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럭셔리·풀옵션으로 정리 끝”…XT4, 캐딜락의 숨겨진 보석
스크롤 이동 상태바
[시승기] “럭셔리·풀옵션으로 정리 끝”…XT4, 캐딜락의 숨겨진 보석
  • 장대한 기자
  • 승인 2021.11.15 17:2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감각적 디자인에 프리미엄 편의사양으로 상품성 극대화
238마력 파워풀한 동력성능에 안정적 접지력 자신감
엔트리급 뛰어넘는 2열·트렁크 공간…실연비도 수준급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장대한 기자]

지난 4일 시승한 캐딜락 XT4의 모습. 볼륨감 넘치는 대담한 인상에 스포티한, 세련된 스타일링이 더해져 저만의 개성을 뽐낸다.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지난 4일 시승한 캐딜락 XT4의 모습. 볼륨감 넘치는 대담한 인상에 스포티한, 세련된 스타일링이 더해져 저만의 개성을 뽐낸다.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수많은 노래 경연 프로그램을 보다 보면, 세상의 빛을 제대로 보지 못한 '보석'들이 넘쳐난다는 사실에 깜짝 놀라게 된다. 수입차 시장도 마찬가지다. 독일차 일색의 흐름 속에서도 저만의 개성과 럭셔리로 중무장한 모델들이 고객들에게 더 많이 알려지기를 간절히 원하고 있다.

기자가 최근 시승한 캐딜락 XT4 역시 숨겨진 '보석'처럼 다가왔다. 출시된 지 반년이 지나도록 큰 반향을 이끌지 못했지만, 캐딜락의 젊어진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대표하는 선두주자로서 저만의 끼를 유감없이 펼치고 있기 때문이다. 다소 생소하게 들렸던 '영 아메리칸 럭셔리'가 무엇인지를 직접 경험하다 보면, 연신 고개를 끄덕일 수 밖에 없다.

앞선 영 아메리칸 럭셔리의 가치는 XT4의 외관에서부터 자연스럽게 드러난다. 볼륨감 넘치는 대담한 인상에 스포티한, 세련된 스타일링이 더해진 덕분이다. 방패 문양의 엠블럼과 유광 블랙 매쉬 그릴은 강인한 SUV의 이미지를 표방하면서도, 독특한 시그니처 데이타임 러닝 라이트 등의 요소들을 덧대 유려한 멋을 겸비했다. 후면부도 개성있는 수직 L자형 리어램프를 적용, 시각적으로 단조로울 틈을 주지 않는다. 

카본 파이버(탄소섬유)와 가죽 소재를 적절히 배합해 꾸며진 실내는 세세한 부분까지 신경을 써 만족감을 극대화했다.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카본 파이버(탄소섬유)와 가죽 소재를 적절히 배합해 꾸며진 실내는 세세한 부분까지 신경을 써 만족감을 극대화했다.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인테리어도 럭셔리 가치를 충족시킨다. 카본 파이버(탄소섬유)와 가죽 소재를 적절히 배합해 꾸며진 실내는 세세한 부분까지 신경을 써 만족감을 극대화했다. 엔트리급 SUV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마사지 기능의 시트부터, 13개의 스피커로 구성된 보스 센터포인트 서라운드 사운드 시스템과 리어카메라 미러, 공기청정 에어 이오나이저 등이 대표적인 예다.

1004mm에 달하는 2열 레그룸은 XT4의 빼놓을 수 없는 자랑거리다. 2열은 널찍한 공간감과 더불어 히팅시트와 USB 포트, 송풍구 등이 나있어 패밀리카로 쓰기에 적합하다. 2열 풀 폴딩 시 구현되는 1385ℓ의 적재공간은 성인 남성이 눕기에 충분하다. 트렁크 도어는 노면에 표시된 캐딜락 로고 프로젝션에 발을 갖다대면 자동으로 열리는 핸즈 프리 트렁크 기능을 지원한다.

