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편안함 속 번뜩이는 비범함…혼다 CR-V 하이브리드
스크롤 이동 상태바
[시승기] 편안함 속 번뜩이는 비범함…혼다 CR-V 하이브리드
  • 장대한 기자
  • 승인 2021.12.08 16:1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2모터 시스템 탑재로 역동성·연비 두루 만족…패밀리SUV 충실한 공간 활용성 강점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장대한 기자]

지난 6일 시승한 혼다 CR-V 하이브리드의 모습.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지난 6일 시승한 혼다 CR-V 하이브리드의 모습.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혼다 CR-V 하이브리드는 국내 고객들이 패밀리 SUV에 바라는 니즈를 정확히 파악하고 있다. SUV의 기본 덕목이라 할 수 있는 강인함과 공간 활용성에 그치지 않고, 하이브리드 시스템 탑재로 연료 효율성까지 거머쥐면서 상품성을 한 단계 끌어올렸기 때문이다.

여타 브랜드들과 비교해 앞선 미래 신기술, 첨단 옵션 등 특출난 상품성을 내세운 것도 아닌데 호감이 가는 이유다. 지금껏 갈고 닦아 온 편안한 매력 속 역동성과 효율성을 겸비한 수준급 주행성능은 가장 강력한 소구점임이 분명하다.

기자는 지난 6일 서울 광화문에서 경기 파주에 위치한 한 까페를 오가는 왕복 70km 코스에서 혼다 CR-V 하이브리드를 시승해봤다. 다소 짧은 거리일 수 있지만, 수원문산고속도로 등을 경유한 만큼 도심과 고속화 구간을 넘나들며 달리기 성능을 확인하기 알맞았다.

실내는 고급감을 높인 소재 적용과 헤드업 디스플레이, 버튼타입 변속기 적용 등이 눈에 띈다.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실내는 고급감을 높인 소재 적용과 헤드업 디스플레이, 버튼타입 변속기 적용 등이 눈에 띈다.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CR-V 하이브리드는 액셀을 밟는 순간부터 경쾌한 거동을 내비친다. 초반부터 32.1kg.m의 최대 토크를 낼 수 있는 하이브리드 2모터 시스템으로 구동되는 덕분이다. 엔진 대신 전기모터를 중심으로 주행이 이뤄지기에, 정숙하면서도 민첩한 반응성을 이어간다. 해당 2모터 시스템의 최고출력은 184마력으로 충분히 넉넉하다.

물론 차량에 탑재된 2.0 직렬 4기통 가솔린 엔진 역시 최고출력 145마력, 최대토크 17.8kg.m의 힘을 발휘한다. 해당 엔진은 2모터 시스템 구동에 필요한 전기를 공급하거나, 추가 가속 상황에서 보조적인 역할을 수행한다. 이를 통해 확보한 시스템 합산 최고 출력은 215마력에 달한다.

전체적인 주행질감은 편안함으로 귀결된다. 가속시 엔진이 본격 개입하는 시점을 제외하면 차량 반응은 이질감없이 의도한대로 움직인다. 멀티링크식 더블 위시본 서스펜션의 무른 듯 단단한 세팅도 안정감을 더한다. 버튼타입 변속기 옆에 나있는 드라이브 모드 셀렉터로 스포츠 모드를 활성화하면 차량 반응은 한결 가벼워진다. 노멀 모드 격인 'ECON'때와는 사뭇 다르다. 극적인 수준은 아니더라도 밟는 재미를 느끼기에는 부족함이 없겠다는 생각이 든다.

혼다 CR-V 하이브리드는 혼다센싱을 통해 차선 중앙을 정확히 잡아준다.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혼다 CR-V 하이브리드는 혼다센싱을 통해 차선 중앙을 정확히 잡아준다.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개인적으로는 주행성능 외 가장 마음에 들었던 점을 세가지로 추릴 수 있었다. 차선 유지 보조 시스템(LKAS)과 헤드업 디스플레이, 우수한 연비다.

우선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작동시 차선 중앙을 정확히 잡아주는 혼다센싱의 기술력은 칭찬해줄 만 했다. 차선을 읽어주는 카메라를 통해 차량을 정확히 중앙에 위치시켜 줌으로써 든든함을 더했다. 헤드업디스플레이의 경우에는 안드로이드 오토와 연동돼 길안내 정보를 제공, 시야 분산 걱정을 덜어줘 만족스럽다. 작은 센터 디스플레이의 단점을 상쇄하는 역할마저 해낸다.

물론 CR-V 하이브리드의 최대 강점은 연비에 있다. 이날 70.7km 거리를 내달리는 동안 공인 14.5km/ℓ를 상회하는 15.5km/ℓ의 실연비를 확인할 수 있었다. 4륜 구동 모델 임에도 유류비 부담 걱정이 없는 친환경차라는 점은 분명한 메리트다.

70.7km 거리를 내달리는 동안 공인 14.5km/ℓ를 상회하는 15.5km/ℓ의 실연비를 확인할 수 있었다.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70.7km 거리를 내달리는 동안 공인 14.5km/ℓ를 상회하는 15.5km/ℓ의 실연비를 확인할 수 있었다.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다만 아쉬운 점으로는 무난한 내외관 디자인을 꼽을 수 있다. 외관은 최근의 세련된, 미래지향적 디자인과는 거리가 멀어 다소 올드해 보인다. 나름 볼륨감 있는 범퍼부와 후면부의 L자형 리어램프, 블루 H마크의 하이브리드 전용 엠블럼 등으로 존재감을 어필한다. 실내도 헤드업 디스플레이와 버튼타입 변속기 등이 탑재되지 않았다면 심심하다. 저만의 차별화 포인트를 확보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그럼에도 넉넉한 2열 거주성과 자전거도 거뜬히 실리는 레기지룸(2열 풀플랫) 등 SUV 고객들이 원하는 기본기를 두루 갖췄다. 패밀리카 역할에 그 누구보다 충실하다. 다소 평범해 보일 수 있지만, 그 속에 알찬 실용성과 번뜩이는 비범함은 고개를 끄덕거리게 만든다. SUV 구매를 고려하는 고객들에게 높은 점수를 받기 충분해 보인다.

CR-V 하이브리드는 우수한 2열 거주성을 통해 패밀리 SUV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한다.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CR-V 하이브리드는 우수한 2열 거주성을 통해 패밀리 SUV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한다.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담당업무 : 자동차, 항공, 철강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좌우명 : 생각하는 대로 살지 않으면, 사는대로 생각하게 된다.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