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권리포트, 투자의견 90% ‘매수’…공매도처럼 ‘편중’ 심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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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증권리포트, 투자의견 90% ‘매수’…공매도처럼 ‘편중’ 심각
  • 곽수연 기자
  • 승인 2021.10.08 15: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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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년간 증권리포트 10건 중 9건 ‘매수’…매도는 1만 건당 7건꼴
지난 5월3일 재개한 공매도 시장…‘외국인·기관 98% 對 개인 1.9%’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곽수연 기자]

이문정 위원실 제공
이문정 위원실 제공

최근 5년간 발행된 국내 증권사 리포트 투자의견 10건 중 9건은 '매수의견'인 반면 매도 리포트는 1만 건당 7건꼴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지난 5월 3일 재개된 공매도 시장도 외국인과 기관이 전체 거래 규모의 98% 이상을 차지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러한 자본시장의 불균형을 시정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지난 5년간 증권리포트 10건 중 9건 '매수'…'매도'는 1만 건당 7건꼴


8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이정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최근 5년간 국내 증권사 리포트 투자의견의 90%가 '매수의견'으로 나타났다.

구체적으로 지난 2017년부터 올해 8월까지 35개 국내 증권사 리포트 9만 9035건 중 90%에 해당하는 8만 8929건이 '매수의견'이었다. 투자의견 비중별 5년간 평균치를 보면 국내 증권사는 △매수의견 8만8929건(90.1%) △중립의견 1만36건(9.9%) △매도의견 71건(0.07)으로 '매수' 쏠림 현상이 심각했다.

특히 최근 5년간 매도의견을 한 건이라도 낸 국내 증권사는 전체 35곳 중 13곳(28%)에 불과했고, 나머지 22곳(63%)의 국내 증권사는 아예 매도의견을 내지 않았다.

반면 같은 기간 해외 증권사 23곳의 4만 3916건의 투자의견을 살펴보면 △매수의견 3만1502건(81.9%) △중립의견 8813건(18.7%) △매도의견 4101건(9.4%) 순이었다. 이에 대해 이정문 의원은 "국내 증권사보다 상대적으로 균형감이 높다"고 평가했다.

이정문 의원은 "증권사 리포트가 지금과 같이 '매수의견'을 남발한다면 주식시장에 결국 부메랑이 되어 돌아올 것"이라며 "'아니면 말고'식 매수 추천에 제동을 걸 수 있도록 금융당국과 제도 마련을 위해 협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5월3일 재개한 공매도 시장…외국인·기관 98%에 개인은 1.9%뿐


국내 공매도 시장도 마찬가지로 한쪽으로 기울어진 현상이 뚜렷하다.

금융위원회 보도자료에 따르면 공매도가 재개된 지난 5월 3일부터 지난달 17일까지의 공매도 거래규모를 살펴보면 △외국인 76%△기관 22.1% △개인 1.9%이었다. 외국인과 기관이 전체 공매도 거래규모의 98%를 차지하는 것으로, 공매도 시장의 '불균형'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특히 코스피 종목 중 외국인이 가장 많이 공매도한 종목은 '카카오'로 공매도 규모는 2조 860억원에 달했다. 이어 삼성전자 △1조9398억 △HMM 1조 8369억 △SK하이닉스 1조 4208억 △LG화학 1조 3012억 등이다. 

이를 두고 김한정 의원은 “외국인이 이들 종목을 집중 공매도하는 이유는 결국 개인투자자의 손해를 통해 이득을 얻겠다는 의도로 해석할 수 있다"며 외국인이 개인과 제로섬(zero-sum) 게임을 하는 현재 상황에서 개인의 공매도 접근성 확대가 과연 바람직한지 의문이다”고 평가했다.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외국인과의 제로섬 게임에서 개인투자자가 이길 가능성이 희박한데 개인투자자의 공매도 접근성을 확대하는 게 무슨 소용이 있냐는 뜻으로 해석된다.

국민의힘 대선주자 홍준표 의원도 지난 7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에 공매도는 개인투자자들에게 불리할 수밖에 없는 잘못된 주식거래제도라며 공매도 폐지를 주장했다.

홍 의원은 "주식 공매도 제도는 대부분 기관투자가만 이용하는 주식 외상 거래제도"라면서 "주식시장의 폭락을 더욱 부추기는 역기능도 한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주식공매도 제도는 폐지되서 건전한 투자의 장이 됐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담당업무 : 경제부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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