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S, 인건비로 수익성 둔화 직면…꺼내든 3가지 무기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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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DS, 인건비로 수익성 둔화 직면…꺼내든 3가지 무기는?
  • 한설희 기자
  • 승인 2021.10.27 16: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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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DS, 3Q 매출 전년比 13.9% 늘었는데…영업이익은 1% 증가
계절적 성수기에 물류가 실적 견인…IT서비스 성적표는 다소 부진
"인건비 증가 부담 커…해외 인력 늘리고 성과 없는 사업 축소할 것"
"일감 몰아주기 규제, 자유롭지 못해…수의계약 점차 줄여나갈 것"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 한설희 기자]

삼성SDS가 낮은 수익성으로 고민에 빠졌다. 매출은 역대 최대 분기 기록을 경신한 반면, 영업이익률은 6.6%까지 계속해서 떨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SDS IR
삼성SDS가 낮은 수익성으로 고민에 빠졌다. 매출은 역대 최대 분기 기록을 경신한 반면, 영업이익률은 6.6%까지 계속해서 떨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SDS IR

삼성SDS가 낮은 수익성으로 고민에 빠졌다. 매출은 역대 최대 분기 기록을 경신한 반면, 영업이익률은 6.6%까지 계속해서 떨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SDS는 이같은 하락세가 인건비 상승 때문이라고 보고, 사업구조 재편과 해외인력 확보 등을 통해 극복할 계획이다. 삼성 계열사들을 비롯해 외부기업에도 EHS(환경·보건·안전) 시스템을 구축해 수익성을 높이는 것도 목표다. 

 

삼성SDS, 물류는 시기 덕분에 뜨고 IT서비스는 둔화…원인은?


삼성SDS는 올해 3분기 매출 3조 3813억 원, 영업이익 2220억 원을 기록했다고 27일 밝혔다. 지난해 동기 대비 매출은 13.9%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1% 오른 데 그쳤다. 사업분야별로 IT서비스 매출은 1조 3792억 원(전년比 3.3%↑), 물류 매출은 2조 21억 원(전년比 22.6%↑)이다. 

3분기 실적은 물류가 견인했다. 연말 성수기를 앞두고 무선·TV·가전제품 등 계절적인 물동량이 증가한 데다, 최근 항공·해운 등 운임비가 오르면서 수혜를 입은 덕분이다. 물류 관련 대외사업도 확대됐다. 물류 대외사업 매출은 지난해 동기 대비 54% 증가한 3810억 원을 기록했으며, 3분기 물류 전체 매출에서 19% 비중을 차지했다. 

반면 SI 기업의 정체성인 IT서비스에서는 부진한 성적표를 받았다. 영업이익률은 지난해 동기 13.9%에서 13.3%까지 떨어졌고, 매출도 전 분기 대비 127억 원 가량 줄었다. 차세대 ERP, 기업향 클라우드 등 대외사업이 확대됐는데도 불구하고 수익성이 둔화됐다.

안정태 삼성SDS 경영지원실장 부사장은 이날 “인건비가 많이 상승했다. IT서비스는 결국 사람을 기반으로 하기 때문에 인건비 부담이 상당히 크다”며 “반면 인건비 상승을 커버할 수 있는 2분기 수주가 저조했다”고 원인에 대해 분석했다.

안정태 부사장은 “내부적으로 사업 경쟁력 강화에 대한 고민이 많다”며 “클라우드 경쟁력을 통해 운영효율을 달성하고, 적은 인원으로 프로젝트를 수행할 수 있도록 여러 시도를 준비 중”이라고 발표했다.

 

"해외 인력 늘려 인건비 줄이겠다…성과 없는 사업은 과감히 매각"


삼성SDS는 이날 임금 상승 문제를 돌파할 방안으로 오프사이트(offsite) 운영과 GDC(글로벌딜리버리센터) 확대라는 방안을 내세웠다. ⓒ삼성SDS IR
삼성SDS는 이날 임금 상승 문제를 돌파할 방안으로 오프사이트(offsite) 운영과 GDC(글로벌딜리버리센터) 확대라는 방안을 내세웠다. ⓒ삼성SDS IR

삼성SDS는 이날 임금 상승 문제를 돌파할 방안으로 오프사이트(offsite) 운영과 GDC(글로벌딜리버리센터) 확대라는 방안을 내세웠다. 상대적으로 인건비가 낮은 해외 개발자 인력을 채용하고, 현지 작업을 통해 비용을 줄이겠다는 전략이다. 

삼성SDS 관계자는 “지난해 2000명 이상의 인도·베트남·중국 인력을 활용했고, 올해 대략 3000명 이상의 해외 인력을 확보했다”며 “연말까지는 작년보다 1000명 이상 더 확보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코로나19 상황에서도 지속적으로 추진해 국내 인건비 상승 부담을 완화시키겠다는 것이다.

최근 직방에 B2C 분야인 비주력 분야인 홈IoT 사업부를 매각하기로 결정한 것도 경영 효율화작업의 일환이다. 사업구조를 클라우드·소프트웨어 등 전략사업 위주로 재편하는 것이 회사의 핵심 기조로 자리 잡았다는 분석이다.

안 부사장은 “최근 홈IoT 사업을 매각한 것은 자사가 선택과 집중을 하기 위한 것”이라며 “홈IoT를 매각해야 클라우드·물류 플랫폼·글로벌 ERP 등 성과가 있을 거라고 봤다. 향후 전체적으로 부진한 사업들이나 장기 투자했음에도 성과가 없는 사업들은 페이드아웃(소멸) 시키는 작업을 지금도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삼성SDS는 내년 1월부터 시행되는 중대재해처벌법도 사업 기회로 여기고 있다. 삼성 계열사들을 중심으로 친환경 사업장을 구축하고 감시하는 EHS(환경·보건·안전) 시스템을 판매해 수익을 올리겠다는 것.

강석립 IT혁신사업부장 부사장은 “삼성 계열사에 구축했던 EHS를 좀 더 발전시켜 대외 기업들에도 진행할 수 있게 사업계획을 짜고 있다”며 “기업들이 최근에 부담을 갖고 신경쓰고 있는 ESG를 위한 ‘ESG 플랫폼’도 올해 연말까지 개발해 발표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삼성SDS는 이날 정부의 ‘일감 몰아주기’ 규제와 관련해 일부 사업이 축소될 수 있다는 시장의 우려를 인정하면서도 공정한 경쟁을 통해 일감을 수주하겠다고 선언했다. 
 
삼성SDS 관계자는 “일감 몰아주기 규제가 있고 자유롭지 못한 건 맞다”면서도 “공정하게 선택되려면 합리적 가격에 고객사가 원하는 걸 제공하면 된다. 대내외 사업 경쟁입찰을 적극 받아들이고, 과거 수의계약으로 일감을 받은 부분을 점차 줄어들게 하는 것이 목표”라고 전했다. 
 

담당업무 : 통신 및 전기전자 담당합니다.
좌우명 : 사랑에 의해 고무되고 지식에 의해 인도되는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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