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發 ‘배달 라이더 산재 통계’ 놓고 진실공방 벌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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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發 ‘배달 라이더 산재 통계’ 놓고 진실공방 벌어져
  • 손정은 기자
  • 승인 2021.10.21 15: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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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대수 의원실 "더 나은 방향으로 가기 위한 최선의 자료"
배달대행업계 "배달 라이더들의 현실 모르고 작성한 통계"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 = 손정은 기자]

ⓒ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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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국정감사가 진행되는 과정에서 정치권이 공개한 '배달 대행업체 산업재해 통계'의 정확성을 놓고 진실공방이 벌어진 모양새다.

지난 6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박대수 의원은 고용노동부로부터 제출받은 배달 대행업체 산재 자료를 공개했다. 해당 자료에 따르면 2016년부터 올해 6월까지 산재를 당한 배달 라이더는 총 7224명으로 집계됐다. 업체별로는 바로고가 504명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생각대로(447명), 부릉(217명), 요기요(173명), 배달의민족(40명), 쿠팡이츠(2명) 등 순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산재 사망자는 바로고와 생각대로가 각각 4명, 부릉 1명, 요기요 1명 등으로 나타났다.

이를 두고 업계 일각에서는 해당 자료에 대해 조사 자체가 잘못됐다는 지적이 나왔다. 산재 라이더가 소속된 지역 배달대행업체의 사업자명을 기반으로 작성된 통계여서 부정확하다는 이유에서다. 사업자명에 특정 업체가 들어간다고 해서 그 업체에서 산재가 발생한 것으로 보는 건 업계 실정과 맞지 않다는 것이다. 실제로 이번 통계에서는 소속된 업체를 특정하지 못해 '기타'에 포함된 산재 라이더 수가 무려 5841명으로, 전체의 88%에 달했다. 

익명을 요구한 업계의 한 관계자는 "배달업의 특수성을 모르고 만들어진 통계다. 배달 라이더는 여러 업체에서 일을 하고 있는 현실"이라며 "예를 들어 가령 산재 가입은 바로고에서 했는데 쿠팡이츠 배달일을 하다 사고가 나면 그 처리는 바로고가 해야 하는 문제가 있다"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박대수 의원실 측은 "당장 배달 라이더 산재 통계가 없어 고용노동부로부터 바로고, 생각대로, 부릉 등 단어가 들어있는 사업자와 지점명을 넣어 산출한 공식적으로 받은 자료다. 통계와 관련해서 뒷말이 나오게끔 특정 업체에서 주도하고 있는 건 아닌지 의심스럽다"라며 "이번 자료는 최선의 자료이며, 더 나은 방향으로 가기 위한 것이다. 추후 고용노동부로부터 더 나은 자료를 받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조사에서 산재가 가장 많은 배달대행 업체로 집계된 바로고는 '배달대행 프로그램 운영 업체'라는 이유로 별도의 산재 관련 통계를 작성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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