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침 한 번에 애플 등 IT업계 ‘흔들’…TSMC, 어쩌다 ‘파운드리 공룡’ 됐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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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침 한 번에 애플 등 IT업계 ‘흔들’…TSMC, 어쩌다 ‘파운드리 공룡’ 됐나
  • 한설희 기자
  • 승인 2021.09.07 16: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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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아이폰13 등 가격 인상 가능성…배경엔 TSMC "반도체값 올려"
대만 파운드리 TSMC, 존재감 커졌다…스마트폰 사업전략 좌지우지
TSMC 성장 비결은…비즈니스 모델·설비투자에 매출액 38% 지출
"TSMC, 삼성·MS·테슬라 꺾고 글로벌 기업 6위…삼성 1분기 제쳐"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 한설희 기자]

TSMC가 최근 가격 인상 의지를 피력하면서 애플 뿐 아니라 IT 업계 전반이 흔들리고 있다. 그만큼 TSMC의 존재감이 무시할 수 없을 만큼 커졌다는 의미다. ⓒ시사오늘 김유종
TSMC가 최근 가격 인상 의지를 피력하면서 애플 뿐 아니라 IT 업계 전반이 흔들리고 있다. TSMC의 존재감이 무시할 수 없을 만큼 커졌다는 의미다. ⓒ시사오늘 김유종

오는 14일 공개를 앞둔 애플의 신형 스마트폰 ‘아이폰13’의 가격 인상설이 제기됐다. 그 글로벌 파운드리 점유율 1위 TSMC가 10년 만에 최대 가격 상승폭을 예고하면서다. TSMC가 최근 가격 인상 의지를 피력하면서 애플 뿐 아니라 IT 업계 전반이 흔들리고 있다. 그만큼 TSMC의 존재감이 무시할 수 없을 만큼 커졌다는 의미다. 

 

아이폰13·아이패드·맥 가격 인상은 TSMC 때문?…“최대 20% 가격


7일 디지타임스와 닛케이아시아 등 외신에 따르면, TSMC는 고객사들을 대상으로 반도체 가격 인상 계획을 밝혔다. 7나노 이하 반도체는 3~10%, 그외 반도체는 최대 20%까지 인상하겠다는 것. 

업계에선 이에 따른 후폭풍을 우려하고 있다. TSMC는 △애플 △엔비디아 △퀄컴 등 글로벌 IT 제품의 칩을 생산하는 핵심 공급업체다. 닛케이아시아는 “오는 2022년까지 관련 전자제품 가격이 일제히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TSMC가 칩을 독점 공급하고 있다고 알려진 A시리즈와 M시리즈 칩이 포함된 △아이폰13 △아이패드 △맥 가격 인상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심상치 않은 TSMC 성장세…테슬라·삼성 제치고 영향력 '6위'


애플을 비롯한 IT 업계 전반적인 가격 인상 가능성이 제기되는 이유는 현재 글로벌 시장에서 TSMC의 영향력이 커졌기 때문이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스마트폰 제조사는 반도체 칩 비용 상승으로 인한 원가 상승분을 상쇄하기 위해 내년까지 중저가형 스마트폰보다 고급형 스마트폰을 출시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TSMC의 행보가 애플과 삼성 등 스마트폰 제조사의 사업 전략까지 좌우할 수 있다는 것.

최근 영국 브랜드 컨설팅업체 퓨처브랜드(FutureBrand)가 발표한 ‘2021 글로벌 브랜드 톱 100’ 명단에서 TSMC는 마이크로소프트(MS)·삼성전자·아마존·테슬라 등을 꺾고 6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대비 19계단이나 상승한 수치다. 

TSMC는 올해 8월 기준으로 아시아 시가총액 1위 기업에 등극하면서 중국 ‘텐신트’까지 제쳤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이후 IT기기 수요가 증가하면서 TSMC 같은 파운드리 반도체 업체가 약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TSMC 성장비결은…"영업이익 설비투자로 직행, 삼성 1분기 제쳐"


TSMC의 성공은 고객과 경쟁하지 않는다는 비즈니스 모델과 막대한 시설투자·연구개발 등 노력 덕분이다. 그래프는 TSMC의 공정 기술별 변천과정. ⓒ한국전자통신연구원(TSMC 홈페이지)
TSMC의 성공은 고객과 경쟁하지 않는다는 비즈니스 모델과 막대한 시설투자·연구개발 등 노력 덕분이다. 그래프는 TSMC의 공정 기술별 변천과정. ⓒ한국전자통신연구원(TSMC 홈페이지)

TSMC의 성공요인은 코로나19 특수 때문만은 아니다. 설립자인 모리스 창이 내세웠던 ‘고객과 경쟁하지 않는다’는 비즈니스 모델이 주효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오로지 위탁생산에만 전념해 온 TSMC는 설계도를 제공하는 수주 기업들의 기밀을 절대 준수하고, 손실이 나도 기업 내부에서 감수하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철저한 운영방식으로 고객사의 신뢰를 얻어, 세계적인 라이벌 업체가 동시에 발주하는 성과를 거뒀다. TSMC는 오랜 기간동안 △세계적인 GPU(그래픽처리장치) 분야의 엔비디아·AMD, △휴대폰 칩 분야의 퀄컴·미디어텍 △무선 네트워크 칩 분야의 브로드컴·리얼텍 등 양대산맥 기업들의 반도체를 함께 생산하고 있다. 

공격적인 투자도 TSMC의 성장 비법이다. TSMC의 평균 영업이익률은 30~40% 수준으로, 이는 기술 개발과 설비투자에 고스란히 재투자되고 있다. 지난해 기준 TSMC의 설비투자 금액은 181억 달러(한화 20조 9579억 원)로, 연간 매출액(477억 달러)의 38%를 웃돈다. 연구개발비와 연구개발 인력도 10년 전 대비 약 3배 이상 증가했다. 

전황수 책임연구원은 한국전자통신연구원 보고서를 통해 "TSMC의 성공은 고객과 경쟁하지 않는다는 비즈니스 모델과 막대한 시설투자 및 연구개발, 대만 정부와 사회의 후원 덕분"이라며 "파운드리 제조공정을 살펴볼 때, TSMC가 가장 앞선 7나노 공정 양산과정을 통해 인텔을 앞지르고 있으며, 삼성전자를 약 1분기 앞서가고 있다"고 평가했다. 

한편, 시장조사기관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TSMC가 주도하는 세계 파운드리 시장은 지난 2019년 600억 달러(한화 69조 4740억 원)에서 2020년 682억 달러(78조 9687억 원)까지 13.6% 성장했다. 오는 2024년엔 944억 달러(109조 2868억 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관측된다.

담당업무 : 통신 및 전기전자 담당합니다.
좌우명 : 사랑에 의해 고무되고 지식에 의해 인도되는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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