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애플·구글 규제 최대 수혜자는 SKT?…“원스토어 매출 3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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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애플·구글 규제 최대 수혜자는 SKT?…“원스토어 매출 3배”
  • 한설희 기자
  • 승인 2021.08.24 14: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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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서 애플·구글 규제 움직임…애플, 앱스토어 이용 강제 두고 비판 일어
원스토어 "美 제3자 앱마켓 허용 목소리 높아…내년부터 해외 진출"
법안 통과시 원스토어 글로벌 확장 가능성↑…"해외 통신사와 얘기中"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 한설희 기자]

미국 정치권이 ‘IT 공룡’ 애플과 구글을 향해 규제의 칼날을 드리운 가운데, SK텔레콤이 오는 2025년까지 매출을 7000억 원대로 늘리겠다고 선언했다. ⓒ원스토어 기자간담회 갈무리
미국 정치권이 ‘IT 공룡’ 애플과 구글을 향해 규제의 칼날을 드리운 가운데, SK텔레콤이 오는 2025년까지 매출을 7000억 원대로 늘리겠다고 선언했다. ⓒ원스토어 기자간담회 갈무리

미국 정치권이 ‘IT 공룡’ 애플과 구글을 향해 규제의 칼날을 드리우자, SK텔레콤이 최대 수혜자로 떠오르고 있다. IPO(기업공개)를 앞두고 있는 SK텔레콤의 앱마켓 ‘원스토어’의 글로벌 성장 가능성이 열렸기 때문이다. 

24일 미국 CNBC 등 외신에 따르면 미국 상원은 최근 애플과 구글의 자사 앱 마켓 사용과 ‘인앱결제(앱 마켓 기업이 개발한 자체 결제 시스템)’ 강제 행위를 제한하는 법안을 발의했다. 법안을 발의한 민주당과 공화당 의원 6명은 "양사가 독점적 지위를 이용해 수수료라는 이익을 취하고 있다"면서 "앱 개발자가 원하는 결제 시스템과 원하는 앱 마켓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상원이 발의한 일명 ‘공개 앱 마켓법’은 미국 내 5000만 명 이상 사용자를 보유한 앱 마켓을 대상으로 한다. 해당되는 기업은 구글(플레이스토어)과 애플(앱스토어)밖에 없어, 사실상 두 기업의 독점적 지위를 겨냥한 법안이다. 법안이 통과되면 양사는 앱 개발자가 다른 앱 장터도 이용할 수 있도록 허용해야 한다. 현재 애플은 앱스토어에서만 앱을 다운받을 수 있게 강제하고 있다. 

반면 SK텔레콤은 미국 내 반(反) 애플·구글 움직임에 기쁨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토종 앱 마켓이라고 불리는 자회사 ‘원스토어’의 해외 점유율을 높일 기회가 왔기 때문이다.

이재환 원스토어 대표는 최근 비전 선포식을 통해 “2025년까지 매출을 7000억 원대로 늘리겠다”고 발표했다. 3년 내 매출을 3배로 늘리겠다는 선언이다. 

발언의 배경에는 앱마켓의 높은 수익성이 깔려 있다. 시장 조사 업체 ‘스태티스타’에 따르면 애플과 구글이 지난해 앱 마켓 수수료로 벌어들인 수익은 각각 723억 달러(한화 83조 7000억 원)와 386억 달러(44조 7000억 원)다. 앞선 규제법이 통과되면, 양사 점유율 하락과 동시에 해당 수익을 원스토어 등 제3의 앱마켓이 나눠 갖게 된다. 양사가 쪼그라들수록 원스토어의 사업 기회가 열리는 것. 

진헌규 사업전략실장은 최근 간담회를 통해 “최근 미국 주정부 상의원에서 제3자 앱마켓이 허용돼야 경제가 활성화된다는 얘기가 지속적으로 나오고 있다”며 “향후 애플 기기에서도 앱스토어가 아닌 앱마켓이 접근 가능하다고 생각된다. 그런 시기가 왔을 때 가장 먼저 대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SK텔레콤의 원스토어는 현재 구글 플레이스토어(71%)에 이어 국내 점유율 2위를 기록하고 있다. 다만 구글과 비교하면 격차가 4배에 가까운 데다, ‘아이폰12’로 성장한 애플(11%)이 빠르게 치고 올라와 한계가 지적된다.

이에 SK텔레콤은 국내에서의 성장성 한계를 해외 진출로 극복하겠다는 전략을 세웠다. 애플과 구글이 반독점법으로 주춤한 사이, △마이크로소프트 △텐센트 △콰이칸(중국 1위 웹툰 플랫폼) △블리자드 등과의 전략적 제휴를 통해 저변을 넓히겠다는 것이 골자다. 원스토어 관계자는 “원스토어가 새롭게 내세운 비전이 ‘글로벌 멀티OS 콘텐츠 플랫폼’”이라며 “한국 지역을 넘어 세계적으로 도약하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원스토어의 본격적 해외 진출은 내년부터로 점쳐진다. 우선 진출 지역은 현재 게임 산업 성장세가 높은 중국을 필두로 한 아시아 시장이다. 

원스토어 측은 "원스토어의 주주로 있는 도이치텔레콤 관련 회사, 싱가폴 쪽 통신사 등과 깊은 관계를 맺고 파트너십과 관련해 얘기를 나누고 있다"며 "국내에 한정되지 않고 글로벌 파트너십 확장으로 대한민국 대표 앱마켓의 역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SK텔레콤은 지난해 9월 원스토어의 IPO를 추진하기 위해 NH투자증권, KB증권을 상장 주관사로 선정했다. 올해 하반기 내 상장 예비심사를 청구하는 것이 목표다. 

담당업무 : 통신 및 전기전자 담당합니다.
좌우명 : 사랑에 의해 고무되고 지식에 의해 인도되는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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