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건설 노조, 고승범 향해 “매각 과정 전반 조사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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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건설 노조, 고승범 향해 “매각 과정 전반 조사해야”
  • 박근홍 기자
  • 승인 2021.08.27 11: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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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은·KDBI, 중흥건설 인수자금 조달계획 철저히 검토하라"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 박근홍 기자]

금융위원회 앞에서 노조 집행부 릴레이 1인 시위에 나선 심상철 대우건설 노조위원장ⓒ 전국건설기업노동조합 대우건설지부
금융위원회 앞에서 노조 집행부 릴레이 1인 시위에 나선 심상철 대우건설 노조위원장ⓒ 전국건설기업노동조합 대우건설지부

전국건설기업노동조합 대우건설지부(이하 대우건설 노조)가 금융위원회와 고승범 금융위원장 후보자에게 대우건설 매각 과정에 대한 책임 있는 조사를 촉구했다.

대우건설 노조는 지난 26일 금융위원회 앞에서 노조 집행부(심상철 위원장, 김경환 수석부위원장, 최종필 사무국장, 김희관 정책기획실장 등) 릴레이 1인 시위를 진행하고 "신임 금융위원장은 업무에 임하는 즉시 산업은행과 그 자회사(KDB인베스트먼트)의 불법·편법적인 업무 취급에 대해 한 점의 오해와 의혹이 없도로 철저히 조사해 잘못된 업무처리를 바로잡고, 이 같은 업무처리를 지시·수행한 책임자에게 즉시 그 책임을 묻는 등 감독기관 본연의 자세를 취하기 바란다"고 요청했다.

이 자리에서 대우건설 노조는 대우건설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중흥건설 컨소시엄의 인수자금 조달계획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면서 향후 대출 부실 우려가 있는 만큼, 금융위와 고 후보자가 이 부분을 면밀하게 살펴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대우건설 노조는 "최근 중흥건설이 스스로 장담했던 무차입 인수 약속을 깨고 차입금을 조달하고자 시중은행 문턱을 기웃거리고 있으며, 은행에 요구한 대출금액도 인수금액의 50%가 넘는 규모로 무리한 금액을 요구하고 있다는 풍문이 들린다"며 "더욱이 현재 중흥건설의 신용도로는 불가한 차입금에 대해 대우건설 지분 인수 완료 후 해당 지분을 담보로 무리한 자금조달을 추진하려 한다는 소문도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KDB인베스트먼트는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의 주된 이유를 '제안내용의 우위'와 '자금조달의 확실성'이라고 언급했고, 중흥 또한 대출이 필요 없는 자기자금을 통한 인수를 호언장담했다. 이제 그 호언장담이 공수표인지, 부도수표인지 매각 주체는 확실하게 확인해야 하며, 만약 이 같은 일들이 추진되는 게 사실이라면 즉시 이 매각을 멈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산업은행과 KDB인베스트먼트는 중흥의 자금조달에 대한 사실을 명백히 확인해 밝히고, 무리한 차입금 조달과 대우건설 지분의 담보제공을 통한 자금조달 구조에 대해 문제를 제기해야 할 것"이라며 "금융위는 매각과정 전반에 대해 조사해야 하며, 시중은행들이 무리한 인수구조에 참여함으로써 향후 대출이 부실화되고 국민의 부담이 되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할 것이다. 또한 불법적으로 대우건설 지분을 금융사업자인 은행이나 금융기관이 법에서 정한 한도를 넘어 담보를 취득하는 것에 대해서도 그 문제점을 언급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대우건설 노조는 "불법·편법적 매각절차가 확인될 경우 본 매각을 즉시 중단하고 정당하고 합법적인 절차를 통해 매각대상 기업의 지속적 성장과 발전 가능성을 최우선으로 하는 매각인지를 면밀히 검토해야 하며, 특히 인수기업의 인수구조, 자금조달 계획의 건전성에 대한 철저한 검토와 이를 방지하기 위한 계약조건이 제시될 수 있도록 감독기관으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고 후보자는 앞서 지난 25일 국회 정무위원회에 제출한 인사청문회 서면 답변을 통해 "KDB인베스트먼트는 관계 법규를 준수해 공정·투명하게 대우건설 매각 절차를 진행해야 한다. KDB인베스트먼트에 대한 관리 책임이 있는 산업은행에서 관련 사항을 살펴보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담당업무 : 건설·부동산을 중심으로 산업계 전반을 담당합니다
좌우명 : 隨緣無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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