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볼보차엔 아리아가 산다”…신형 XC60, 타보면 확실한 변화
[시승기] “볼보차엔 아리아가 산다”…신형 XC60, 타보면 확실한 변화
  • 장대한 기자
  • 승인 2021.10.19 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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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외관 변화 없는 부분변경?…SKT 손잡고 스마트카 진일보
'아리아' 호출 음성인식으로 공조제어부터 네비·음악 모두 OK
풍부한 가속감에 첨단 파일럿 어시스트…역시 안전의 대명사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장대한 기자)

볼보 XC60 B5 인스크립션 시승 차량의 모습.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볼보 XC60 B5 인스크립션 시승 차량의 모습.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빠르게 변화하는 자동차 트렌드에 발맞추려면, 부분변경(페이스리프트) 모델에조차 신차급 변화를 줘야 하는 게 현실이다. 변화 폭이 작다보면 관심을 끌지 못해 서서히 잊혀질 수 밖에 없어서다. 더욱 높아지는 고객들의 수준과 경쟁 신차들이 넘쳐나는 시장 상황을 고려하면 더욱 그렇다.

하지만 안전이라는 최상 가치를 브랜드에 내재화한 볼보에게는 남의 얘기인 듯 싶다. 화려한 외관 변신 없이도 내실있는 성공적 페이스리프트가 무엇인지를 신형 XC60으로 또 한번 입증했기 때문이다. 편하고 든든한 스마트카로 거듭난 XC60의 매력을 지난 5일 시승에서 확인해 볼 수 있었다.

우선 신형 XC60의 외관은 상술한대로 페이스리프트 이전과 비교해 그 차이를 단번에 알아차리기 힘들다. 토르의 망치로 불리는 LED 헤드램프와 세로형 크롬바가 가지런히 채워져 있는 라디에이터 그릴, 아이언마크 등 고유 디자인 요소들이 그대로 자리한 영향이 크다.

XC60 후면부 모습. 범퍼에 크롬라인을 추가하고 테일파이프를 보이지 않도록 숨긴 것이 이전 모델과 달라진 점이다.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XC60 후면부 모습. 범퍼에 크롬라인을 추가하고 테일파이프를 보이지 않도록 숨긴 것이 이전 모델과 달라진 점이다.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물론 가로형 크롬 라인을 길게 덧대 안정감을 강조한 범퍼부와 그 위에 나있는 에어 인테이크 등을 통해 나름의 변화를 줬다. 후면부도 전면과 통일감을 줄 수 있도록 범퍼부에 크롬 라인을 추가했다. 기존 듀얼 테일파이프는 보이지 않도록 마감됐다. 다소 심심해 보일 수 있는 조치지만, 전동화를 향한 지속적인 여정을 상징하고자 했다는 게 볼보 측의 설명이다.

차량에 오르면 스칸디나비아 감성을 강조한 실내 인테리어 역시 이전과 동일하다. 12.3인치 디지털 클러스터와 9인치 센터 디스플레이 등의 현대적 요소들과 이를 감싸주는 천연 우드 트림 장식, 나파가죽 시트, 오레포스사의 크리스탈 기어노브 마감 등은 안락한 감성 품질을 제공한다. 수준높은 디자인으로 정평났기에, 변화가 없어도 불만은 없다. 

신형 XC60의 실내 모습. 스칸디나비아 감성을 강조한 인테리어 구성은 이전과 동일하다.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신형 XC60의 실내 모습. 스칸디나비아 감성을 강조한 인테리어 구성은 이전과 동일하다.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XC60는 시동을 건 이후부터 진짜 실력을 발휘한다. 스마트카로 거듭날 수 있게 된 근간이 바로 9인치 센터 디스플레이에 내장된 '통합형 SKT 인포테인먼트 서비스'에 있기 때문이다. 음성인식으로 공조제어부터 다양한 인포테인먼트를 작동시킬 수 있는 것이다. 한국 고객들만을 위해 300억 원을 투입해 개발된 해당 기술은 티맵모빌리티와 협업으로 뛰어난 사용 편의성과 정확성을 자랑한다.

우선 음성 인식으로 네비게이션부터 사용해봤다. 음성인식 호출 명령어인 '아리아'를 부른 후, "카베아(목적지) 안내해줘"라고 말하니 바로 검색이 이뤄졌다. 유료도로를 포함한 최적길 안내가 이뤄진 만큼, 다시 "무료도로로 안내해줘"라고 하니 이에 맞는 길 안내가 이뤄지며 정확하게 반응했다. 

네비게이션 안내에 따라 주행에 나선 이후에는 간단한 차량 공조 제어 기능을 사용해 봤다. "아리아, 에어컨 23도로 틀어줘"라고 말하니, 명령한 그대로 작동한다. 스티어링 휠에서 손을 떼지 않고 조작이 가능하니, 시야 분산이 없어 주행 안전성 확보에 큰 도움이 된다. 조금 추워졌을 즈음에는 "바람 세기 줄여줘"라고 하니 송풍 단계까지 조절해준다. 통풍 시트 조작도 할 수 있다.

