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사 신사업 중간성적표 살펴보니…GS·SK·한화 ‘눈에 띄네’
건설사 신사업 중간성적표 살펴보니…GS·SK·한화 ‘눈에 띄네’
  • 박근홍 기자
  • 승인 2021.08.30 1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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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 박근홍 기자)

지에스건설, 에스케이에코플랜트, 한화건설 CI  ⓒ 각 사(社) 제공
지에스건설, 에스케이에코플랜트, 한화건설 CI ⓒ 각 사(社) 제공

미래 먹거리를 위해 신사업에 매진했던 대형 건설사들의 노력이 조금씩 결실을 맺고 있는 분위기다. 특히 GS건설, SK에코플랜트(구 SK건설), 한화건설 등 각기 다른 이유로 신사업에 적극적인 투자 행보를 보였던 업체들의 성적표가 눈에 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각 건설사들이 공시한 사업보고서, 반기보고서 등에 따르면 GS건설에서 모듈러주택, 수처리운영, 해외개발 등 신규사업을 맡은 신사업부문은 2021년 상반기 매출 3575억5200만 원, 영업이익 164억1300만 원을 올렸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7.94% 줄었지만 매출은 52.44% 증가했다. 영업이익이 감소한 이유는 연이은 공격적 투자 영향으로 보인다.

해당 기간 GS건설의 전체 매출에서 신사업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이 8.42%로 아직 미미한 수준임에도 높이 평가할 수 있는 건 '상대적'인 성과다. 지난 상반기 말 기준 건축·주택부문(자체공사 제외), 플랜트부문, 인프라부문의 누적공사수익은 전기 말 대비 모두 줄었는데 신사업부문은 0.62% 늘은 것이다.

신사업부문 내 주요 종속회사들의 올해 상반기 실적을 살펴보면 GS건설의 미래 먹거리의 양축인 수처리, 모듈러가 모두 좋은 성적을 거뒀음을 확인할 수 있다. 수처리업체인 'GS Inima Environment S.A.U.'(이니마)는 매출 1608억2600만 원, 반기순익 127억2400만 원을 올렸다. 이는 전기 대비 각각 5.82%, 28.97% 증가한 수치다. 같은 기간 목조 모듈러 주택회사인 'GS E&C Poland SP.ZO.O'(단우드)의 경우 매출은 161.33%, 반기순익은 206.56% 각각 급증했다. 철골 모듈러 전문업체인 'Elements (Europe) Limited'(엘리먼츠)가 적자전환한 점은 아쉬운 대목이다.

SK에코플랜트는 사명을 변경하면서 에코비즈니스, 에코에너지, 에코스페이스, 에코엔지니어링, 에코인프라 등 5개 사업부문으로 재편했는데, 각 사업부문에 신사업이 넓게 포진돼 있어 신사업을 통해 창출한 성과만를 지표로 파악하기 쉽지 않다. 다만, 에코비즈니스, 에코에너지, 에코엔지니어링 등 신사업이 주로 밑바탕이 된 사업부문이 모인 플랜트부문의 올해 상반기 매출과 매출총이익(영업이익+판매비와관리비 등)은 각각 1조8957억 원, 1089억500만 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보다 매출은 19.56%, 매출총이익은 43.03% 각각 감소한 수준이다. 신사업과 거리가 먼 화공플랜트부문 매출이 1조4719억 원에서 1조602억 원으로 급감한 반면, 신사업과 연관이 있는 산업플랜트부문 매출은 8847억5270만 원에서 8354억7276만 원으로 소폭(5.57%) 줄었다.

