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오늘·시사ON·시사온 = 손정은 기자]

'매트리스' 시장이 렌탈업계의 새로운 격전지로 떠오른 가운데 SK매직까지 이 시장에 뛰어들지 업계의 귀추가 주목된다.

지난 20일 SK네트웍스는 "장기적인 공동발전 및 주주 등 이해관계자들의 가치를 증대시키는 방향으로 지누스의 지분 인수를 검토 중이나, 현재까지 본 건과 관련해 구체적으로 확정된 사항은 없다"라고 공시했다. 그러면서 "향후 구체적인 사항이 확정되는 시점 또는 1개월 이내에 재공시하겠다"라고 덧붙였다.

지누스는 1979년 진웅기업으로 설립된 후 2000년 4월 현재의 상호를 변경한 온라인 가구업체로, 2005년 세계 최초로 소형 박스 포장 매트리스를 상업화에 성공해 미국 온라인 매트리스 시장 1위를 차지해 눈길을 끌었다. 이후 소형 박스 포장형의 침대 프레임도 개발해 사업 범위를 확장했다.

또한 현재 1000여 개 이상의 다양한 매트리스, 거실가구, 주방가구, 사무용 가구 등을 생산 중으로, 캐나다, 한국, 중국, 호주, 일본, 싱가포르, 베트남, 유럽 등으로 글로벌 시장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지누스는 올해 상반기 연결기준 매출 5257억 원, 영업이익 384억 원을 기록했다. 

이처럼 SK그룹이 지누스를 노리는 이유는 렌탈업계에서 매트리스 시장의 가능성이 충분히 검증됐기 때문으로 보인다. 국내 매트리스 시장 규모는 지난해 기준 1조5000억 원으로 추정되며, 올해는 코로나19로 인해 면역력과 관련 있는 수면 건강에 대한 관심이 커지며 더욱 성장할 것으로 관측된다. 국내뿐 아니라 세계적으로도 매트리스 시장은 확대되고 있다. 미국 글로벌 기술 리서치업체인 테크나비오(Technavio)는 글로벌 온라인 매트리스 시장 규모가 2021년 55억달러(6조4500억 원)에서 오는 2022년 62억달러(7조2645억 원)로 성장할 것으로 내다본 바 있다.

이 같은 흐름에 맞춰 국내 렌탈업계는 매트리스 시장을 잡기 위해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가장 먼저 이 시장에 뛰어든 코웨이는 2011년 '매트리스 맞춤 케어 렌털'을 선보이며 매트리스 위생관리를 전담하는 매트리스 케어닥터 조직을 구축했고, 맞춤형 관리 프로그램인 '케어닥터 서비스'도 도입해 승승장구 중이다. 올해 상반기 기준 코웨이의 매트리스 렌탈 매출액은 827억4800만 원으로, 전체 매출의 4.6%을 차지했다.

2018년 10월 매트리스 렌탈 사업을 시작한 웰스는 프리미엄과 일반형, 사이즈는 킹, 퀸, 슈퍼싱글로 세분화하고, 딥 클린케어 서비스, 탑퍼 교체 서비스 등을 내놓으며 소비자 이목을 끌고 있다. 특히 지난 21일에는 수면 건강까지 관리하는 '웰스 수면케어 매트리스 IoT'를 출시했다. 이는 호흡 변화에 따른 미세한 압력 차이와 수면 호흡음을 감지해 코골이, 수면 불규칙 호흡 등 수면 상태를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해 주는 서비스다.

바디프랜드도 이태리 천연 라텍스 매트리스 '라클라우드'(La Cloud)를 앞세워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최근에는 사용자의 움직임 등을 감지해 코골이를 방지하는 전동 침대 기술을 특허로 등록, 이 특허 기술을 라클라우드에 적용할 계획을 알렸다.

SK매직이 후발주자로 뛰어들지 관심이 집중되는 이유들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수면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짐은 물론, 최근 수명 장애 환자가 지속 늘어가고 있는 추세"라며 "렌탈업계가 이 수요를 잡기 위해 자사만의 차별화된 서비스를 내놓고 있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