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수입차 알뜰 패키지’ 폭스바겐 제타…착한가격에 멋·편의사양 모두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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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수입차 알뜰 패키지’ 폭스바겐 제타…착한가격에 멋·편의사양 모두 담았다
  • 장대한 기자
  • 승인 2021.10.18 16: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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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산차와 직접 경쟁…2000만 원대 가성비 수입세단
폭스바겐 패밀리룩 입고 수준급 편의사양 대거 갖춰
첨단안전사양 강화에도 레인어시스트 성능 아쉬워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장대한 기자]

지난 6일 시승한 폭스바겐 제타 1.4 프레스티지 모델.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지난 6일 시승한 폭스바겐 제타 1.4 프레스티지 모델.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수입차 시장에서 가성비를 거론하기란 여간 쉽지 않다. 하지만 폭스바겐 브랜드만큼은 예외다. 수입차 대중화를 부르짖으며, 가격 경쟁력을 갖춘 모델들을 앞세워 높은 인기를 구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중에서도 2000만 원대에 구매 가능(개소세, 프로모션 혜택 포함 시)한 폭스바겐 제타는 분명한 메리트를 제시한다. 동급 국산 준중형 세단 모델들을 구매할 수 있는 가격에 수입차를 탈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서다. 다시 말해 제타는 비슷한 가격대라면 이왕 살 바에 국산 대신 수입차를 사겠다는 고객들의 욕구를 제대로 캐치한 입문용 모델이라 볼 수 있는 셈이다.

지난 6일 만나 본 폭스바겐 제타 1.4 프레스티지 모델은 한마디로 '영리'했다. 고급감과 프리미엄 가치로 승부하는 차급과 성격이 아님을 스스로 인정하고, 이를 대신할 수 있는 세련미와 실용성에 집중한 것. 자신이 잘 할 수 있는게 무엇인지 정확히 간파했다는 생각이 든다.

폭스바겐 제타 실내 모습. 무선 앱커넥트를 지원하는 8인치 터치스크린 디스플레이, 10.25인치 디지털 클러스터 등은 최신 트렌드와 고객 니즈가 반영돼 사용상 불편함이 없다.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폭스바겐 제타 실내 모습. 무선 앱커넥트를 지원하는 8인치 터치스크린 디스플레이, 10.25인치 디지털 클러스터 등은 최신 트렌드와 고객 니즈가 반영돼 사용상 불편함이 없다.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이같은 영리함은 외관에서부터 묻어난다. 크게 꾸미지 않았지만, 폭스바겐의 패밀리룩을 그대로 따라 담백한 구성이다. 가지런하게 나있는 크롬 장식의 대형 그릴과 LED 램프 등은 짧은 프런트 오버행의 볼륨감과 조화를 이루며, 시각적인 안정감을 전달한다. 너무 단정한거 아니냐는 생각이 미칠 때쯤 스포츠 쿠페를 닮은 유려한 실루엣은 긴장감을 부여한다. 뾰족한 트렁크 리드 끝단과 후면부 램프의 날카로운 선도 제법 역동성을 더한다.

실내도 고급감보다 젊은 타겟 고객층의 입맛에 맞춘 세련미와 편의성에 집중했다. 운전자를 반겨주는 엠비언트 라이트부터 음성인식과 무선 앱커넥트를 지원하는 8인치 터치스크린 디스플레이, 10.25인치 디지털 클러스터 등은 최신 트렌드와 고객 니즈가 반영돼 사용상 불편함이 없다. 제타만의 '집중과 선택' 덕분에 대시보드와 콘솔 등의 마감이 대부분 플라스틱으로 이뤄졌음에도 원망하는 마음을 가질 수 없다.

실내에서 눈에 띄는 점은 편의 사양 중 1열 통풍(냉풍) 시트와 2열 열선(히팅)시트 기능 등이 추가됐다는 데 있다. 엔트리 수입 세단임에도 고객 선호 사양을 적극 반영한 결과로, "제법인데"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파노라믹 선루프와 스티어링 휠 열선 기능도 갖췄다. 가성비 수입 모델이기에 옵션 수준이 한참 뒤떨어질 것이라는 걱정을 할 필요가 없어졌다. 2열 공간 역시 성인 남성이 앉기에 크게 불편하지 않다.

폭스바겐 제타의 2열은 성인 남성이 앉기에 전혀 비좁지 않다. 열선시트 기능을 지원해 거주성까지 높였다.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폭스바겐 제타의 2열은 성인 남성이 앉기에 전혀 비좁지 않다. 열선시트 기능을 지원해 거주성까지 높였다.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제타는 동력성능 역시 준수하다. 1.4 가솔린 터보 TSI 엔진과 8단 자동변속기의 조합을 통해 최고출력 150마력, 최대토크 25.5kg.m의 힘을 발휘하기 때문이다. 특히 1400~3500rpm 구간에서 최대 토크를 낼 수 있는 만큼, 실용 영역 내에서 충분한 가속감을 즐기기 수월했다. 수도권제1순환고속도로 등에서 가속 페달을 밟을 때는 제법 호기롭게 달릴 줄 아는 면모도 내비쳤다. 높은 rpm을 요구해 엔진음이 날카로워지기는 했지만, 정확한 핸들링과 반응성으로 달리는 즐거움을 보장했다.

물론 시승간 아쉬운 점들도 존재했다. 첫 번째로 첨단 안전사양 기술 수준이 동급 국산 모델들에 미치지는 못했다. 레인 어시스트는 차선이탈을 경고해 주는 정도로, 차선을 벗어나더라도 적극적인 조향 개입이 이뤄지지 않았다.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을 켜지 않은 상태에서는 55~60km/h 이상의 속도에서만 작동했다.

안드로이트 오토를 연결해 티맵을 활성화한 모습. 클러스터에는 이와 연동한 길안내 표시까지 이뤄진다.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안드로이트 오토를 연결해 티맵을 활성화한 모습. 클러스터에는 이와 연동한 길안내 표시까지 이뤄진다.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전동식 사이드미러가 지원되지 않는 점 역시 제타가 지금껏 쌓아올린 점수를 깎아먹은 요인이 아닐까 싶다. 차 문을 잠갔는데 사이드미러가 접히지 않다보니 적잖이 당황했다. 한 두번 힘을 줘 접어보니 익숙해지기는 했지만, 양 옆에 주차된 차들이 있을 때는 불편하겠다는 생각이 든다. 일부 고객들 중 사설 공업사를 찾아 전동식으로 교체하는 고객들이 많다고 하니, 분명 개선돼야 할 점이다.

제타는 앞선 아쉬운 점 한 두가지를 차치하면, 수입 세단임에도 국산차들과 직접 경쟁하는 가성비를 내세우고 있기에 칭찬받아 마땅하다. 고객들의 선택지를 넓혀주는 것은 물론, 국내외 브랜드들간 선의의 경쟁을 촉진하는 자극제가 되고 있어서다. 국내 시장에 제타처럼 저만의 똑부러진 매력을 갖춘 대중적 모델이 더 많아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한편 이날 시승간 연비는 총 115km 거리를 주행한 결과, 13.0km/ℓ임을 확인할 수 있었다. 공인연비 13.4km/ℓ에 부합하는 수치다.

시승간 연비는 115km 거리를 내달린 결과 13.0km/ℓ를 기록했다.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시승간 연비는 115km 거리를 내달린 결과 13.0km/ℓ를 기록했다.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담당업무 : 자동차, 항공, 철강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좌우명 : 생각하는 대로 살지 않으면, 사는대로 생각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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