그럼에도 SK에코플랜트의 신사업 중간성적표를 높이 평가할 수 있는 건 SK에코플랜트가 추진하는 신사업의 핵심인 환경관리사업, 연료전지사업이 정상궤도에 올랐다고 해석 가능한 대목이 있어서다. 현재 SK에코플랜트에서 환경관리사업부문(환경시설관리 등)의 지주사 역할을 하는 SPC(특수목적법인)인 디에코플랫폼의 올해 반기손익은 25억77만 원으로 전년 말 대비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또한 친환경 연료전지 국산화를 위해 SK에코플랜트와 블룸에너지가 함께 설립한 합작법인인 '블룸에스케이퓨얼셀(유)'도 올해 반기손익 4억7751만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흑자전환했다. 

최근 파격적인 행보도 주목할 만하다. SK에코플랜트는 지난 6월 클렌코, 대원그린에너지, 새한환경, 디디에스 등 폐기물 소각기업 4곳을 인수한 데 이어, 지난달 말에도 도시환경, 이메디원, 그린환경기술 등 폐기물 소각업체 3곳을 추가로 사들였다.

한화건설 역시 새로운 먹거리로 낙점한 친환경부문에서 조금씩 성과를 내고 있다. 한화건설의 자회사로 공공하수도 수처리업체인 에코이앤오는 2021년 상반기 매출 109억896만 원, 순손익 22억852만 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 4.01% 늘고, 순손익은 흑자전환했다. 같은 기간 하수처리업체인 양주에코텍의 매출도 소폭 증가했다. 천장산풍력의 적자폭이 확대된 건 아쉬운 부분이다. 

한화건설은 지난 4월 '그린 디벨로퍼'로 도약하겠다는 방침을 밝히면서 "앞으로 다가오는 탄소제로시대를 선도하기 위해 친환경 사업을 미래 성장동력으로 삼아 이에 대한 종합 솔루션을 제공하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세 업체의 신사업 중간성적표가 더욱 돋보이는 건 전반적인 실적이 좋지 않은 상황 가운데에도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서다. GS건설은 올해 상반기 연결기준 매출 4조2458억 원, 영업이익 3015억 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보다 각각 14.8%, 10.3% 부진한 실적을 거뒀다. 앞서 설명했듯 이 가운데 유일하게 실질적으로 성장한 게 신사업부문이다. 같은 기간 SK에코플랜트의 매출과 영업이익도 각각 10.28%, 31.21% 줄었고, 한화건설도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20.95%, 36.17% 감소했다.

이들이 추진하는 신사업은 앞으로도 지속 성장할 가능성이 높다는 게 지배적인 견해다. ESG 경영이 강조되는 최근 업계 트렌드와 별개로 업체마다 신사업에 집중해야 하는 이유가 따로 있어서다.

GS건설은 그룹 오너일가 4세 경영인이자 허창수 GS건설 회장의 아들인 허윤홍 사장이 GS건설 신사업부문을 이끌고 있다. 향후 경영권 승계 과정에서 잡음을 최소화하려면 그의 성과를 빛나게 할 수밖에 없다.

SK에코플랜트의 경우 IPO(기업공개)를 목표로 하고 있는 업체로, 몸값을 키우려면 몸집을 키워야 하는 측면이 있다. 지난 상반기 기준 적자를 낸 대원그린에너지를 비롯해 재무구조가 좋지 않은 폐기물 소각업체들까지 지속 매입하는 것도 이 때문으로 보인다.

한화건설은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경영복귀 무대 중 하나로 정한 데다, 그의 삼남인 한화호텔앤드리조트 김동선 상무가 언젠가 다시 돌아가 경영을 맡을 회사로 평가된다. 또한 한화가 지분 96.77%를 갖고 있는 업체고, 한화생명의 최대주주(25.09%)로, 차후 경영권 승계 과정에서 영향을 끼칠 수 있는 위치에 있기도 하다. 신사업에 힘을 주는 배경, 최근 최광호 대표이사를 부회장으로 승진시킨 이유가 이와 무관치 않을 것으로 풀이된다.

담당업무 : 건설·부동산 및 유통을 담당합니다.
좌우명 : 隨緣無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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