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커머스업계, 3분기도 적자…외형성장 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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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커머스업계, 3분기도 적자…외형성장 집중
  • 안지예 기자
  • 승인 2021.11.17 16: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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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SSG닷컴·롯데온 영업손실 확대
경쟁 심화에 물류 확충·마케팅 비용 증가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안지예 기자]

경기도 김포시 신세계 온라인 전용 물류센터
경기도 김포시 신세계 온라인 전용 물류센터 ⓒ권희정 기자

이커머스업계가 2021년 3분기도 몸집 키우기에 집중했다. 주요 이커머스 기업들이 내놓은 올해 3분기 실적을 보면 매출 지표는 성장했지만 동시에 영업손실도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쿠팡이 공시한 IR 자료에 따르면 쿠팡Inc는 2021년 3분기 매출이 약 46억4470만 달러(한화 약 5조4789억 원)로 전년 대비 48% 증가했다. 쿠팡의 분기 매출은 지난 2분기에 이어 또 다시 5조 원을 넘으며 역대 최대 실적을 새로 썼다. 쿠팡은 3분기 성장률이 같은 기간 국내 이커머스 시장의 성장률(20%)보다 2배 이상 높았다고 설명했다.

활성 고객도 증가 추세다. 쿠팡에서 3분기에 한 번이라도 물건을 구입한 고객은 1682만3000여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398만7000여명)보다 20% 늘었다. 활성 고객 1인당 구입액(매출)은 276달러(약 32만5000원)로, 지난해 같은 기간(224달러)보다 23% 증가했다.

다만 3분기 영업손실은 3억1511만 달러(한화 약 3560억 원)를 기록하면서 전년 동기(2억1624만 달러) 대비 확대됐다. 같은 기간 당기순손실도 3억2398만 달러(한화 약 3822억 원)으로 전년 동기(1억7300만 달러)보다 증가했다. 쿠팡은 3분기 코로나19 확산과 규제 강화에 따라 추가 인건비와 운영비에 9500만 달러(한화 약 1120억 원)를 지출했다고 설명했다.

신세계 통합 온라인몰 SSG닷컴도 매출과 영업손실이 동시에 늘었다. 이마트 3분기 실적 자료에 따르면 SSG닷컴의 3분기 매출은 3865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7% 성장했다. 이커머스업계의 또 다른 주요 성장 지표 중 하나인 총거래액(GMV)도 증가했다. SSG닷컴의 3분기 별도 총거래액은 28% 신장한 1조 4914억 원으로 집계됐다. 1~3분기 누적 총거래액은 20% 증가한 4조720억 원을 기록했다.

반면 영업적자는 전년비 351억 원보다 늘어 382억 원을 기록했다. 회사 측은 이에 관해 “업태 간 경쟁 심화와 플랫폼 서비스 경쟁력 제고를 위한 장기적 관점에서 비용을 집행, 대부분 전국단위 물류 인프라 확충과 테크 인력 확보, 신규 고객 유치 등 고객 기반 확대를 위한 투자에 집중했다”고 설명했다.

롯데 통합 온라인몰 롯데온은 상황이 더욱 좋지 않다. 3분기 영업적자가 460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280억 원)보다 오히려 증가한 데다 매출도 전년 동기(280억 원) 대비 14% 감소한 240억 원을 기록하는 데 그쳤다. 그나마 올해 누적 총거래액이 전년 동기대비 45.1% 증가했다는 게 긍정적인 부분이다. 트래픽도 전년 대비 48.4% 성장했다.

롯데는 지난 8월 롯데쇼핑 내 시너지 강화를 위해 사업부 간 온라인 주체 조정 작업을 진행했고, 백화점, 마트, 롭스 사업부의 온라인 사업 주체를 이커머스 사업부로 통합한 바 있다. 이로 인해 사업부간 내부 회계 처리 변경 등으로 인한 매출 감소와 손익 영향이 있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또한 물류비, 광고판촉비 등 판관비가 27.9% 증가하면서 영업적자가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조상훈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지난달 펴낸 보고서를 통해 “한국 온라인 쇼핑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하는 것과 달리 글로벌 트렌드와는 다르게 지배적인 사업자가 없다”며 “안타깝게도 대다수 사업자들은 마케팅 비용을 통한 출혈 경쟁에만 집중했다. 근본적인 서비스 경쟁력을 제고시켜 차별화를 이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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