 협공을 펼 만큼 비슷한 생각을 공유하고 있다. 윤 의원 역시 같은 조사에서 2.2%의 지지율을 얻고 있어, 유 전 의원·하 의원과 연대할 경우 적잖은 힘이 될 수 있는 상황이다.

정세운 시사평론가도 18일 <시사오늘>과의 통화에서 “현실적으로 유 전 의원이 자력으로 윤 전 총장에게 도전하기는 어려운 상황이기 때문에 유 전 의원이 연대 가능성을 내비친 것 같다”며 “유 전 의원이 연대에 나서면 당연히 새보수계(새로운보수당)인 하 의원이 1순위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 본 기사에 인용된 여론조사의 자세한 조사개요와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http://www.nesdc.go.kr)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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