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읽기] 尹 대권플랜, 훼방꾼된 이준석…‘어찌하오리까?’
스크롤 이동 상태바
[정치읽기] 尹 대권플랜, 훼방꾼된 이준석…‘어찌하오리까?’
  • 정세운 기자
  • 승인 2021.12.02 10:29
  • 댓글 4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윤석열과 이준석 갈등, 대권 설계도 차이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정세운 기자]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의 당무 보이콧이 내홍으로 번지는 분위기다. 윤석열 대선 후보 입장에선 대선을 3개월여 앞두고 터진 이번 사태가 악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앞서가던 대선판이 흔들릴 수 있다.

표면적으로 사건의 발단은 이 대표가 선대위 구성 문제를 놓고 갈등을 벌이다 잠행에 들어가면서 비롯됐다. 그는 ‘전권을 줘야 한다’며 김종인 1인체제를 주장하다 수용되지 않자 SNS를 통해 불만을 토로했다. 사달은 경기대 이수정 교수 캠프 영입에 불만을 품은 이 대표가 지난달 29일 페이스북에 “내 역할은 여기까지”라고 쓰며 시작됐다. 이후 공식 일정을 전면 취소하고 잠적하면서 논란이 확산됐다.

이를 두고 이 대표를 옹호하는 측은 후보와 측근들이 당 대표를 존중하지 않고 있어 발생한 사태라며 ‘윤석열 리더십’ 한계를 꼽고 있다. 또한 이 대표는 앞으로 당을 이끌 능력 있는 젊은 인재라며, 핵심자산을 그저 '철부지' 취급하고 있어 벌어진 작태라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반대편은 당 대표로서 소통방식의 문제점을 지적하며 자기 뜻이 관철되지 않으면 어깃장 놓고 잠행해 버리는 철없는 정치라고 비난한다.

윤석열 후보와 이준석 대표 간 갈등의 원인을 분석해 보면 두 사람간의 대권 설계도가 근본적으로 다를 수 있기 때문에 발생하는 것으로 보인다. ⓒ시사오늘 김유종
윤석열 후보와 이준석 대표 간 갈등의 원인을 분석해 보면 두 사람간의 대권 설계도가 근본적으로 다를 수 있기 때문에 발생하는 것으로 보인다. ⓒ시사오늘 김유종

왜 이런 일들이 발생할까?
두 사람간 갈등의 원인을 분석해보면 윤 후보가 지향하는 ‘대권플랜’과 이 대표가 추구하는 대권방향이 근본적으로 다르고, 이로 인해 발생하는 갈등일 가능성이 높다. 한마디로 대권 설계도가 다르다는 것이다.

예컨대 올 4월 서울시장 재보궐 선거 승리 분석에 확연한 차이가 난다. 이 대표는 자신이 2030 시민유세단을 기획, 실행하면서 바람을 일으킨 것을 승리의 요인으로 꼽는다.

반면 윤 후보는 안철수와의 야권연대로 승리를 거머쥐었다고 평가하는 듯싶다. 이를 이끈 야권연대를 폄훼하고 조각내 대권 구도를 불리하게 만든 장본인이 ‘김종인과 이준석’이라는 데 이견을 달기는 어렵다. 윤 후보 입장에선 지금 안철수 후보의 지지율이 미약하지만 이재명 후보와의 박빙 승부가 펼쳐질 때 손을 내밀 수 있어야 한다. 김종인 원 톱을 버리고 김병준·김한길 투톱으로 맞바꾼 이유인 셈이다.

또한 이 대표의 예측이나 진단이 맞아 떨어지지 않은 것도 이번 사태의 원인일 수 있다. 윤 후보가 선출된 지난달 5일 이 대표는 청년층이 탈당러시를 보인다며 불필요한 진실공방을 벌이기도 했다. 하지만 청년층 탈당 논란이 2030 지지율 이탈로 이어지지 않았고, 오히려 전당대회 이후 윤 후보는 컨벤션 효과를 누리며 젊은층과 호남에서까지 주목할 만한 지지율을 얻기까지 했다.

여기에 신뢰문제도 한몫한 듯하다. 이 대표는 윤 후보를 국민의힘 안으로 끌어들여 소멸시키려했다는 논란에서 자유스럽지 않다. 윤 후보의 시선이 고울 수가 없다.

결과를 놓고 보면, 윤 후보 입장에선 이 대표에 대한 믿음, 더 나아가 그의 판단이나 정치적 상상력을 신뢰하기 힘들었을 것으로 보인다.

흔히들 대선판을 두고 ‘올오어낫띵’(All or Nothing)이라고 한다. 전쟁을 방불케 하는 대선이기에 잘 짜인 플랜과 실행력이 승리를 견인한다. 이 과정에서 후보와 스텝 간 대권 설계도가 다를 수 있다. 스텝은 본인의 전략이 옳다고 생각하면 끈질기게 설득하고 후보에게 믿음을 줘 이를 실현시켜야 한다. 한 시대를 풍미해왔던 킹메이커들은 모두 그런 역할을 해왔다.

윤 후보와 이 대표의 대권 설계도는 다를 수 있고, 옳고 그름을 판단하기도 어렵다. 다만 이 대표에게 필요한 건 자기 뜻대로 안 되면, 생떼 쓰고, 어깃장 놓고, 잠행해버리는 행태가 아니다. 끈질긴 설득과 대화다.

윤 후보의 입장이라면, ‘이런데도 당 대표라는 이유로 무조건 중용해야 할까’다. ‘어찌하오리까.’

 

담당업무 : 정치, 사회 전 분야를 다룹니다.
좌우명 : YS정신을 계승하자.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4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rlawlsghks 2021-12-03 15:50:10
尹 대권플랜, 훼방꾼된 이준석…‘어찌하오리까?’

이준석리스크

윤석열은 좌고우면 하지말고 국민만보고 선거운동 하라.

가다잉 2021-12-03 00:27:31
구태 귀태

골드만삭스리 2021-12-02 22:49:18
이번에 정권교체 못하면... 이준석이 니넘의 정치생명도 끝이야 이 괘쇡히야...!

정치도사 2021-12-02 11:05:59
수많은 킹멩커들이 어떻게 대권을 만들었는지 이준석이 읽어봤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