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메모리 불황 없다”는 세 가지 이유…반도체 밀고 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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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메모리 불황 없다”는 세 가지 이유…반도체 밀고 나간다
  • 한설희 기자
  • 승인 2021.10.28 15: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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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Q 매출 73.98조·영업이익 15.82조…전년比 10.5%, 28%↑
반도체 "2018년 메모리 불황 반복은 없다…파운드리 확대할 것"
DP "스마트폰·게임기·노트북 덕에 견인…LCD 때문에 대형 적자"
무선 "반도체 품귀에도 매출 증가…폴더블폰 큰폭 성장세 예상"
CE "프리미엄TV·비스포크 판매 확산…비용 상승에 수익성 감소"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 한설희 기자]

삼성전자는 연결 기준으로 올해 3분기 매출 73조 9800만 원, 영업이익 15조 8200만 원을 기록했다고 28일 공시했다. ⓒ삼성전자 IR
삼성전자는 연결 기준으로 올해 3분기 매출 73조 9800만 원, 영업이익 15조 8200만 원을 기록했다고 28일 공시했다. ⓒ삼성전자 IR

삼성전자는 연결 기준으로 올해 3분기 매출 73조 9800만 원, 영업이익 15조 8200만 원을 기록했다고 28일 공시했다. 지난해 동기 대비 매출은 10.5%, 영업이익은 28.0% 올랐다. 전 분기와 비교해도 각각 16.2%, 25.9% 오른 수치다.

매출은 분기 기준으로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올해 들어 3개 분기 연속으로 최대 매출을 경신하고 있는 것. 영업이익은 지난 2018년 3분기에 이어 역대 두 번째 높은 기록을 달성했다. 삼성전자는 올해 연간 기준으로 ‘반도체 초호황기’였던 지난 2018년 매출을 크게 상회하는 역대급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영업이익률은 21.4%로 전 분기 대비 1.6%P 개선됐으며, 부품 사업을 중심으로 영업이익과 영업이익률 모두 개선됐다.

 

반도체, 3Q 매출 26.4조…'메모리 겨울' 전망에 "2018년만큼은 아냐"


“(메모리 불황은) 세 가지 이유로 축소될 것이다. 첫째, 응용처의 다변화다. 과거에는 대부분이 pc에 한정됐지만 이제는 포트폴리오가 다양화되면서 변동성 폭이나 주기가 줄어들 것이다. 둘째, 메모리 공정이 미세화됐고 난이도가 올라가고 있다. 마지막으로 과거(2018년) 삼성전자 공급사나 고객사 전부 극심한 숏티지와 오버서플라이를 겪으면서, 공급 관리와 리스크 관리 능력이 이전보다 향상됐다.” -삼성전자 IR

반도체 부문은 3분기 매출 26조 4100억 원, 영업이익 10조 600만 원을 기록했다. 

특히 메모리는 서버용 수요 증가 덕분에 D램에서 분기 최대 출하량과 역대 두 번째 매출을 달성했다. 15나노 D램과 128단 V낸드 등 첨단공정 비중도 확대해 원가를 절감, 전 분기(매출 22조 7400억 원) 대비 실적도 개선됐다. 

최근 전세계적으로 각광 받고 있는 파운드리 부문은 글로벌 고객사 대상으로 제품 공급을 확대해 실적이 개선됐다. 평택 S5 라인 확대에 따라 공급이 크게 늘면서 역대 최대 매출을 달성한 것. 

반면 4분기부터 다음해 상반기까지는 메모리와 관련해 비관적 전망이 제시됐다. 메모리 부품 수급 이슈 장기화로 인해 리스크가 확대된다는 것. ‘D램 겨울’이라는 시장의 우려에 대해 일부 긍정한 셈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모바일 D램 분야는 단말기 업체들의 5G 신제품 출시는 지속될 것으로 보이나 공급망 문제의 영향과 함께 일부 업체들의 재고 조정으로 수요 증가세는 제한적일 가능성이 있다”며 “모바일용 낸드도 공급망 문제에 따른 불확실성이 남아있다. PC용 낸드는 일부 거래선들의 재고 조정 영향으로 수요가 소폭 둔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지난 2018년도 초호황기 이후 급격하게 고꾸라졌던 ‘다운사이클’은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이날 컨퍼런스콜(실적발표회)을 통해 “시장 불확실성이 있고 가격 협상 난이도가 올라간 건 사실”이라면서도 “과거(2018년) 대비 메모리 사이클 변동폭과 주기가 작아졌고, 자사 재고가 낮아 크게 우려할 상황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삼성전자는 오는 4분기 △서버 고객 수요 대응 △신규 CPU를 탑재한 PC용 D램 판매 본격화 △고성능 게임용 DDR5 양산 △15나노 등 신규 공정 비중 극대화 등을 통해 수익성을 확보할 계획이다. 

