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어떤걸 좋아할지 몰라 다 준비했어”…전기차 맛집 ‘기아 EV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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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어떤걸 좋아할지 몰라 다 준비했어”…전기차 맛집 ‘기아 EV6’
  • 장대한 기자
  • 승인 2021.08.30 1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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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창적·유려한 디자인 ‘보는 재미’…실내 2열 거주성도 중형차급 이상
스포츠카 부럽지 않은 '쏘는 재미'…살짝 밟아도 숨길 수 없는 가속력
탈수록 돈 버는 '연비 확인의 재미'…회생제동 덕에 걱정없는 주행거리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장대한 기자]

지난 26일 시승한 기아 EV6 롱레인지 어스 트림(4WD, 20인치 휠) 차량의 모습.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지난 26일 시승한 기아 EV6 롱레인지 어스 트림(4WD, 20인치 휠) 차량의 모습.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기아 EV6와 함께라면 지루할 틈이 없다. 미래차의 독창적·유려한 내외관 디자인이 선사하는 '보는 재미'부터 스포츠카 부럽지 않은 '쏘는 재미', 여기에 전기차의 회생제동과 고효율 특성을 앞세워 탈 수록 돈을 버는 듯한 '연비 확인의 재미'까지. 이쯤되면 전기차 맛집 등극은 따놓은 당상이라는 생각이 든다.

기자는 지난 26일 기아 EV6 롱레인지 어스 트림(4WD, 20인치 휠)을 타고 서울 성동구 'EV6 언플러그드 그라운드 성수'에서 경기도 동두천을 오가는 120km 구간을 내달려봤다. 미리 말하자면, EV6는 드라마 속 남자 주인공이 "어떤걸 좋아할지 몰라 다 준비해봤어"라고 말하듯 모든 면에서 기대 이상의 상품성과 만족감을 선사했다.

EV6를 향한 호감은 '보는 재미'에서부터 시작됐다. 전기 SUV임에도 쿠페형의 날렵한 차체를 지님으로써, 역동성과 세련미를 강조했다. 여기에 날카로운 눈매의 헤드램프와 이를 하나로 이어주는 디지털 타이거 페이스, 범퍼 하단의 대형 공기흡입구로 구성된 전면부는 기존에 알던 기아의 모습을 떠올리기 어려울 정도로 파격적 변신을 알리며 눈길을 사로잡는다.

기아 EV6 측면부 모습. 독창적 캐릭터 라인을 통해 하이테크 이미지를 강조했다.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기아 EV6 측면부 모습. 독창적 캐릭터 라인을 통해 하이테크 이미지를 강조했다.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측면부 역시 사이드 하단에서부터 리어 휠하우스를 관통해 테일 램프로 연결되는 캐릭터 라인을 갖춰 하이테크한 이미지가 부각된다. LED 램프가 통합된 리어 데크 스포일러와 루프 끝단의 윙타입 스포일러는 날카로우면서도 매끄러운 후면부 인상을 자아낸다. 미래차 같다는 추상적 표현은 EV6를 한 번 보는 것만으로 단번에 이해할 수 있을 듯 싶다. 

보는 재미는 실내 인테리어에서도 이어진다. 레이아웃은 심플하지만, 두 개의 12.3인치 화면이 하나로 연결된 파노라믹 커브드 디스플레이와 중앙에 떠 있는듯 자리한 센터콘솔 구성 등의 디테일을 강조해 전혀 밋밋하지 않다. 오히려 우수한 시야 확보와 직관적인 조작성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만족감은 배가 된다. 

EV6는 2열 거주성도 탁월하다. 신장 180cm의 기자가 운전석 바로 뒤 2열 시트에 앉더라도 무릎 공간이 충분히 남는다. 시트 리클라이닝 기능과 평평한 바닥(플랫 플로어) 구성까지 더해진 EV6는 준중형급임에도 중형급 이상의 거주성을 자랑한다. 2열 헤드룸 공간도 충분하다. 2열 시트 폴딩 시에는 1300ℓ의 적재공간까지 누릴 수 있는데, 최근 젊은 고객들이 선호하는 차박 활용까지 거뜬한 수준이다.

