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스퍼·레이 활약에도 경차 시장 ‘제자리 걸음’…가격저항·반도체 여파 ‘숙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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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스퍼·레이 활약에도 경차 시장 ‘제자리 걸음’…가격저항·반도체 여파 ‘숙제’
  • 장대한 기자
  • 승인 2021.12.03 15: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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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경차 판매량, 11월까지 8만5229대…전년比 2.4%↓
캐스퍼 신차효과·레이 뒷심이 모닝·스파크 판매부진 메꿔
시장 위축 흐름 끊었지만, 올해 10만 대 회복은 어려울 듯
경차 가격경쟁력 회복·반도체 수급난 따른 출고 적체 ‘난관’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장대한 기자]

올해 1월부터 11월까지의 국내 경차 판매량은 전년 동기간 대비 2.4% 감소한 8만5229대로 집계됐다.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올해 1월부터 11월까지의 국내 경차 판매량은 전년 동기간 대비 2.4% 감소한 8만5229대로 집계됐다.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부진을 거듭해 온 국내 경차 시장이 신차 캐스퍼의 가세에 힘입어 모처럼만에 활기를 띄고 있다. 다만 경차 시장 대표 모델이었던 모닝과 스파크의 판매 감소세가 가팔라지고 있어 이를 상쇄하기란 여간 쉽지 않아 보인다. 이에 올해도 10만 대 판매량을 회복하기는 어려울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3일 국내 완성차 업계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11월까지의 경차 판매량은 전년 동기간 대비 2.4% 감소한 8만5229대로 집계된다. 지난해 경차 판매량이 2019년 대비 15.8% 감소했음을 감안하면, 그 낙폭을 크게 줄였다는 점에서 고무적인 수치다. 이러한 배경에는 현대차의 캐스퍼 신차 투입과 기아 레이의 인기 역주행 현상이 꼽힌다. 

이중 캐스퍼는 지난 9월 208대 출고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고객 인도가 이뤄진 10월, 11월에만 각각 2506대, 3965대의 판매고를 올리며 시장 안착을 알렸다. 지난 11월에는 월간 경차 판매 1위 자리에까지 올랐다.

캐스퍼는 앞서 이뤄진 사전계약에서 단 2주 만에 2만4000여 대의 계약고를 이루는 등 일찌감히 흥행을 예고한 바 있다. 올해 연간 생산 목표치의 두 배에 달하는 양을 채운 것으로, 신차에 목말라했던 경차 시장 고객들과 젊은 고객층의 수요가 충분함을 입증했다.

경차 시장도 캐스퍼의 가세로 연간 두자릿수 감소세 공포에서 벗어나게 됐다. 캐스퍼 투입 석달 만에 경차시장 판매 감소율이 2.4%까지 좁혀져서다. 캐스퍼를 제외하면, 11월 기준 경차 판매 감소율은 10.0%로 늘어난다. 

현대차의 경형SUV 모델 캐스퍼의 모습. ⓒ 현대자동차
현대차의 경형SUV 모델 캐스퍼의 모습. ⓒ 현대자동차

캐스퍼 뿐 아니아 기아 레이의 인기도 경차 시장 현상 유지에 큰 몫을 하고 있다. 레이는 기존 경차 모델들 중 유일하게 27.9%에 달하는 판매 증가세를 누리고 있다. 11월까지의 판매량은 3만3114대로, 지난해 연간 판매량 2만8530대을 일찌감치 앞질렀다.

레이의 활약은 모닝과 스파크가 각각 21.3%, 32.7%의 판매 감소를 겪고 있는 가운데 이뤄진 것이어서 큰 의미를 지닌다. 모델 노후화 우려를 동일하게 안고 있음에도 박스카 특유의 공간활용성을 앞세워 소상용, 차박 등의 수요를 흡수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다만 모닝과 스파크 등 기존 볼륨 모델들의 부진이 심화되고 있는 만큼, 캐스퍼와 레이만으로는 경차 시장의 부활을 이끌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캐스퍼가 모닝과 스파크의 판매 낙폭을 받아내고 있는 만큼, 기존 모델들의 경쟁력이 제고되지 않는 한 부진한 시장 판세를 뒤집기 어렵다는 평가다.

한 업계 관계자는 "당장 반도체 수급난 장기화로 인해 캐스퍼와 레이 등 인기 모델들의 출고 적체를 감안해야 한다"며 "여기에 향후 스파크 단종 가능성과 경차 가격 상승으로 인한 구매심리 약화 등이 수반될 수 있어 캐스퍼 신차 효과만으로 시장 상황을 낙관하기엔 이르다"고 전했다. 

담당업무 : 자동차, 항공, 철강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좌우명 : 생각하는 대로 살지 않으면, 사는대로 생각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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