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로 보는 경제] 잭 웰치의 관료주의 척결과 세대교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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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로 보는 경제] 잭 웰치의 관료주의 척결과 세대교체
  • 윤명철 기자
  • 승인 2021.12.05 19: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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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잭 웰치 회장, 추구한대로 ‘생존’ 위한 최선 인사 이뤄지길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윤명철 기자) 

 잭 웰치 회장이 추구한대로 ‘생존’을 위한 최선의 인사가 이뤄지길 사진(좌) GE 사진출처GE 홈페이지 사진(우)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사진출처=삼성전자 홈페이지
 잭 웰치 회장이 추구한대로 ‘생존’을 위한 최선의 인사가 이뤄지길 사진(좌) GE 사진출처GE 홈페이지 사진(우)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사진출처=삼성전자 홈페이지

“거대 기업에는 이것저것 다 하고 싶어하는(그들은 모든 것을 다한다) 관료주의에 젖은 사람들로 가득 차 있다. 그러나 이제 우리 회사에는 홀로 자신의 성공과 결과에 대해 책임지는 사람들이 많다.(중략) 거대한 관료조직에서는 훌륭해 보이는 사람도 혼자 남겨지면 바보처럼 보이는 경우가 있다.”

지난 1981년 제너럴일렉트릭(GE)의 최연소 최고경영자로 등극해 GE를 세계 최고 기업으로 만든 잭 웰치 회장이 ‘관료주의’를 척결하기 위해 밝힌 각오다. 그는 관료주의를 반드시 척결해야 할 ‘적’으로 삼았고, 이를 실천했다.

‘중성자탄 잭’으로 악명을 떨친 잭 웰치는 ‘고쳐라, 매각하라, 아니면 폐쇄하라’는 경영 전략을 통해 10만 명 이상의 직원을 해고했고, 1700여 건의 기업인수 합병을 성사시킨 전설의 최고 경영자다. 특히 '6시그마·e비즈니스·세계화' 등의 전략으로 GE를 혁신해 세계 최고의 기업으로 만들었고, 이는 글로벌 경영계의 롤모델이 됐다.

웰치가 퇴임할 무렵인 2001년 말 GE의 회사가치는 4500억 달러에 달했다. 이는 1981년 회장으로 부임할 당시의 120억 달러보다 40배나 증가한 수치로 당시로서는 세계 1위였다. 그는 아름다운 퇴장으로도 존경을 받았다. 21세기가 되자 미련없이 2001년 9월, 45세의 이멜트에게 회장 자리를 물려주고 20년간의 경영일선을 떠났다.

웰치의 성공 비결에는 ‘관료주의’와의 처절한 싸움이 있었다. 그는 평소 “우리는 격식 없고, 빠르며, 벽이 없는 조직이 되는 데 방해가 되는 모든 것을 제거해야만 했다”고 강조했다. 웰치는 이를 통해 조직 혁명을 일으키며 불필요한 관리자를 제거했다. 

당시 GE의 직원들는 ‘평생직장’의 덫에 빠져 있었다. 평생직장의 보호를 받길 원했다. 당시 일본이 미국 경제를 위협하며 승승장구하던 비결을 평생직장에서 비롯된 것이라는 착각에 빠졌던 탓으로 추측된다. 

하지만 웰치의 생각은 정반대였고, 모든 경영의 목표를 ‘생존’에 뒀다. 웰치는 “모든 계층은 나쁜 계층이다. 매우 빠른 속도로 변화하고 있어서 이를 컨트롤하는 것은 장애요소가 되고 있다. 그것은 일을 더디게 만든다”며 직원들의 무사안일주의를 무참히 깨뜨렸다.

웰치가 취임 초반부터 일으킨 인사 태풍은 상상을 초월했다. 극단적인 다운사이징으로 모든 조직을 뒤흔들었다. 무려 350개에 달하는 사업단위가 구조조정 대상이 됐다. 무려 35%의 인원감축이 단행됐다. 웰치의 관료주의 척결 혁명은 GE를 세계 일등 기업으로 만들었다. 

매년 12월은 인사태풍시즌이다. 누군가는 ‘별’이 돼 샐러리맨의 꿈인 임원이 된다. 군대에서도 진급시즌이 되면 국립묘지 무덤도 들썩인다고 할 정도로 초미의 관심이다. 

최근 세대교체가 최대 화두가 됐다. 능력이 되면 누구나 임원을 넘어 최고경영자가 될 수 있다는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다. 네이버는 80년대생 최고경영자를 배출하며 세대교체를 선도하고 있다. 

세대교체는 단순한 연령하향화가 돼서는 안 된다. 나이는 젊어도 관료주의의 덫에 빠져 있다면 사상누각에 불과하다. 또한 코로나19 팬데믹으로 글로벌 경영계는 급변하고 있다. 삼성전자를 비롯한 다수의 기업들의 인사가 임박했다. 각 기업들이 잭 웰치 회장이 추구한대로 ‘생존’을 위해 관료주의의 덫을 깨뜨리는 최선의 인사를 이뤄내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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