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윤진석 기자)
새누리당 박근혜 전 비상대책위원장의 지지율이 고비를 맞았다.
리얼미터가 지난 22일 실시한 2012 대선여론조사 결과 양자대결에서 박 전 위원장(47.1%)은 안철수 서울대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48%)보다 오차범위내에서 뒤쳐지는 모습을 보였다. 그간 박 전 위원장은 오차범위를 벗어나는 격차로 안 원장을 따돌리는 추세였다. 그런데 이번에는 오차범위 내로 역전을 당하게 된 셈이다.
박 전 위원장은 문재인 민주통합당 상임고문과의 양자대결에서도 아슬아슬한 위치를 드러냈다. 박근혜 48.2%, 문재인 41.3%로 오차범위 이상의 격차를 보이기는 했지만 문 고문이 40% 벽을 넘어선 것은 눈길을 끄는 대목이다.
박 전 위원장은 하락세를 보이는 반면, 문 고문은 상승세를 타며 격차를 좁혀나가고 있다. 박 전 위원장으로서는 긴장의 고삐를 늦출 수 없는 상황인 것이다.
일각에서는 그의 지지율이 주춤거리는 원인으로 '귀 닫는 정치태도' 때문이라고 지적한다. 새누리당 경선룰을 정한는데 있어 비민주적인 처사로 일관하고 있어 역효과를 불러일으킨다는 것이다. 특히 박 전 위원장은 비박 대선후보들이 정권재창출을 위해 필수불가결이라고 주장하는 완전국민경선제 관련 침묵으로 응수하고 있다.
여당 진영의 한 인사는 이에 대해 "정치인은 쟁점화 되는 현안에 대해 자신의 견해를 밝히고 이를 설득력있게 풀어가야 할 의무가 있다"며 "그런데 박 전 위원장은 수동적인 행보를 보여 답답하지 않을 수 없다"고 비판했다.

대선 후보인 김문수 경기지사는 24일 여의도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완전국민경선제는 김문수를 위한 게 아니라 박근혜 자신을 위한 것"이라며 "우리 당의 가장 중요한 후보는 역시 박근혜가 아닌가 보고 있으며, 선거개혁을 하면 박근혜 전 위원장이 더 많은 지지를 확보할 것으로 믿는다"고 주장했다.
같은 날 안상수 전 인천시장도 당사 기자회견에서 "박근혜 전 대표 측은 현행 당헌당규를 단 한자도 고칠 수 없다고 한다"며 "이대로라면 새누리당은 이번 대선에서 분명히 패배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대로 가면)비박 후보는 자동적으로 소멸하게 될 것"이라며 "그들의 주장처럼 박근혜 전 대표는 본선에서 마의 2% 능선을 넘지 못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앞서 친박계 이정현 의원은 23일 KBS 백분토론에 출연해 새누리당 완전국민경선제와 관련 "완전국민경선제를 실시하게 되면 민주당 지지자들이 경쟁력 있는 후보(박근혜 전 비상대책위원장)를 떨어뜨리기 위해 지지율 낮은 후보를 선택할 수 있다"며 "민노총, 백만 민란, 나꼼수 등이 조직적으로 참여하면 판을 엎을 역선택의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친박 진영은 이처럼 완전국민경선제에 대해 여전히 부정적인 입장이다. 문제는 이 같은 방어적 태도가 박 전 위원장의 지지율 하락세를 부채질 한다는 지적들이 제기되는 가운데 이를 바라보는 국민들이 어떠한 결정을 내릴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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