2열 풀 폴딩 시 구현되는 1385ℓ의 적재공간은 성인 남성이 눕기에도 충분하다.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2열 풀 폴딩 시 구현되는 1385ℓ의 적재공간은 성인 남성이 눕기에도 충분하다.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서울과 충남 서산을 오가는 이번 시승에서는 민첩하면서도 안정감있는 주행성능을 확인할 수 있었다. 2.0 직분사 가솔린 트윈스크롤 터보 엔진과 9단 자동변속기의 조합은 최고출력 238마력, 최대토크 35.7kg.m에 달하는 강력한 힘을 발휘한다. 발 끝에 큰 힘을 들이지 않더라도, 초반 가속부터 고속에 이르기까지 기민한 반응성을 보여준다.

더불어 4개 바퀴의 구동력을 알맞게 배분해주는 트윈 클러치 올 휠 드라이브 시스템은 늠름한 20인치의 알로이휠과 함께 수준급 접지력을 보장한다. 굽잇길을 마주해도 크게 망설일 필요가 없다. 액티브 스포츠 섀시와 댐핑력 자동 조절이 가능한 서스펜션도 달리는 동안 운전자에게 자신감을 부여해 스포티한 주행 감성을 북돋는다. 단단한 하체를 통한 안정감과 더불어 정속에서는 상당히 부드러운 승차감까지 제공해 만족스럽다.

후면부는 개성있는 수직 L자형 리어램프를 적용, 캐딜락 라인업 내 XT4만의 특별함을 강조한다.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후면부는 개성있는 수직 L자형 리어램프를 적용, 캐딜락 라인업 내 XT4만의 특별함을 강조한다.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물론 차선 중앙을 잡아주지 못하는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은 여전히 아쉽게 느껴진다. 차선을 밟을 쯤에서야 시트 햅틱 기능과 함께 조향에 개입해 지그재그로 차량을 이끈다. 이외에도 2열 리클라이닝 미지원과 다소 답답해 보이는 8인치 디스플레이, 안드로이드 오토(길안내) 작동 시 연동되지 않는 헤드업 디스플레이 등은 눈높은 국내 고객들을 만족시키기 위해 개선이 필요해 보인다.

다소간의 아쉬움을 제한다면, XT4는 우수한 연료효율성을 통해서도 진가를 드러낸다. 기자는 총 352.3km 거리를 주행하는 동안 11.8km/ℓ(클러스터 상 8.5ℓ/100km 표기)의 실연비를 확인할 수 있었다. 공인연비 10km/ℓ를 상회하는 수치로, 여유로운 퍼포먼스를 발휘하면서도 수준급 연비(사륜구동 가솔린 SUV 대비)를 냈다는 점에서 흡족했다. 정속 주행 시 일부 실린더를 비활성화해 연비를 높여주는 액티브 퓨얼 매니지먼트 시스템이 탑재됐다는 점이 큰 몫을 해낸다.

총 352.3km 거리를 주행하는 동안 11.8km/ℓ(클러스터 상 8.5ℓ/100km 표기)의 실연비를 확인할 수 있었다. 공인연비 10km/ℓ를 상회하는 수치다.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총 352.3km 거리를 주행하는 동안 11.8km/ℓ(클러스터 상 8.5ℓ/100km 표기)의 실연비를 확인할 수 있었다. 공인연비 10km/ℓ를 상회하는 수치다.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결론적으로 XT4는 캐딜락 SUV 라인업인 'XT 시리즈'를 완성하는 마지막 퍼즐격인 만큼, 그 상품성도 상위 모델 대비 결코 뒤쳐지지 않았다. 오히려 캐딜락이 쌓아온 헤리티지와 기술력을 대거 흡수하고, 젊은 감각의 스타일링까지 더해 공들여 내놓은 모델임을 알 수 있었다. 강력하면서도 스타일리시한 SUV를 원하는 고객에게 캐딜락 XT4는 더할 나위 없는 선택지 중 하나가 아닐까 싶다. 완성형 옵션의 최상위 단일 트림 운영으로 어느 하나 부족함없는 상품성을 누릴 수 있다는 점도 매력적이다.

담당업무 : 자동차, 항공, 철강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좌우명 : 생각하는 대로 살지 않으면, 사는대로 생각하게 된다.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