EV6는 파노라믹 커브드 디스플레이와 센터콘솔 등 조작성과 디테일을 강조한 실내 구성으로 간결한 멋을 살렸다.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EV6는 파노라믹 커브드 디스플레이와 센터콘솔 등 조작성과 디테일을 강조한 실내 구성으로 간결한 멋을 살렸다.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본격적인 주행에 나서면 '쏘는 재미'도 보장한다. 해당 표현이 난폭 운전을 연상시켜 불쾌하게 들릴 수 있겠지만, 그만큼 강력한 힘과 뛰어난 가속력을 발휘한다는 점을 쉽게 설명하기 위함임을 양해바란다. EV6의 동력성능은 전·후륜 2개의 모터 구동을 통해 합산 최고출력 239kW(325마력), 최대토크 605Nm(61.7Kg.m)를 발휘하는데, 웬만한 고성능 스포츠 세단이 부럽지 않다.

달리는 재미를 더 쾌적하게 누리라는 의도에서인지, 드라이브 모드 셀럭터도 스티어링휠에 나있다. 에코 모드만으로도 액셀에 힘을 주면 단숨에 속도는 세자릿수로 오르는 데, 스포츠 모드를 켜면 살짝만 밟아도 무서울 정도로 치고 나간다. 순간적인 반응성에 놀라기도 했지만, 워낙 뛰어난 정숙성과 주행 안전성을 확보해 불안하다는 생각은 들지 않는다. 날렵한 쿠페형 스타일과 배터리가 바닥에 깔려 있는 저중심 차체(2톤이 넘는 공차중량)는 고속 주행에서 탁월한 이점을 갖는다. 진기모터 구동인 만큼, 잔진동이나 변속 출렁임을 걱정할 필요도 없다.

기아 EV6 2열에 착석한 모습. 플랫 플로어와 넉넉한 레그룸이 인상적이다.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기아 EV6 2열에 착석한 모습. 플랫 플로어와 넉넉한 레그룸이 인상적이다.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달리다 보면 주행 가능거리와 연비(전비) 걱정을 할 수 밖에 없다. 이에 가속 성능 확인을 위한 스포츠 모드 주행 외에는 노멀과 에코 위주의 주행을 이어갔다. 물론 지나친 걱정이었다. 시승차량은 이날 코스를 3번 왕복하고도 남는 403km(4WD, 20인치 휠)를 내달릴 수 있고, 회생제동 개입을 통해 막히는 구간에서는 오히려 연비가 향상되는 즐거움을 제공했다. 회생제동 단계는 1단계로 놓으니 이질감도 없고, 내리막길에서는 속도가 붙지 않아 오히려 편리하기까지 했다. 내연기관 차량과 비교하면, 탈수록 돈을 버는 듯한 '연비 확인의 재미'가 쏠쏠했던 것이다.

시승간 연비도 공인 연비 4.6km/kWh를 크게 상회하는 5.9km/kWh를 기록했다. 배터리용량이 77.4kWh임을 감안하면 1회 충전 주행거리 403km보다 50km 이상을 더 갈 수 있는 셈이다. 잦은 충전이 필요한 전기차가 아닌 먼 거리를 갈 수 있는 롱레인지 모델이다 보니, 전기차의 제약을 충분히 극복했다고 볼 수 있겠다. 기아 EV6는 어찌보면 전기차 고객들이 좋아하는 맛집을 넘어 불호(不好)가 전혀 없는 근사한 뷔페에 가깝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시승간 연비(전비)는 공인 연비 4.6km/kWh를 크게 상회하는 5.9km/kWh를 기록했다. 1회 충전 주행거리 403km보다 50km 이상을 더 갈 수 있는 우수한 효율성을 내비쳤다.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시승간 연비(전비)는 공인 연비 4.6km/kWh를 크게 상회하는 5.9km/kWh를 기록했다. 1회 충전 주행거리 403km보다 50km 이상을 더 갈 수 있는 우수한 효율성을 내비쳤다.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담당업무 : 자동차, 항공, 철강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좌우명 : 생각하는 대로 살지 않으면, 사는대로 생각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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