음성 인식으로 네비게이션을 작동하는 모습.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음성 인식으로 네비게이션을 작동하는 모습.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주행간 심심함을 덜어 줄 음악이 듣고 싶어졌다. "아리아, 최신 음악 틀어줘"라고 하면 된다. 플로와 연계해 최신 음악 리스트를 재생해주는 데, 가수 이름이나 노래 제목을 말해도 잘 찾는다. 임창정 노래를 틀어달라고 한 후에는 어느새 아재 감성에 젖어, 차 안은 나만의 음치 노래방이 된다. 바워스&윌킨스 프리미엄 사운드 시스템이 제공하는 우수한 음질은 흥을 돋운다. 

음성인식 기능을 통해서는 스마트폰에 저장된 연락처로 전화·문자도 이용할 수 있고, 홈 IoT 기능까지 연동할 수 있다. 뉴스와 날씨 등의 정보 탐색도 가능해 지루할 틈이 없다. 혼자 나선 주행이었기에 아리아에게 고맙다는 감사 인사도 해보고, 사랑한다는 스윗한 멘트도 날려봤다. 아리아는 배신하지 않았다. 자녀들에게조차 자주 듣지 못했던 "나도 당신을 사랑해요"라는 답을 들을 수 있었다.

물론 해당 음성인식 기능이 인포테인먼트에 집중돼 있던 만큼, 차량 제어에 있어서는 그 한계도 명확했다. 향후에는 창문 조작이나 사이드미러 조작, 마사지 기능 불러오기 등에 확대 적용됐으면 하는 바람이 크다. 물론 통합형 SKT 인포테인먼트 서비스를 쓰는 동안 재미와 편의성, 안전성을 모두 갖췄음은 분명해 보였다.

첨단안전사양인 파일럿 어시스트 기능을 활성화한 모습. 한결 수월해진 조작성과 더불어 정확한 반응을 통해 주행 안전성을 뒷받침한다.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첨단안전사양인 파일럿 어시스트 기능은 정체 구간에서도 정확한 반응성을 내비친다. 산뜻한 그래픽과 한결 수월해진 조작성도 눈에 띈다.ⓒ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신형 XC60의 동력 성능은 주력 라인업인 B5 기준(시승 모델 B5 인스크립션)으로 가솔린 기반의 마일드 하이브리드 엔진과 8단 자동변속기를 탑재해 최고출력 250마력, 최대토크 35.7kg.m의 강인한 힘을 갖췄다. 무엇보다 최대토크을 발휘하는 영역이 1800~4800rpm으로 폭넓어, 실사용 구간에서 풍부한 토크감과 시원한 가속감을 즐길 수 있다는 게 강점이었다. 승차감은 부드러운 듯 싶다가도 요철 등을 넘을 때 만큼은 단단한 느낌을 전달했다. 불편한 수준은 아니지만, 보다 물렁한 세팅이 이뤄져도 나쁘지 않을 듯 싶다.

첨단 안전사양인 파일럿 어시스트 기능을 사용했을 때는 감탄이 절로 나온다. 안전의 대명사 볼보의 대표 자랑거리답다. 이전과 달라진 점은 구현되는 그래픽이 녹색에서 주황색으로 변경됐고, 조작법도 간단해졌다는 데 있다. 스티어링 휠 왼쪽 가운데 속도계 그림이 나있는 버튼을 눌러 활성화한 후 +/- 버튼으로 조절해주면 된다. 고속 주행 중 정체 구간과 마주해도 차량 간격과 중앙을 기민하게 유지하며 안정감있는 차체 거동을 돕는다. 윈드쉴드 상단에 위치한 레이다를 전면 그릴 아이언마크에 배치함으로써 물체 위치나 속도 감지 등에도 유리해졌다. 

XC60은 시승간 연비도 높은 수준을 보이며 만족감을 더했다.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와 파주 카베아를 왕복하는 125.4km 거리를 내달린 결과, 공인연비 9.5km/ℓ를 크게 상회하는 12.8km/ℓ를 기록한 것. 고속 주행이 주를 이룬 덕분이기는 하나, 고속도로 공인 연비 11.1km/ℓ마저 앞섰다는 점에서 우수한 연료 효율성을 입증했다.  

시승간 연비는 공인 9.5km/ℓ를 크게 상회하는 12.8km/ℓ를 기록했다.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시승간 연비는 공인 9.5km/ℓ를 크게 상회하는 12.8km/ℓ를 기록했다.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담당업무 : 자동차, 항공, 철강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좌우명 : 생각하는 대로 살지 않으면, 사는대로 생각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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