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림, NS쇼핑 편입…‘물류단지 딜레마’ 해결하나
스크롤 이동 상태바
하림, NS쇼핑 편입…‘물류단지 딜레마’ 해결하나
  • 안지예 기자
  • 승인 2021.11.22 15:1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숙원사업 ‘양재동 물류단지’ 조성 신속 추진 목표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안지예 기자]

양재 도시첨단물류단지 부지 ⓒ하림
양재 도시첨단물류단지 부지 ⓒ하림

첨단물류단지 건립을 추진 중인 하림이 NS쇼핑을 완전 자회사로 편입하면서 사업에 속도를 낼 방침이다. 특히 관련 사업을 담당하던 하림산업이 하림지주의 자회사로 들어오면서 비용을 줄이고 보다 효율적인 사업 추진이 가능할 거란 게 회사 측 설명이다.

NS쇼핑과 하림지주는 지난 19일 이사회를 열고 경영 효율성 제고와 사업 역량 재편을 목적으로 포괄적 주식교환 안건을 상정해 의결했다. 하림지주는 신주발행을 통해 엔에스쇼핑 주주들(엔에스쇼핑 자기주식, 하림지주 소유 주식 제외)에게 1대 1.41347204 비율(엔에스쇼핑 1주당 하림지주 1.41347204주)로 주식을 교부하는 포괄적 주식교환을 추진한다.

이번 주식교환으로 하림산업 등 자회사를 보유한 NS홀딩스는 하림지주와 합병하게 되고 모두 하림지주 자회사로 편입된다. 이는 서울시 서초구 양재동에 도시첨단물류단지 조성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하림산업을 하림지주 직할 자회사로 만들어 NS쇼핑의 투자 부담을 덜어내고 해당 사업을 보다 신속하게 추진하기 위한 방안으로 풀이된다. 

하림은 NS쇼핑을 완전자회사로 편입하면서 자회사 간 시너지와 지배구조 단순화를 노리고 있다. 

특히 양재동에 건립 중인 도시첨단물류단지 사업을 신속하고 효율적으로 추진해 하림그룹 전체 미래 성장동력을 만드는 데 집중하는 게 1순위 목표다.

현재 NS쇼핑 자회사인 하림산업은 서울시 서초구 양재동 224-4일대에 도시첨단물류단지 시범단지로 선정된 양재부지(9만4949㎡)를 보유하고 있으며 도시첨단물류단지 조성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향후 도시첨단물류단지 조성사업을 하림그룹의 최상위 지주회사인 하림지주가 나서 그룹의 역량을 집중할 수 있게 됨으로써 사업추진에 가속도가 붙고,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이는 일종의 경영 효율화 작업이기도 하다. 그동안 NS쇼핑은 하림그룹이 추진한 하림푸드 콤플렉스, 양재물류단지 사업 등으로 투자비용이 늘면서 자금출혈이 지속돼 왔다. 양재부지도 NS쇼핑 자회사인 하림산업이 지난 2016년 4525억 원에 사들였다. 

자회사 리스크가 지속되며 NS쇼핑 실적도 좋지 않았다. 실제 NS쇼핑은 연결기준 올 3분기 영업이익이 31억 원으로 69.9% 감소했으며, 순손실은 42억 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앞서 하림산업은 올해 2분기 기준 영업손실 360억 원, 순손실 275억 원을 기록했다. 이번 결정에는 NS쇼핑이 자회사의 대규모 신규사업 추진에 따른 재정적 부담에서 벗어나 식품전문채널로서의 본업에 집중함으로써 미래 경쟁력을 키울 수 있는 경영 여건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는 회사 측 판단이 작용했다. 

하림은 구조 변경을 통한 지배구조 단순화도 목표로 하고 있다. 그동안 하림그룹은 자회사의 투자로 인해 NS쇼핑이 중간지주회사로 존립했다. 이번 포괄적 주식교환을 통해 대기업집단인 하림의 지배구조를 다시 단일지주회사 체제로 재정비함으로써 경영투명성과 재무 건전성을 제고할 수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최근 화두로 떠오른 ESG 경영을 강화하는 측면도 있다.

업계에서는 이번 사업구조 개편으로 양재동 도심첨단물류단지 사업이 본격 속도가 붙을지 주목하고 있다. 하림은 그동안 서울시와의 갈등으로 5년째 물류단지 사업의 첫 삽도 뜨지 못하는 가운데 재무구조만 악화해왔다. 하림은 지난 4년 여 동안 도시첨단물류단지 조성사업이 지연되는 과정에서 입은 금융비용, 각종 세금, 개발용역비 등 손실이 약 1500억 원에 달한다고 보고 있다. 

다만 지난 8월 감사원이 ‘서울시가 행정 처리 과정에서 혼선을 빚어 사업 추진이 지연됐다’고 판단, 하림의 손을 들어주며 사업이 급물살을 탈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현재 양재 도시첨단물류단지 조성사업은 하림산업이 관련 법령이 정한 절차에 따라 추진 중이다. 서울시의 요청에 따라 실수요검증 절차를 진행하고 있으며, 서울시 담당부서와의 사전협의와 자문을 통해 도시첨단물류단지계획(안) 신청 준비를 병행하고 있다. 

하림지주 관계자는 “이번 주식교환을 통한 사업구조 재편으로 도시첨단물류단지 조성사업을 보다 신속하게 추진함으로써 디지털 경제시대 필수적인 도시인프라를 제공하는 한편 새로운 에너지를 그룹에 제공할 수 있게 된다”며 “이를 통한 하림지주의 기업가치 증대는 주주가치 제고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담당업무 : 유통전반, 백화점, 식음료, 주류, 소셜커머스 등을 담당합니다.
좌우명 : 편견없이 바라보기.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