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코스피 3400~3600 간다는데…11월의 선택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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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코스피 3400~3600 간다는데…11월의 선택은?
  • 곽수연 기자
  • 승인 2021.11.01 15: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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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일평균 거래대금 11조7538억…1월 거래대금 반토막도 안돼
테이퍼링·공급망 병목현상·인플레이션 우려 등 내년 초까지 이어져
증권사, 내년 코스피지수 상단 3400~3600으로 제시…사상최고치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곽수연 기자]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코스피 일평균 거래대금은 11조7538억 원으로 집계됐다.ⓒ한국거래소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코스피 일평균 거래대금은 11조7538억 원으로 집계됐다.ⓒ한국거래소

10월 코스피지수는 한 달간 98.14포인트(-3.20%) 하락하며 마지막 거래일인 29일 2970.83으로 마무리했다. 투자자들의 심리적 마지노선으로 여겨졌던 3000선마저 붕괴하면서 개인투자자들의 투자심리에 큰 영향을 끼칠 것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이런 상황에서 증권가는 내년 코스피지수가 역대 최고치를 넘어설 것이라고 관측했다. 따라서 투자자들의 투심(投心)이 연말까지 매수·매도 중 어느 방향으로 향할지 이목이 쏠리는 상황이다.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코스피 일평균 거래대금은 11조7538억 원으로 집계됐다. 코스피지수가 치솟았던 올해 1월 일평균 거래대금 26조4778억 원과 비교하면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단타성 매매 비중을 보여주는 시가총액 회전율 또한 큰 폭으로 하락했다. 회전율은 거래대금을 시가총액으로 나눈 값으로, 그 값이 높을수록 거래가 빈번하게 이뤄지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10월 월평균 회전율은 10.29%다. 올해 1월 월평균 회전율은 24.87%를 기록한 뒤, 8월까지 13~16%대를 유지했다가 9월에 11.73%로 떨어졌고 10월에는 10%대로 내려앉았다.10월 코스피가 하락세를 보이면서 지수와 연동돼 움직이는 거래대금과 빈도수가 같이 줄어든 것을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다.

최근 코스피 지수가 떨어진 것은 공급망 병목현상, 국제유가 등 가격상승에 따른 인플레이션 우려, 각국의 긴축 움직임, 중국 경기 불안 등 대외 악재가 맞물리면서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분석됐다. 이러한 악재가 장기화되면서 국내 증시가 내년 초까지 조정을 받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10월의 지지부진한 코스피 흐름이 내년 초까지 지속될 수 있다는 의미다.

여기에 미국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오는 2~3일(현지 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를 개시할 가능성이 크다. 미국이 테이퍼링을 실시하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위기 대응책으로 시중에 풀었던 돈이 줄면서 미국 금리가 오르면, 신흥국 주식에 투자했던 자금이 빠져나가면서 다시 미국 시장으로 유입될 가능성이 커진다. 실제로 연준이 지난 2014년 테이퍼링을 실시하자 신흥국 증시는 6.7% 내렸고 코스피는 3.1% 하락했다. 때문에 문남증 대신증권 연구원은 "11~12월 테이퍼링 시행이 확정된다면 과거의 전철대로 단기적인 주가 하락이 불가피하다"고 내다봤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테이퍼링 우려가 오랫동안 인지되어온 만큼 악재로 작용하지 않고, 불확실성 해소로 여겨져 국내증시가 올라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명지 삼성증권 투자정보팀장은 "(FOMC에서) 주식시장을 망가뜨릴 만한 과격한 내용이 나올 것 같지 않다"며 "오히려 FOMC 회의가 지나면 악재가 사라지는 셈이어서 증시가 오를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증권사는 여기서 더 나아가 내년 코스피 상단이 3400~3600 될 것으로 예측했다.증권사별로 내년 코스피 상단 범위를 살펴보면 KB증권(3600)이 가장 높았고, 신한금융투자(3500), 키움·교보·KTB(3450), 삼성증권·NH투자증권(3400) 순이다. 최고 상단을 제시한 KB증권은 “연말·연초에 테이퍼링 선언과 자산 매입 축소가 시작되면 시장의 출렁임이 반복되겠지만, 이 기간이 지나면 지금의 우려들은 바닥을 찍을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양호한 기업 실적에도 올해 증시 때문에 상승하지 못하고 조정을 받고 있다"며 "내년에는 ‘반등 랠리’가 이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신한금융투자도 “수출이 다변화되고 이익 구성이 변화되면서 수익성 대비 기업가치(멀티플)이 올랐다"며 “내년 상반기 인플레이션 우려와 공급망 차질 이슈가 정점에 달한 뒤 대선 결과와 외국인 투자자들의 자금 유입 여부에 따라 코스피가 2분기 말~3분기 초에 고점을 달성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도 “내년 코스피는 적당한 경제 성장, 중앙은행의 정책 정상화와 기업 이익 호조로 주식시장의 강세가 이어지는 실적 장세 후반부에 진입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다만 코스피가 내년 상반기 이후에 연준의 금리 인상과 미국 중간선거가 변수로 작용해 상승 폭을 반납하는 흐름이 나올 수 있다고 경고했다. 신한금융투자와 키움증권은 3분기 이후에는 금리 인상 관련 잡음과 미국 중간선거 관련 불확실성 등으로 변동성 장세 펼쳐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담당업무 : 경제부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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