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플립3 흥행 뒤엔 MZ세대 폰꾸족…“기술보단 감성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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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플립3 흥행 뒤엔 MZ세대 폰꾸족…“기술보단 감성이죠”
  • 한설희 기자
  • 승인 2021.09.02 16:48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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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Z세대 폰꾸족, 갤플립3에 환호…“아이돌, 커버 DP에 나오니 행복”
배경화면의 무한변신…“커비·동물의숲·포켓몬, 레트로 감성 자극해”
삼성전자 글로벌 판매량 쑥쑥…中 사전예약 첫날 대기자 100만명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 한설희 기자]

삼성전자의 폴더블 스마트폰 판매 기세가 매섭다. 한국폰의 불모지였던 중국에서까지 점유율을 높이면서 폴더블 역사상 역대급 흥행을 기록하고 있는 것. 이번 흥행의 배경에는 MZ세대 ‘폰꾸족’이 있다. ⓒSNS(Miu_A 갤러리)
폴더블의 역대급 흥행 배경에는 MZ세대 ‘폰꾸족’이 있다. 사진은 온라인에서 절찬리에 판매되고 있는 갤플립3 배경화면. ⓒSNS(Miu_A 갤러리)

‘빛 좋은 개살구’였던 삼성전자의 폴더블 스마트폰 판매 기세가 매섭다. 이번 흥행의 배경에는 MZ세대 ‘폰꾸족’이 있다. 전작처럼 기술적 요소를 강조하기보단, 뉴트로 감성에 호소한 삼성전자의 마케팅 전략이 MZ세대의 마음을 사로잡았다는 분석이다. 

 

플립3 흥행 뒤엔 ‘폰꾸족’ MZ세대…“아이돌·커비 배경화면 보실래요?”


2일 업계에선 삼성전자의 폴더블 3세대 ‘갤럭시 Z 폴드3·플립3’(이하 갤폴드3·갤플립3)의 전 세계적인 흥행을 두고 역대급이란 평가가 나오고 있다. 사전 개통 첫날, 폴더3와 플립3는 역대 최다인 27만대 이상이 개통됐다. 역대 삼성 스마트폰 사전 예약 판매량 기준 최대치다. 재고 부족 사태로 인해 일부 커머스에선 개통 지연 현상까지 발생했다. 

흥행을 이끌고 있는 것은 20대 젊은 소비층, 즉 MZ세대다. 특히 폴드3보단 플립3에 인기가 집중됐다. KT 관계자는 “일주일 간 사전 예약에서 갤폴드3와 플립3 신청 건수는 전작 폴더블폰 대비 약 10배 많았다. 그중에서도 플립3는 전체의 71% 수준”이라고 전했다. KT에 따르면, 플립3 구매자는 30대(31%)와 20대(22%)가 가장 많았다. 

플립3에 대한 MZ세대의 관심은 해당 제품이 ‘폰꾸(폰 꾸미기)’에 특화된 덕분이다. 사용자는 ‘움짤(Gif)’ 형태의 이미지를 커버 디스플레이에 적용, 여닫을 때마다 감상할 수 있다. MZ세대 사이에선 이곳에 자신이 좋아하는 아이돌이나 영화 속 한 장면 이미지를 넣는 것이 유행이다. 온라인에서는 플립3에 적용할 수 있는 Gif 형태의 파일 공유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플립 맞춤형 배경화면도 인기다. ‘3D wallpaper Maker’ 등 배경화면 공유 어플에선 창작자들이 자신만의 감성을 담은 배경화면을 약 3달러의 가격으로 판매하고 있다. 동물의 숲, 포켓몬스터, 별의 커비 등 귀여운 게임 캐릭터가 휴대폰 안에서 살아 움직이는 모습은 MZ세대가 열광하는 포인트 중 하나다. ⓒSNS(@Miu_A)
‘3D wallpaper Maker’ 등 어플에선 창작자들이 자신만의 감성을 담은 배경화면을 판매하고 있다. 동물의 숲, 포켓몬스터, 별의 커비 등 귀여운 게임 캐릭터가 휴대폰 안에서 살아 움직이는 모습은 MZ세대가 열광하는 포인트 중 하나다. ⓒSNS(@Miu_A)

플립 맞춤형 배경화면도 인기다. ‘3D wallpaper Maker’ 등 배경화면 공유 어플에선 창작자들이 자신만의 감성을 담은 배경화면을 약 3달러의 가격으로 판매하고 있다. 동물의 숲, 포켓몬스터, 별의 커비 등 귀여운 게임 캐릭터가 휴대폰 안에서 살아 움직이는 모습은 MZ세대가 열광하는 포인트 중 하나다. 

