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시대·탄소중립 위해선 인센티브·인프라 전폭 지원 이뤄져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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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시대·탄소중립 위해선 인센티브·인프라 전폭 지원 이뤄져야”
  • 장대한 기자
  • 승인 2021.11.16 1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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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항구 한국자동차연구원 위원, 오토모티브 포럼서 전기차 사회시스템 구축 필요성 강조
“한국은 이미 배터리 기술 우위…노르웨이 사례처럼 장기적·초지일관 자세로 임해야”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장대한 기자]

16일 서울 중구 밀레니엄 힐튼 서울 호텔에서 열린 '2021 KAIDA 오토모티브 포럼'에서 이항구 한국자동차연구원 연구위원이 발표를 하고 있다.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16일 서울 중구 밀레니엄 힐튼 서울 호텔에서 열린 '2021 KAIDA 오토모티브 포럼'에서 이항구 한국자동차연구원 연구위원이 발표를 하고 있다.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전기차 시대를 맞은 국내 자동차 시장이 지금처럼 속도감있는 성장세를 지속하려면, 구매 인센티브(보조금) 연장과 충전소 인프라 확대 등 전폭적인 지원이 지속 마련돼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이항구 한국자동차연구원 연구위원은 16일 서울 중구 밀레니엄 힐튼 서울 호텔에서 열린 '2021 KAIDA 오토모티브 포럼'에 연사로 참석해 이같이 밝히며, "국내 자동차업계와 정부가 상시적 생활충전환경 조성, 친환경차 세제혜택 연장 등 소비자를 위한 사회 시스템 구축 등에 더욱 적극적으로 나서야만 진정한 의미의 탄소중립 생태계로의 전환을 이룰 수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이 연구위원은 전기차 인프라 확충과 관련해 '닭이 먼저냐, 달걀이 먼저냐'는 식의 무의미한 논쟁이 더 이상 불필요함을 분명히 했다. 이미 전기차 시장이 급속한 성장기에 놓인 만큼, 해당 시장을 더욱 활성화하고 탄소중립 목표에 도달하기 위한 장기적 관점의 대책 마련과 지원이 시급하다는 이유에서다. 국내에서는 5년 단위의 '제4차 친환경차 기본계획'을 통해 전방위적인 보급확대 방안과 제도적 기반이 마련되기는 했으나, 단순 공급자 역할에만 머무르는 한계를 노출한 것도 사실이다.

때문에 이날 행사에서는 모범사례 격으로 노르웨이의 전기차 보급 현황을 살펴보는 시간이 마련됐다. 행사에 참석한 스베인 그란덤 주한 노르웨이 대사관 상무참사관은 "유럽 내 전기차 보급이 가장 앞서는 노르웨이의 경우에도 30년에 걸쳐 전기차 전환이 이뤄졌다"며 "그 과정에서 다양한 정부 차원의 인센티브가 큰 도움이 됐고, 전기차 보급이 활성화된 지난 2005년에도 관련 인센티브가 더 활발해져 촉진제 역할을 했다"고 설명했다.

물론 노르웨이의 경우에는 소비전력의 100% 가까이를 재생에너지로 충당할 수 있을 정도로 친환경 에너지 자립을 이룬데다, 주택 위주의 자가 충전기를 설치하는 고객들이 많아 공용 충전기 확대 압박이 상대적으로 적었다는 이점을 안고 있다. 물론 정부도 적극적인 전기차 인센티브를 지속하는 한편, 50km 거리 당 충전기를 의무적으로 설치하게끔 하면서 현재 유럽 내 전기차 보급 1위라는 성과를 이룰 수 있었다.

스베인 그란덤 상무참사관은 "현재 노르웨이에서는 전기차 보조금이 없지만 저렴한 충전 비용과 전국적으로 안정적인 전력망과 충전소 등의 우수한 인프라를 통해 높은 만족도를 얻고 있다"며 "이제는 전기차 보급 확대에 있어서도 보조금 유인이 아닌 민간 플레이어들의 경쟁만으로도 시장을 이끄는 등 탈탄소 시대에 발맞출 수 있게 됐다"고 피력했다.

이항구 한국자동차연구원 연구위원이 질의응답을 하는 모습.  ⓒ 한국수입자동차협회
이항구 한국자동차연구원 연구위원이 질의응답을 하는 모습. ⓒ 한국수입자동차협회

이항구 연구위원도 "우리나라 역시 전기차에 대한 소비자 선호와 인식이 긍정적으로 바뀌고, 우수한 배터리 기술 경쟁력을 바탕으로 전기차 기술과 성능 향상, 가격 인하 등의 발전 가능성을 충분히 안고 있다"며 "노르웨이처럼 초지일관의 자세로 장기적 차원의 지원과 관련 서비스 산업 육성을 통해 그간 소홀했던 부분들을 개선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마지막으로 이 연구위원은 "전기차, 탄소중립 생태계 실현에 있어 기술 개발과 이를 통한 승용부터 화물차까지 이어지는 모델 다변화, 가격대의 다양화가 본격적으로 이뤄지고 있다"며 "거스를 수 없는 탄소중립 시대 속에서 그 기반을 다지려면 결국 이해관계자들의 협업 역시 매우 중요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한편 이날 행사에는 △페터 돌레시 유럽자동차제작자협회 모빌리티 및 지속가능 운송부처 이사 △최현기 컨슈머인사이트 수석 △황우현 제주에너지공사 사장 등의 전문가들도 연사로 나섰다. 이들은 국내외 전기차 시장과 소비자 동향, 충전 인프라 등을 조명하고, 시장 성장 촉진을 위한 이야기를 나눴다.

담당업무 : 자동차, 항공, 철강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좌우명 : 생각하는 대로 살지 않으면, 사는대로 생각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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