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몬, ‘콘텐츠 커머스’로 IPO 예열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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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몬, ‘콘텐츠 커머스’로 IPO 예열 나선다
  • 안지예 기자
  • 승인 2021.10.13 14: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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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대면 간담회서 ‘이커머스 3.0’ 비전 발표…다양한 협업 예고
"브랜드 성장 돕는 플랫폼으로 진화…오는 2022년 상장 목표"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안지예 기자]

장윤석 티몬 대표가 13일 쇼호스트와 함께 라이브 방송 형식으로 진행된 자리에서 티몬의 비전을 제시했다. ⓒ티몬

티몬이 콘텐츠를 기반으로 다시 한 번 성장 발판을 마련한다. 다양한 파트너, 지방자치단체 등과의 협력을 통해 브랜드 파워를 키우는 ‘관계형 커머스’가 되겠다는 전략이다. 올해 한 차례 미뤄진 기업공개(IPO)는 내년을 목표로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13일 오전 10시 티몬은 자체 라이브커머스 플랫폼 '티비온'(TVON)을 통해 생중계 간담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장윤석 티몬 대표는 “이커머스1.0이 ‘온라인’, 2.0이 ‘모바일’이었다면 티몬은 커머스 생태계의 다양한 파트너들과 함께 만들어가는 스토리 중심의 ‘관계형 커머스(Relational commerce)’를 추구한다”며 “협력과 상생, 지속가능성이라는 가치를 중심에 둔 이와 같은 티몬의 비전을 ‘이커머스 3.0’으로 정의한다”고 말했다. 그동안 수수료 중심, 빠른 배송 등을 앞세워 이커머스 시장이 성장해왔지만 이제는 여기서 나아가 또 다른 패러다임을 제시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티몬은 간담회 내내 ‘콘텐츠’를 강조했다. 플랫폼이 단순히 제품을 판매하는 공간이 아니라 콘텐츠를 기반으로 상품 브랜딩 경쟁력을 갖춰야만 살아남을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그동안 육성해온 라이브 커머스 등을 다양한 협력을 통해 발전시킨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티몬은 틱톡, 아프리카TV 등 콘텐츠 플랫폼과 전략적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구체적 비즈니스를 만들어가고 있다.

일명 인플루언서라고 불리는 ‘커머스 크리에이터’ 양성 사업도 적극적으로 투자하겠다는 방침도 밝혔다. 신뢰를 얻는 크리에이터를 키울수록 많은 소비자가 자연스럽게 유입될 수 있을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실제로 업무협약을 맺은 틱톡과는 함께 크리에이터 양성 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장 대표는 “콘텐츠를 기반으로 커머스라는 플랫폼을 통해 더 많은 부가가치를 만드는 게 목표”라며 “라이브 영상 형태로 본인의 팔로워들에게 물건을 파는 시장이 커질 것이라고 생각하고 집중해서 커머스 크리에이터를 양성하겠다”고 내세웠다.

지방자치단체와도 협력해 지역경제 활성화, 청년실업 문제 해소에도 힘을 보탤 계획이다. 앞서 지난달 16일 포항시와의 MOU 체결을 시작으로 전국의 다양한 지자체와 손잡고 지역의 콘텐츠와 특화상품을 발굴한다는 전략이다. 추가로 협약 체결을 눈앞에 둔 지자체도 3개 이상이라는 게 티몬의 설명이다. 

또한 지자체와 단순 상품판매에 그치는 게 아니라 기초자치단체와 협업해 커머스센터를 만들고 지자체가 가진 콘텐츠와 지역경제를 티몬의 플랫폼에 결합하는 작업도 병행할 예정이다. 가장 대표적인 예가 지역 특산물 PB상품 발굴이다. 커머스센터에서 크리에이터를 발굴·육성하고, PB 상품 개발부터 지속적인 브랜딩까지 지원하는 것이다.

장 대표는 “크리에이티브 디자인실에서 패키징, 디자인 등을 돕고 부가가치를 낼 수 있는 PB 상품을 만들어서 라이브방송으로 판매가 가능하다”며 “커머스센터에서는 이커머스 실습과 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할 수 있고 농수산 유통에서도 티몬이 혁신을 가져올 수 있다”고 강조했다.

티몬은 궁극적으로는 브랜드와 상생하는 D2C플랫폼이 되겠다는 목표다. 오프라인 중심의 브랜드들이 온라인을 핵심 채널로 선정하고 관심을 갖는 이유는 단순히 제품을 저렴하게 판매하는 게 목적이 아니라 브랜드 경쟁력을 키우길 원하기 때문이다. 티몬은 판매 데이터, 고객 등 티몬의 플랫폼과 커머스의 자산을 파트너와 공유하는 것도 계획하고 있다. 

장 대표는 “온라인 채널이 보편화되며 유통 구조가 많이 혁신됐고 제조, 소비자 니즈를 잘 파악하는 브랜드들이 많지만 막상 이들이 갈만한 플랫폼은 많이 없는 것 같다”며 “제품이 그저 마켓플레이스에서 팔리는 게 아니라 브랜드가 성장한다는 느낌을 주는 플랫폼이 되자는 게 비전이다. 좋은 브랜드가 들어오고, 가격 측면이 아니라 가치로서 성장하면 고객도 계속 올 것”이라고 말했다. 

티몬은 이 같은 이커머스 3.0 비전을 연내 빠르게 실행해 오는 2022년 IPO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티몬은 당초 올해 IPO를 계획했으나 현재 미뤄진 상태다. 

장 대표는 “IPO 시점을 정하기보다는 지금 티몬 입장에서는 M&A도 열려있고, 가격을 잘 받지 못하는 상황에서 IPO나 매각을 할 필요도 없다. 우선 비전을 지켜나가는 게 중요하다”며 “새로운 비전 준비 작업을 연내에 보여주고, 내년 상반기에 프리 IPO를 진행한 뒤 빠르면 내년 안에 IPO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담당업무 : 유통전반, 백화점, 식음료, 주류, 소셜커머스 등을 담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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