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즈 사려고 마일리지 ‘영끌’하는 항덕들…대한항공 1740만 마일 ‘탕감’
굿즈 사려고 마일리지 ‘영끌’하는 항덕들…대한항공 1740만 마일 ‘탕감’
  • 한설희 기자
  • 승인 2021.09.03 16: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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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마일리지몰 굿즈 발표…1740만 부채 탕감 효과 발생
마일리지, 회계상 부채에 이자비 증가 원인…통합 시 갈등 불씨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 한설희 기자)

대한항공이 퇴역 여객기를 분해해 만든 한정판 굿즈가 출시 하루 만에 품절됐다. 이번 이벤트를 통해 잠자고 있던 1740만 마일을 소진하게 된 대한항공은 기쁨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대한항공 마일리지몰 홈페이지
대한항공이 퇴역 여객기를 분해해 만든 한정판 굿즈가 출시 하루 만에 품절됐다. 이번 이벤트를 통해 잠자고 있던 1740만 마일을 소진하게 된 대한항공은 기쁨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대한항공 마일리지몰 홈페이지

#대한항공이 퇴역 여객기를 분해해 만든 한정판 굿즈가 출시 하루 만에 품절됐다. ‘항덕(항공 덕후)’을 자처하는 소비자들이 가족 마일리지까지 끌어모아 구매한 덕분이다. 대항항공은 이같은 인기에 내심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마일리지가 줄어들면 회계상 부채를 줄일 수 있는 데다, 아시아나항공과의 통합 과정에서 잡음을 줄일 수 있어서다.

3일 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의 ‘마일리지 소진 대작전’은 순항 중이다. 

대한항공은 최근 퇴역 여객기 HL7461(보잉 747-400) 폐자재를 활용한 네임택과 골프 볼마커 판매를 개시하자마자 당일 품절 상황을 공지했다. 

이번 이벤트를 통해 총합 1740만 마일을 소진하게 된 대한항공은 기쁨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대한항공 입장에선 마일리지를 소진할수록 득이 되기 때문이다.

마일리지는 회계 장부에서 부채(빚)로 처리된다. 부채가 많으면 금융권 이자비용도 같이 증가하기 때문에 마일리지 누적은 기업에 부담이다. 코로나19로 인해 수익성이 악화된 상황에서 회계상 부채와 이자비용 증가는 항공사에게 골칫덩이다.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대한항공의 마일리지를 포함한 이연수익은 올해 상반기 기준으로 총 2조9257억 원이다. 지난해 동기(2조 4164억 원) 대비 21%나 증가했다.

아시아나항공 이연수익도 9057억 원으로 지난해(8416억 원) 대비 8% 늘었다. 양사 모두 구체적인 액수를 공개하지 않고 있지만, 코로나 이전보다 ‘마일리지 빚’이 늘었다는 소리다. 

업계 관계자는 “승객이 마일리지를 기간 내 사용하지 않으면 자동 소멸되는 시점에서야 매출로 처리되는데, 마일리지 소멸 시효가 10년인데다 최근 코로나 상황으로 1년 연장됐다”고 설명했다. 

마일리지는 또한 대한항공이 아시아나항공과 합병할 때도 걸림돌이 될 수 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마일리지 가치가 서로 다르기 때문이다.

현재 신용카드 구매 시 대한항공은 1500원당 1마일, 아시아나는 1000원당 1마일씩 적립해주고 있다. 심지어 적립률은 카드사 좌석 등급 △운항 거리 별로 제각각이다. 대한항공의 평균 마일리지 가치가 더 높기 때문에, 항공사 통합 시 마일리지 전환 비율이 논란의 불씨가 될 가능성이 높다. 대한항공 입장에선 합병 전에 최대한 소진하는 게 통합 후 잡음을 줄이는 방법이다. 

업계 관계자는 "항공의 마일리지 적립 규모나 사용 실적 등을 파악하고 정확한 비율로 환산하는 것이 쉽지 않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대한항공 네임택은 4000개, 볼마커는 1000개 세트로 한정 판매됐다. 해당 굿즈는 오로지 적립된 마일리지로만 구매할 수 있으며, 각각 2900마일과 5800마일에 판매됐다. 

항공 관련 인터넷 카페에선 “잊고 있었던 6살 딸의 마일리지로 샀다”, “가족 아이디 당 한 개씩 주문했다”, “현금 판매가 아닌 마일리지라서 아쉽지만 바로 구매했다” 등의 구매 인증 게시글이 이어졌다. 특히 가족 마일리지 합산을 통해 굿즈를 사는 방법을 다룬 게시글은 높은 조회수를 기록 중이다.

대한항공은 “고객들의 마일리지 사용을 늘리기 위해 마일리지 사용처를 지속적으로 확대해나갈 예정”이라고 전했다. 

담당업무 : 통신 및 전기전자 담당합니다.
좌우명 : 사랑에 의해 고무되고 지식에 의해 인도되는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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