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도 배터리 떼낸다…내달 1일 공식 출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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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이노도 배터리 떼낸다…내달 1일 공식 출범
  • 방글 기자
  • 승인 2021.09.16 12:12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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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오늘·시사ON·시사온=방글 기자]

SK이노베이션이 배터리 사업과 석유개발 사업을 각각 독립시킨다. ⓒ시사오늘 김유종
SK이노베이션이 배터리 사업과 석유개발 사업을 각각 독립시킨다. ⓒ시사오늘 김유종

SK이노베이션은 16일 오전 서울 종로구 SK서린빌딩 수펙스홀에서 열린 임시주주총회에서 배터리 사업과 석유개발사업(E&P) 분할 계획서 승인 안건이 모두 승인됐다고 밝혔다. 

이날 임시주총에서 배터리와 석유개발사업, 두 신설법인의 분할 안건은 80.2%의 찬성률로 통과됐다. 이 외에 △지배구조헌장 신설 △이사회 내 위원회 명칭 변경 △이익의 배당은 금전, 주식 및 기타의 재산으로 할 수 있는 조항 신설 등 일부 정관 개정 안건에 대해서도 97.9%가 찬성했다. 이날 주주 참석률은 74.6%였다.

물적분할은 특별결의 사안으로 주총 참석 주주 의결권의 3분의 2 이상이 찬성하고, 발행주식총수 3분의 1 이상이 찬성해야 의결된다. 

SK이노베이션의 2대주주인(8.05%) 국민연금은 주주가치 훼손을 이유로 반대 의결권을 행사했지만, 최대주주인 SK㈜의 지분만 33.40%에 달해 안건이 무난하게 통과된 것으로 풀이된다.

국민연금은 지난해 10월에도 LG화학의 배터리 부문 물적 분할에 반대표를 던진 바 있다. 하지만 주주의 40%에 달하는 외국인과 10% 가량의 기관 투자자 대부분이 찬성표를 던지면서 통과됐다.

이번 주총 결정에 따라 배터리사업은 전기차용 중대형 배터리, BaaS(Battery as a Service), ESS(에너지 저장장치) 사업 등을 영위하고, 석유개발사업은 석유개발 생산/탐사 사업, CCS(탄소 포집∙저장)사업을 수행하게 된다. 신설법인 ‘SK배터리주식회사(가칭)’와 ‘SK이앤피주식회사(가칭)’는 오는 10월 1일 공식 출범한다.

앞서 SK이노베이션은 배터리 및 석유개발사업이 가진 경쟁력과 성장성을 시장에서 객관적으로 인정받을 필요가 있고, 두 사업의 분할이 SK이노베이션의 기업가치 제고에 도움이 될 것으로 판단해 지난달 3일 이사회에서 분할을 의결한 바 있다. 

SK이노베이션은 “이번 분사 결정은 새로운 주력 사업의 가치를 시장에서 제대로 인정받는 한편, 더 큰 성장에 박차를 가하기 위한 것”이라며 “SK이노베이션의 기업가치와 주주가치를 함께 제고하면서 사업을 키워갈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김준 SK이노베이션 총괄 사장. ⓒSK이노베이션
김준 SK이노베이션 총괄 사장. ⓒSK이노베이션

SK이노베이션은 이번 사업 분할 이후, 배터리 사업과 E&P 사업의 성장을 가속화하고 효율성과 경쟁력을 제고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또, 분할 이후 규모가 절반으로 줄게 되는 SK이노베이션은 폐배터리 재활용 등 친환경 사업에 집중하며 인수합병(M&A) 등을 통해 신규 진출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특히 SK배터리는 기업공개(IPO)를 통해 투자 여력을 확대할 전망이다. 이를 통해 현재 40GWh 수준인 배터리 생산능력을 2025년 200GWh까지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김준 총괄사장은 “이번 사업 분할은 각 사업의 전문성과 경쟁력을 높여 갈수록 치열해지는 글로벌 경쟁에서 확실한 우위를 확보하기 위한 결정”이라며, “회사 분할을 시발점으로 각 사에 특화된 독자적인 경영 시스템을 구축해 경쟁력을 강화하고 질적/양적 성장에 더욱 속도를 내겠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주주환원 정책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김 사장은 “주주가치를 제고시키기 위해 다양한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며 “실적이 가시화 되는 올해 말이나 또는 내년 초, 연간 실적 및 성장을 위한 투자소요, 재무구조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구체적인 주주환원정책의 방향성을 밝히겠다”고 전했다. 


다음은 주요 질의 응답.

-분할 시기가 지금인 이유가 궁금하다. 

“배터리 사업 독립법인 체제를 빨리 정착을 시켜서 필요한 시점에 언제든지 대응할 수 있는 준비체제를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재원 조달과 관련된 유연성을 확보하는 차원에서도 독립법인이 효과적이다. 현재 배터리 사업이 이노베이션 안에 다른 사업과 묶여 있다 보니까, 그 가치가 제대로 평가받고 못하고 있다. 독립법인에서는 성과와 관련된 부분은 명확히 분리가 될 거다. 현재 설비를 계속 증설하고 있고, 수주도 계속해서 늘고 있다. 개선된 재무성과를 시장에 보여주고 그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는 시점에 IPO할 계획이다.”

-하반기 상장설이 나온다.
“그건 어려울 것 같다. 아직 보여줄 게 많다.”
 
-1년 내 흑자전환이면 3년 내 IPO라고 생각해도 될까.
“자금 조달 방안으로 IPO를 배제하고 있지는 않다. 하지만 다른 방안도 많다. 여러 가지를 고려해 적절한 시기를 고민할 거다. 회사에도, 주주에게도 유리한 방향으로 IPO를 결정해야 하는데, 급하게 할 수 있는 건 아니다.”
 
-배터리가 빠지고 나서의 SK이노베이션의 가치에 대해서 우려하는 시선이 많다.
“새로운 가치 창출 방안을 만들어서 시장에 제시해야겠다고 생각하고 있다. 일단은 배터리 메달 리사이클에 대한 부분을 예로 들었는데, 이런 사업들을 지속적으로 할 계획이다.” 
 
-배터리 IPO 관련해, 지분 희석 가치에 대해 우려하는 주주들이 있다. LG의 경우, 70~80%를 유지하겠다고 약속했는데, SK이노베이션은 어떤가.
“더 성장할 거기 때문에 많이 희석시키고 싶은 생각은 없다. 조금 희석시키고, 좀 더 가치가 올라갔을 때 필요하면 더 하는 게 맞지 않겠냐고 생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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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호열 2021-09-17 08:5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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