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에디슨에 쏠린 눈…‘EV 전문’ 미래차 백년대계 통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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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차·에디슨에 쏠린 눈…‘EV 전문’ 미래차 백년대계 통할까?
  • 장대한 기자
  • 승인 2021.10.21 16: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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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차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에디슨모터스 컨소시엄 선정
전기차 기술력·규모의 경제 ‘시너지’ 노려…자금 동원력 자신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장대한 기자]

쌍용자동차가 에디슨모터스 컨소시엄(이하 에디슨모터스)을 새 주인으로 맞이할 전망이다. 쌍용차와 매각주간사인 EY 한영회계법인이 지난 20일 에디슨모터스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함에 따라, 매각작업이 본 궤도에 오를 수 있게 돼서다. 

그간 쌍용차 인수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내온 에디슨모터스가 최종 인수 후보로 결정되면서, 쌍용차 역시 기업 회생 중대 고비를 넘겼다는 평가다. 법원의 입찰제안서 보완요구로 인해 일정이 다소 지연되기는 했지만, 큰 이변이 없는 한 연내 매각 작업 마무리가 유력해진 상황이다.

 

‘작지만 강한 회사’ 에디슨모터스…쌍용차 전동화로 체질 개선


쌍용차 평택공장 전경. ⓒ 쌍용자동차
쌍용차 평택공장 전경. ⓒ 쌍용자동차

 

21일 업계에 따르면 쌍용차 매각 절차는 에디슨모터스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하기 위한 법원 허가를 거친 후, 이달 말 양해각서 체결로 구체화된다. 11월 초 진행되는 2주 간의 정밀실사 후에는 본계약이 이뤄진다.

이같은 상황에서 쌍용차를 품에 안게 될 에디슨모터스에 비상한 관심이 쏠린다. 지난 2015년 설립된 전기버스 전문 제조사인 에디슨모터스는 쌍용차 인수전에 본격 뛰어들면서 유명세를 타고 있다. 다소 특이한 사명은 테슬라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전기차 기업으로 거듭나겠다는 의지가 담긴 것으로 전해진다.

에디슨모터스는 공격적인 사세 확장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강영권 대표는 지난 2017년 중국계 기업에 넘어갔던 TGM(전신 한국화이바 버스제조사업부)을 인수한 데 이어 지난 6월 경형 전기차 제조사 쎄미시스코도 추가로 인수하는 등 다양한 포트폴리오를 갖춘 전기차 전문 제조사로서의 입지를 다져가고 있다.

이번 쌍용차 인수 배경도 앞선 행보와 마찬가지로, 전기차 시장 공략을 한층 가속화하기 위한 셈법이 깔려있다. 쌍용차 인수를 통한 규모의 경제 실현과 본연의 전기차 특화 기술력을 접목해 시너지 효과를 내겠다는 것이다. 친환경 시대에 발맞춘 전기차 모델들을 지속 출시, 궁극적으로 쌍용차를 수익 창출 회사로 탈바꿈시킨다는 포부다.

강영권 대표는 한 언론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서도 "대기업들이 인수해도 실패했던 쌍용차 기업회생은 자본력만으로 되는 게 아니다"며 "에디슨모터스의 기술력과 플랫폼을 통해 쌍용차도 450km 주행이 가능한 경쟁력 있는 전기차를 선보이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앞서 내년까지 10종, 2030년까지 30종의 신형 전기차를 출시할 계획도 내비친 바 있다.

 

“자신 없인 뛰어들지도 않아”…‘새우’ 우려 딛고 부활 신호탄 쏜다


물론 세간의 우려도 만만찮다. 에디슨모터스가 제 아무리 강소기업이라 해도 지난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898억 원, 27억6000만 원 수준에 그치기 때문이다. 반면 인수 대상인 쌍용차의 매출액은 2조9500억 원, 영업손실은 4494억 원이다. 

쌍용차가 자본잠식이 이뤄진 부실기업이라곤 하지만, 에디슨모터스와의 체급 차이가 상당하다. 새우가 고래를 삼킨 격이라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7000억 원에 달하는 쌍용차 부채를 갚고, 지속적인 투자를 단행하기엔 에디슨모터스의 자금 동원력에 의문부호가 붙는다.

이와 관련, 에디슨모터스는 키스톤PE와 KCGI라는 재무적 투자자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만반의 준비를 마친 것으로 전해진다. 에디슨모터스는 자체 자금 조달과 재무적 투자자들로부터 투자받기로 한 금액을 합쳐 약 6500억 원 이상의 실탄을 마련할 수 있을 전망이다. 이는 3000억 원의 인수가 지불과 인수 후 값아야 할 공익채권 4000억 원을 변제할 수 있는 수준이다.

추가 자금 마련은 기관투자와 펀드 유치 등의 방안이 유력하다. 쌍용차 평택공장의 용도변경이 이뤄질 경우 이를 담보로 한 대출로 자금 수혈에 나선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자금 마련에 대한 자신이 없었다면 파산할 게 뻔한 이번 도전에 나서지 않았을 것이란 게 에디슨모터스 측의 설명이다. 

업계는 에디슨모터스의 적극적인 인수 의지 아래 쌍용차의 경영정상화 작업에 속도가 붙고 있게 됐다는 점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자체 자구 노력에 더해 M&A를 통한 결실이 장기화된 부실을 털어낼 수 있는 신호탄이 될 것이란 전망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쌍용차 스스로도 첫 전기차 출시를 앞두고 있는데다, 향후 에디슨모터스와의 시너지를 통한 전기차 라인업 확대로 미래차 시장 전환에 발 맞출 수 있는 가능성을 제시하고 있음은 높은 평가를 받을만 하다"고 전했다. 다만 "수익성을 내려면 단기간 내 판매량을 끌어올려야 하는 데 계획대로 전기차 모델들이 나와줄지는 지켜봐야 할 것"이라며 "여타 기업들 대비 전동화 출발이 늦은 만큼 격차를 어떻게 해소할지가 중요해졌다"고 부연했다.

담당업무 : 자동차, 항공, 철강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좌우명 : 생각하는 대로 살지 않으면, 사는대로 생각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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