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생활건강·아모레퍼시픽, 성장세 ‘주춤’…“중국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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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생활건강·아모레퍼시픽, 성장세 ‘주춤’…“중국 때문에”
  • 안지예 기자
  • 승인 2021.10.29 17: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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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품 사업 매출 역성장…“中시장 소비 둔화 탓”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안지예 기자]

LG생활건강, 아모레퍼시픽 CI 각 사
LG생활건강, 아모레퍼시픽 CI ⓒ각 사

국내 화장품업계 빅2 기업인 LG생활건강과 아모레퍼시픽의 성장세가 올해 3분기 꺾였다. 매출 비중이 높은 중국 화장품 시장 성장이 둔화하면서 시장 지배력이 약화되고 있는 데다, 국내에서는 오프라인 채널 부진이 지속돼 부정적인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LG생활건강은 2021년 3분기 연결기준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9% 감소한 2조103억 원, 영업이익은 4.5% 증가한 3423억 원을 기록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지난 26일 공시했다. LG생건 측은 코로나19 델타 변이 확산과 글로벌 공급망 쇼크, 주요 원자재 가격 인상 등 여러 악재로 인해 경영환경 악화가 불가피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중국의 광군제, 미국의 블랙프라이데이 등 4분기에 진행될 대규모 글로벌 쇼핑 행사를 앞둔 시점에서 심화된 수출입 물류 대란으로 일부 매출 기회손실도 발생했다. 다만, 럭셔리 화장품과 프리미엄 제품군 비중 확대로 수익성은 개선됐다. 

사업부문별로 살펴보면 화장품사업의 올해 3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0.2% 감소한 1조267억 원, 영업이익은 9.0% 증가한 2154억 원을 기록했다. 해외 사업 비중이 높은 뷰티사업은 글로벌 물류 대란으로 매출 기회손실이 가장 큰 사업이었으나 럭셔리 화장품 비중이 증가하며 수익성은 개선됐다고 LG생건은 부연했다.

같은 기간 생활용품사업 매출은 6.1% 증가한 5400억 원, 영업이익은 4.7% 감소한 636억 원으로 집계됐다. ‘히말라야핑크솔트’, ‘피지오겔’, ‘자연퐁’ 등 주요 브랜드들의 선전이 매출 성장에 보탬이 됐다는 평가다.

음료사업은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증가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6.1% 증가한 4437억 원, 영업이익은 0.1% 증가한 632억 원을 달성했다. 주요 브랜드들의 호실적으로 매출은 성장했지만 상반기부터 이어진 원부자재 가격 압박으로 인해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수준을 유지했다. 특히 ‘코카콜라 제로’가 전년 동기 대비 53% 성장하며 매출 성장을 견인했다. 지난 7월부터 강화된 사회적 거리두기로 배달업체를 대상으로 한 음용소비 채널과 온라인, 편의점에서의 매출 성장세도 높아졌다.

아모레퍼시픽은 2021년 3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 503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2% 하락했으며, 매출은 1조1089억 원으로 1.9% 증가했다고 29일 잠정 공시했다. 국내의 경우 매출은 7.3% 성장했으며 영업이익도 63% 늘었다. 국내 사업은 온라인 매출이 약 30% 증가한 게 성장세에 보탬이 됐다. 성장 채널 중심 매출 확대와 전통채널 비용 효율화 등을 통해 영업이익도 개선했다.

반면, 해외는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9.2%, 영업이익은 56.6% 각각 감소했다. 아시아 지역 매출이 11% 하락한 게 악영향을 미쳤다. 특히 아시아 내 비중 70% 이상을 차지하는 중국 매출이 10% 이상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오프라인 매장 효율화를 위한 일부 폐점 영향과 이커머스 수익성 개선을 위한 거래구조 변경으로 이니스프리 매출도 하락했다. 영업이익은 아시아 오프라인 매장 효율화와 코로나19로 인한 일부 국가 휴점, 단축 영업이 이어지면서 전년 대비 줄었다.

증권가에서는 중국 소비 둔화가 LG생건과 아모레의 실적 부진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박은경 삼성증권 연구원은 LG생건 3분기 실적에 대해 “최근 중국의 화장품 소비 부진이 그대로 투영됐고, 국내 점포 구조조정에 국내 매출도 부진한 추세를 이어갔다”며 “구조조정으로 수익성 개선에는 성공했으나 중국 화장품 수요 둔화에 영향을 받는 모습이 나타나 향후 실적에 대한 우려를 남겼다”고 지적했다.

아모레퍼시픽을 두고도 이번 실적이 공개되기 앞서 비슷한 전망이 나온 바 있다. 배송이 KTB증권 연구원은 “국내 온라인을 제외한 전반적인 채널과 지역에서 예상보다 부진했다”며 “중국의 화장품 시장 수요와 한국 브랜드 시장 점유율이 둔화되면서 당분간 불확실성이 상존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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