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쇼핑업계, 수익성 악화 지속…출로는 ‘PB 고급화 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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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쇼핑업계, 수익성 악화 지속…출로는 ‘PB 고급화 전략’
  • 손정은 기자
  • 승인 2021.11.23 15: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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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오늘·시사ON·시사온 = 손정은 기자]

ⓒ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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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쇼핑업계가 높은 송출 수수료 때문에 2021년 3분기 우울한 성적표를 받은 가운데 자체 브랜드(PB) 강화로 수익성 회복을 도모하는 분위기다.

지난 15일 롯데홈쇼핑은 올해 3분기 개별 매출 2710억 원, 영업이익 240억 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매출 1.4% 증가, 영업이익은 20% 감소한 수치다. 같은 기간 현대홈쇼핑은 개별 매출 2605억 원, 영업이익은 297억 원으로, 매출은 0.1%, 영업이익은14.7% 각각 하락했다. 

GS홈쇼핑도 매출은 2931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2% 상승했지만, 영업이익은 27.1% 감소한 279억 원에 그쳤다. CJ온스타일 역시 저조한 성적표를 받았다. 올해 3분기 개별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8.3% 감소한 3158억 원, 영업이익은 36.2% 줄은 270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 같은 실적 부진, 특히 매출은 올랐으나 오히려 수익은 줄어드는 현상이 나타난 건 방송채널에 편성됨으로써 IPTV 등 유료방송사업자에게 지불하는 송출 수수료 영향이라는 게 지배적이다. 매출 증가분 이상으로 확대되는 송출 수수료 부담이 수익성 악화를 초래하는 실정이라는 것이다.

실제로 롯데홈쇼핑의 경우 판매비와관리비(판관비)가 전년 대비 4.6% 증가했다. 현대홈쇼핑도 LG IPTV 채널 변경에 따른 송출료 증가 등으로 영업이익이 감소한 것으로 풀이된다. 방송통신위원회에 따르면 지난해 홈쇼핑사, T커머스 등 12개 기업이 유료방송사업자에 지출한 송출 수수료는 2조234억 원, 이는 해당 업체들 평균 매출의 53.1%에 해당한다. 올해 송출 수수료 인상률은 10% 중후반대일 것으로 알려졌다. 

홈쇼핑업계는 수익성 악화를 극복하기 위해 PB 강화에 사활을 건 모양새다. 특히 고급화 전략에 집중하는 양상이다.

롯데홈쇼핑은 2016년 패션 PB 'LBL'(Life Better Life)을 선보였으며, 지난해에는 건강기능식품 PB브랜드 '데일리 밸런스'와 신선식품 브랜드 '하루일과'를 출시하기도 했다. 올해 롯데홈쇼핑은 PB 상품 수를 전년 대비 약 20% 늘리겠다는 포부도 밝힌 바 있다.

현대홈쇼핑도 '라씨엔토', '이상봉 에디션' 등 PB 브랜드를 11개 보유하고 있으며, 패션 PB 브랜드 '쏘울' 등을 가진 GS홈쇼핑도 최근 건강기능식품 PB브랜드인 '심플바이오' 출시를 위해 글로벌 건강기능식품 전문기업 노바렉스와 손을 잡았다. 

CJ온스타일의 경우 현재 보유 중인 자체 브랜드로 △칼라거펠트 △더엣지 △오하루 자연가득 △엣센셜 등이 있다. 브랜드 비율은 의류 23.1%, 식품·가정용품 33%, 가전 15.1% 등이다. 오는 25일에는 건강기능 식품 PB 시크릿이 신소재를 활용해 체지방 감량에 도움을 주는 '락토페린 쏙 다이어트 시크릿'도 출시할 예정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최근 패션에만 집중됐던 PB 브랜드가 점차 리빙, 건기식 등으로 카테고리가 넓어지고 있다"라며 "PB 브랜드 고급화를 통해 수익성 악화를 돌파하기 위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라고 전했다. 

담당업무 : 백화점, 편의점, 홈쇼핑, 제약 등을 담당합니다.
좌우명 : 매순간 최선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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