MZ세대의 열광 뒤에는 삼성전자의 영리한 ‘뉴트로(뉴+레트로)’ 마케팅 전략이 있었다. 삼성전자는 전작(2세대)처럼 기술적 우위를 강조하기보단, 피처폰 시대의 감성을 자극하며 눈길을 끌었다. 한 마디로 ‘기술’ 보단 ‘감성’에 호소한 것.

특히 광고는 대놓고 애니콜의 향수를 노렸다. 인기 아이돌 러블리즈와 오마이걸 멤버가 과거 전지현, 이효리의 애니콜 광고를 오마주하는 내용으로 뉴트로 붐에 편승했다. 

삼성전자는 “단일 제품을 넘어 라이프스타일 전반에서 종합적인 고객경험(CX)을 추구하고 있다”며 “폴더폰에 대한 추억이 없는 젊은 세대에게도 레트로 감성을 자극해 인기를 끌었다”고 설명했다. 

MZ세대를 위해 가격도 낮췄다. 전작 대비 40만 원 싸졌고, 바 형태의 갤럭시S 시리즈(갤럭시S21 울트라)보다도 20만 원 가까이 저렴하다.

 

中 만리장성도 플립3에 ‘와르르’?…"작년보다 2배 더 판다"


MZ세대의 열광 뒤에는 삼성전자의 영리한 ‘뉴트로’ 마케팅 전략이 있었다. 삼성전자는 전작(2세대)처럼 기술적 우위를 강조하기보단, 피처폰 시대의 감성을 자극하며 눈길을 끌었다. ⓒ삼성전자 광고
MZ세대의 열광 뒤에는 삼성전자의 영리한 ‘뉴트로’ 마케팅 전략이 있었다. 삼성전자는 전작(2세대)처럼 기술적 우위를 강조하기보단, 피처폰 시대의 감성을 자극하며 눈길을 끌었다. ⓒ삼성전자 광고 캡쳐

삼성전자의 신제품 판매량은 국내를 포함한 전 세계에서 기세를 올리고 있다. 

국내 사전예약 물량은 당초 예상했던 80만 대를 훌쩍 뛰어넘는 92만 대를 기록했다. 재고 부족 사태로 인해 일부 커머스에선 개통 지연 현상이 발생했다. 미국에서도 사전 예약 물량이 갤럭시Z 시리즈한 해 판매량을 넘어섰으며, 인도 사전예약 첫날 물량은 ‘갤럭시 노트20’보다 2.7배 많았다. 삼성전자는 기세에 힘입어 갤폴더3·갤플립3 출시국을 10월까지 130여개국으로 확대할 전망이다.

신제품은 특히 한국폰의 불모지였던 중국에서까지 점유율을 높이면서 폴더블 역사를 새로 쓰고 있다. 중국 전자상거래업체 ‘징동닷컴’에선 이번 사전예약 판매 하루 만에 구매 대기자만 100만 명이 몰렸다. 앞서 삼성전자가 올해 상반기 갤럭시S 시리즈를 출시했지만, 오포·샤오미·화웨이·비보 등에 밀려 중국 시장 점유율은 0.5%를 기록했던 것과 대비된다. 업계에선 중국 점유율 10위권 밖으로 밀려난 삼성전자가 다시 순위권에 진입할 수 있을지 기대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폴더블 3세대는 판매량이 약 520만 대까지 늘어, 지난해(200만 대) 대비 2배 이상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상반기 삼성전자 폴더블폰 판매량은 230만 대로, 이미 지난해 판매량을 넘긴 상태다. 

삼성전자는 베트남 공장 증설 카드까지 검토 중이다. 올해 하반기 내 삼성디스플레이 베트남 박닌공장에 장비를 투입해 오는 2022년 초부터 증설 라인을 가동, 생산량을 50%까지 끌어올린다는 전략이다. 

삼성디스플레이 관계자는 "아직 결정된 바는 없다"며 말을 아꼈다. 

담당업무 : 통신 및 전기전자 담당합니다.
좌우명 : 사랑에 의해 고무되고 지식에 의해 인도되는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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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지 2021-09-02 19:58:07
플립3 플링3 나두 바꿔야지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