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에도 반도체 리스크 지속…완성차, 내수판매 10만 대 겨우 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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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에도 반도체 리스크 지속…완성차, 내수판매 10만 대 겨우 넘어
  • 장대한 기자
  • 승인 2021.11.01 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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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성차 5개사, 10월 내수 총 판매량 10만6천대…전년比 21.5%↓
한국지엠·쌍용차, 판매 반토막 ‘끙끙’…르노삼성은 정상생산 기대
현대차·기아, 생산 일정 조정 등 반도체 수급난 영향 최소화 ‘고심’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장대한 기자]

국내 완성차 5개사의 지난 10월 내수 합산 판매량은 전년 동월 대비 21.5% 감소한 10만6424대를 기록했다.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국내 완성차 5개사의 지난 10월 내수 합산 판매량은 전년 동월 대비 21.5% 감소한 10만6424대를 기록했다.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완성차 업계가 반도체 수급 차질 장기화로 인해 지난 9월에 이어 10월에도 급격한 내수 판매 하락세를 겪었다. 지난달과 비교해서는 월 판매 10만 대 문턱을 가까스로 넘었지만, 반도체 리스크 증폭에 따른 위기감을 좀처럼 떨쳐내지 못하고 있다.

1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완성차 5개사의 지난 10월 내수 합산 판매량은 전년 동월 대비 21.5% 감소한 10만6424대를 기록했다. 반도체 부품 수급 차질로 인한 생산 차질과 출고 적체 등이 발생한 데 따른 것이다.

특히 지난 10월 실적에서는 한국지엠과 쌍용차의 하락폭이 가장 컸던 것으로 나타났다. 쌍용차는 지난 10월 내수 판매량이 3279대에 그치며 전년 동월 대비 56.9% 급감했다. 쌍용차는 물량 적체 해소를 위해 10월 내수판매 목표를 5500대로 설정 했으나, 반도체 수급난 장기화에 부딪혀 무위에 그쳤다.

특히 쌍용차는 효자 모델인 더 뉴 렉스턴 스포츠&칸마저 40.9% 감소한 1670대의 저조한 성적을 냈다. 시장 내 호평과 미출고 적체 물량이 5000대 가량 존재함에도, 반도체 부족에 따른 생산 차질을 해소하기에는 버거운 상황이다. 더욱이 티볼리와 코란도 역시 각각 66.2% 감소한 804대, 71.7% 줄어든 477대에 머물렀다.

한국지엠은 반도체 수급난 여파와 더불어 다마스와 라보, 트랙스 등의 단종 여파까지 겹치며 내수 실적이 크게 위축됐다. 지난 10월 판매량은 2493대로, 64.7% 떨어졌다. 

무엇보다 볼륨 모델인 스파크마저 판매량이 1074대에 그치며 58.4%의 하락세를 보였다. 3.0%의 증가세를 기록한 트래버스(310대)를 제외하면 전 모델의 판매량이 기본 50%가 넘는 감소세를 일제히 기록했다. 이에 한국지엠은 가을 아웃도어 활동에 최적화된 트래버스 등의 수입 모델을 중심으로 한 마케팅을 통해 어려움을 헤쳐나간다는 방침이다. 

후발주자들 중에서는 르노삼성의 리스크 관리가 빛을 발했다. 반도체 수급난 속에서도 넉달 만에 내수판매 5000대 선을 회복하며 앞섰기 때문이다. 르노삼성은 지난 10월 내수시장에서 30.0% 감소한 5002대를 판매했다. 

지난달 르노삼성의 실적은 QM6가 견인했다. 19.3%의 낙폭을 기록하기는 했지만, 3487대가 판매되며 강세를 이어갔다. 다만 기대주 XM3의 반등이 요원해지고 있어, QM6 의존도가 심화되고 있음은 약점으로 지목된다. 르노삼성은 그룹 차원의 부품 우선 공급 정책 수혜를 통해 11월부터 부산공장의 정상적인 생산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대차와 기아도 지난해 내비쳤던 상승 모멘텀과 달리 올해는 숨고르기를 지속하고 있다. 현대차는 지난달 내수판매량이 12.0% 감소한 5만7813대, 기아는 21.2% 줄어든 3만7837대를 기록했다.

현대차에서는 그랜저(9448대)와 쏘나타(6136대)의 판매 회복과 캐스퍼(2506대)의 시장 안착 등이 두드러졌다. 친환경 모델에서는 넥쏘(940대)와 아이오닉5(3783대)가 선전했다. 제네시스 브랜드에서는 GV70(2892대)과 G80(6119대)이 위용을 떨쳤다. 

반면에 아반떼와 팰리세이드, 포터 등 대표 베스트셀링 모델들의 판매량이 50~60%에 가까운 하락세를 보이며 부진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현대차는 경영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상황 속에서 빠른 출고가 가능한 모델을 우선 생산하는 등 생산 일정 조정을 통해 공급 지연을 최소화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기아는 전체 실적이 줄어든 가운데서도 세간 부문에서는 레이(3399대)와 K8(4181대)이, RV 부문에서는 니로(1896대)와 EV6(2762대), 스포티지(4258대) 등이 판매 증가세를 보였다. 기아 역시 신차들을 앞세워 판매 모멘텀을 강화하는 한편, 생산 일정 조정을 통해 공급 지연 영향을 최소화하는 등 반도체 수급난 극복에 만전을 기한다는 방침이다.

담당업무 : 자동차, 항공, 철강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좌우명 : 생각하는 대로 살지 않으면, 사는대로 생각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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