특히 파운드리 부문에선 평택 캐파(생산능력)를 확대하고 미국 지역에 팹 신설을 검토해, 최대한의 수익성을 끌어 올린다는 전망이다. 4분기에는 3분기보다 10% 정도의 매출 성장이 있을 거라는 게 삼성전자의 설명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이날 “캐파 확대를 위해 인프라와 장비 등 전례 없는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면서 “2017년 대비 올해 기준으로 캐파는 약 1.8배 확대됐고, 오는 2026년까지 약 3배 가까이 캐파를 확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디스플레이, LCD 파동으로 대형 부문 적자 확대…"LCD, QD로 대체"


디스플레이 부문은 3분기 매출 8조 8600억 원, 영업이익 1조 4900만 원을 기록했다. ⓒ삼성전자 IR
디스플레이 부문은 3분기 매출 8조 8600억 원, 영업이익 1조 4900만 원을 기록했다. ⓒ삼성전자 IR

“LCD는 고객사의 패널 공급 요청으로 우선 연말까지 생산을 이어나가고 있다. 내년 이후 (LCD 라인 운영) 추가 연장 여부에 대해서는 검토 중이다. 우선 LCD에서 QD 디스플레이로의 재편을 마무리하고, 프리미엄 TV 제품군에서 리더십 확보에 주력할 계획이다.” 

디스플레이 부문은 3분기 매출 8조 8600억 원, 영업이익 1조 4900만 원을 기록했다.

중소형의 경우 애플 등 주요 스마트폰 고객사 신제품 출시 효과로 실적이 증가했다. 특히 폴더블폰을 포함한 고성능 제품 판매 확대로 수익성이 대폭 개선되며 역대 3분기 중 최고 이익을 달성했다.

반면 대형 부문은 최근 업계를 뒤흔드는 LCD 판가 하락 문제로 적자가 지속됐다. 적자 규모는 전 분기 대비 확대됐으나, 최근 LCD 라인을 신제품인 ‘QD 디스플레이’ 라인으로 전환하면서 LCD 비중이 줄어들어 지난해 동기 대비로는 적자가 줄었다.

삼성전자는 오는 4분기부터 LCD 비중을 꾸준히 줄이고 첫 QD 디스플레이 제품을 본격 양산해 프리미엄 층을 공략할 계획이다.

대형 프리미엄 TV 제품군에 QD 디스플레이를 안착시키도록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중소형 부문에서는 노트북·게임기 판매가 매출을 견인하고, 5G 스마트폰 시장이 확대되면서 OLED 사업에도 긍정적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중소형의 경우 스마트폰 수요가 회복되고 5G 스마트폰 확산으로 OLED 비중도 확대될 것으로 전망되나, DDI(디스플레이 구동칩) 등 반도체 부품 공급 제약이 있어 지속적으로 모니터링 하겠다”고 밝혔다. 

 

무선, 마케팅비 썼지만 폴더블폰 덕에…네트워크, 인도·한국 시장 공략


“갤럭시Z 플립3·폴드3는 폴더블폰 대세를 이끌어가고 있다. 특히 비스포크 에디션은 고객들의 맞춤형 요구에 부응해 MZ세대 등 젊은 고객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올해 폴더블폰 판매량은 지난해 대비 몇 배 이상 성장할 것으로 관측되며, 오는 2022년에도 큰폭의 성장세가 예상된다.”

IM(IT&모바일) 부문은 3분기 매출 28조 4200억 원, 영업이익 3조 3600억 원을 기록했다.

3분기 무선 사업은 업계 전반을 강타한 반도체 부족 상황에도 불구하고, 전 분기 대비 매출이 증가했다. 스마트폰 판매량도 전 분기 대비 늘었다. 갤럭시Z 폴드3·플립3의 판매 호조와 중저가 라인업 강화 덕분이다. 영업이익률을 두 자릿 수를 유지했으나, 폴더블 대세화를 위한 마케팅 투자 확대로 수익성은 다소 감소했다. 

최근 매각설이 일었던 네트워크 사업은 북미·일본 등 해외 사업 확대와 국내 5G망 증설 수요로 인해 5G 사업 성장 기반을 다졌다는 게 삼성전자의 평가다. 

4분기 모바일 시장은 부품 수급에 따른 불확실성이 예상되지만, 연말 성수기 영향으로 전 분기 대비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는 비스포크 에디션으로 판매량을 확대하고, 갤럭시S 시리즈의 인기를 유지하며 프리미엄 제품 판매를 지속 확대할 계획이다. 중저가 5G 라인업도 활용해 성장 중인 5G폰 시장도 적극 공략할 방침이다.

