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 제약사, 올해 기부금 얼마나 더 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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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대 제약사, 올해 기부금 얼마나 더 낼까
  • 박근홍 기자
  • 승인 2021.12.06 16: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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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십자 늘고, 종근당 줄고
대웅·한미 기부금 확대할듯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 박근홍 기자]

지난해 코로나19 사태로 어려움에 빠진 국민들을 돕고자 기부금을 대폭 늘린 바 있는 국내 5대 제약사(녹십자·대웅제약·유한양행·종근당·한미약품)가 올해에는 어떤 행보를 보일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대부분 업체들의 기부금 집행이 연말에 집중돼 있기 때문이다.

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각(社)가 공시한 사업·분기보고서를 살펴보면 녹십자는 2021년 1~3분기 별도기준(이하 별도기준) 전체 영업이익의 2.23% 수준에 해당하는 15억8800만 원을 기부했다. 이는 전년 동기보다 기부금 액수는 60.72%, 영업이익 대비 기부금은 0.66%p 각각 증가한 수치다.

최근 녹십자는 기부금 규모를 지속적으로 확대(2019년 40억3500만 원-9.64%, 2020년 76억8000만 원-18.27%)하고 있다. 관련 업계에서는 올해 녹십자의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13.20% 늘어났다는 측면에서 이번 연말에도 기부금이 소폭 증액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보고 있다.

대웅제약은 분기보고서상에 '기부금' 항목을 미공시하고 있다. 다만, 대웅제약이 실적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도 영업이익 대비 기부금 비율을 2019년 5.62%(17억6921만 원)에서 2020년 7.63%(9억6382만 원)로 확대한 데다, 올해 들어 순이익 흑자전환에 성공한 만큼, 연말 기부금 집행에 적극 나서지 않겠냐는 전망이 나온다. 재무제표상 기부금이 잡히는 항목인 '기타손실'이 올해 3분기 기준 전년 동기보다 383.92% 늘었다는 점도 참고할 만한 대목이다.

유한양행은 지난해 5대 제약사 중 가장 많은 213억1467만 원을 기부금으로 잡았다. 이는 전년 대비 20배 이상 확대된 수준으로, 같은 기간 영업이익 대비 기부금 비율도 16.01%p 증가했다. 당시 유한양행은 원가율 개선과 기술수입료 유입 영향으로 어닝서프라이즈를 달성한 바 있다. 이중 일부를 펜데믹에 빠진 사회에 환원한 셈이다.

2021년 1~3분기 유한양행의 기부금은 9억948만 원, 영업이익 대비 기부금 비율은 1.86%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보다 기부금액은 6.24%, 영업이익 대비 기부금 비율은 0.69%p 각각 늘어난 것이다. 그러나 올해 들어 원가율이 악화되면서 유한양행의 수익성이 대폭 악화됐음을 감안하면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의 연말 기부금 집행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종근당은 5대 제약사 가운데 올해 가장 적은 기부금을 집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종근당의 올해 3분기 누적 기부금은 7억7655만 원으로, 전년 동기(12억4176만 원) 대비 37.46% 줄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 대비 기부금 비율 역시 1.19%p에서 0.83%p로 축소됐다.

앞서 지난해 종근당은 전년보다 개선된 실적을 거뒀음에도 영업이익 대비 기부금 비율을 2019년 1.35%(10억3887만 원)에서 2020년 1.19%(15억865만 원)로 줄인 바 있다. 또한 2021년에는 성적이 다소 부진(지난 3분기 누적 영업이익 930억9739만 원, 전년 동기比 16.05% 감소)한 실정이다. 연말 기부금 규모가 줄 가능성이 있는 이유다.

한미약품의 경우 2021년 1~3분기 누적 기부금은 18억2940만 원, 영업이익 대비 기부금 비율은 4.58%로 전년 동기보다 각각 6.14%, 849.08%p(지난해 3분기 어닝쇼크 영향) 줄었다. 그러나 현재 한미약품의 실적이 좋은 흐름을 보이고 있음을 감안하면 지난해와 비슷하거나 소폭 증액된 수준의 연말 기부금이 집행될 전망이다.

실제로 한미약품은 완연한 하락세에 들어간 와중에도 기부금과 영업이익 대비 기부금 비율을 2019년 29억7457만 원·5.62%, 2020년 31억4460만 원·12.02%로 확대시킨 바 있다.

한편, 재무제표상 기부금은 사회공헌활동에 대한 참고 사항일뿐이다. 다른 명목으로 사용된 영업외비용을 회계 편의상 기부금으로 잡거나, 리베이트와 임직원 자체 기부금 따위를 재무제표 기부금으로 포함시키는 경우가 많아서다. 즉, 재무제표의 기부금 증감폭과 실제 기부금 증감폭은 확연히 다를 수 있다.

녹십자·대웅제약·유한양행·종근당·한미약품(가나다 순) 등 국내 5대 제약사들의 재무제표상 기부금 현황. 별도기준. 출처 각 사(社) 사업·분기보고서 ⓒ 시사오늘
녹십자·대웅제약·유한양행·종근당·한미약품(가나다 순) 등 국내 5대 제약사들의 재무제표상 기부금 현황. 별도기준. 출처 각 사(社) 사업·분기보고서 ⓒ 시사오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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