또한 웨어러블·PC·태블릿 등 ‘갤럭시 생태계’ 제품군의 판매를 확대해, 두 자릿수 영업이익률 달성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네트워크 사업은 국내 5G망 증설에 대응하는 한편, 북미·일본·서남아·유럽 등 해외 시장 진출을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자체 개발한 5G 핵심 칩으로 데이터 처리 용량을 높이고, 5G 가상화 솔루션도 지속적으로 발전시켜 미래 성장 기반도 준비해 나갈 방침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인도 시장에서 LTE(4G) 관련 올해 상반기 내 7개의 추가 경매가 있었고, 자사 신규 기지국 장비 망최적화 솔루션의 신규 사업 기회가 만들어졌다”며 “내년 국내 상반기 주파수 경매가 완료되면 5G망을 본격 구축하고 제품을 공급해 사업을 추진할 것”이라고 전했다. 

 

생활가전, 위드코로나에 울었다…"4Q, 프리미엄 시장 공략할 것"


TV·생활가전(CE) 부문은 3분기 매출 14조 1000억 원, 영업이익 7600억 원을 기록했다. 프리미엄 TV와 비스포크 라인업을 본격 확산 중이나, 원자재·물류비 등 비용 상승 영향으로 수익성이 감소한 것.ⓒ삼성전자 IR
TV·생활가전(CE) 부문은 3분기 매출 14조 1000억 원, 영업이익 7600억 원을 기록했다. ⓒ삼성전자 IR

“코로나 백신 접종률이 올라가고 ‘위드코로나’ 정책이 시행되고 있지만, 내년 상반기까지 TV 수요는 지속될 것이다. 특히 하반기 베이징 동계 올림픽 등 글로벌 스포츠 이벤트의 영향으로 고화질 TV 수요가 증가하면서 유럽·남미 등 시장에서 기회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TV·생활가전(CE) 부문은 3분기 매출 14조 1000억 원, 영업이익 7600억 원을 기록했다. 프리미엄 TV와 비스포크 라인업을 본격 확산 중이나, 원자재·물류비 등 비용 상승 영향으로 수익성이 감소한 것.

TV 수요는 계절적 성수기에 진입하면서 전 분기 대비 증가했으나, 펜트업 수요가 강세였던 지난해 동기 대비 감소했다. 생활가전 수요는 신가전 제품 수요 확대 등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소폭 올랐다. 다만 ‘위드코로나’ 전환으로 펜트업 수요는 감소해 올해 상반기 대비 시장 성장세가 둔화되기 시작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적극적인 제품 믹스를 추진하고 제반 비용 효율화를 통해 수익성 확보에 주력했지만, 원자재 수급과 글로벌 물류 이슈에 따른 일부 원가 상승 영향으로 실적은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오는 4분기 TV 시장은 연말 성수기 진입으로 전 분기 대비 수요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다만 펜트업 수요가 계속해서 둔화되고, 소비자들의 외부 활동이 증가하면서 지난해 대비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는 오는 4분기를 맞아 유통업체와 긴밀하게 협업해 시장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판매 계획을 수립 중이다. 분산되는 오프라인 매장 수요에 맞춰 프로모션 기간을 최적화하고, 단가가 높은 프리미엄 중심의 판촉 프로그램으로 QLED와 라이프스타일 TV 등 전략제품 판매를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시설투자, 반도체에 9조 넘게 썼다…4Q 미국 공장 증축에 대해선 '쉿'


삼성전자가 보유하고 있는 순현금 현황. ⓒ삼성전자 IR
삼성전자가 보유하고 있는 순현금 현황. ⓒ삼성전자 IR

삼성전자는 3분기 시설투자로 10조 2000억 원을 집행했다. 사업별로 △반도체 9조 1000억 원 △디스플레이 7000억 원 수준이다. 3분기 누계 기준으로는 총 33조 5000억 원이 집행됐으며, △반도체 30조 원 △디스플레이 2조 1000억 원으로 집계됐다.

사업별로 메모리는 오는 2022년 수요 대응과 DDR5 등 차세대 제품 준비를 위해 평택·시안에 첨단공정이 증설됐고, 평택 P3 라인에 인프라 투자가 진행됐다. 파운드리는 평택 EUV 첨단공정 증설을 중심으로 집행됐다.

디스플레이는 부문은 QD디스플레이 캐파 확대, 중소형 모듈 투자 등에 중점을 두고 투자됐다.

한편, 삼성전자는 이날 4분기 투자 전망에 대해 말을 아꼈다. 올해 연간 시설투자 전망치도 제시하지 않았다. 부품 수급 이슈 등 불확실성이 높아진 상황을 고려하고, 시황과 연계된 탄력적인 투자를 집행하겠다는 의지에서다. 아직 4분기 투자는 검토하는 단계라는 게 삼성전자의 설명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메모리 투자 관련해 지금 불확실성이 다수 존재한다. 내부적으로는 계속 투자 계획을 논의 중이지만, 특히 규모와 방향 등은 매우 신중하게 접근할 예정"이라며 "지속 가능한 이익을 강화하자는 기본 원칙을 중심으로 향후 캐팩스를 운영할 생각"이라고 전했다. 

담당업무 : 통신 및 전기전자 담당합니다.
좌우명 : 사랑에 의해 고무되고 지식에 의해 인도되는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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