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가 불러온 진풍경…국내선 비즈니스석 부활, 속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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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가 불러온 진풍경…국내선 비즈니스석 부활, 속내는?
  • 한설희 기자
  • 승인 2021.12.10 15: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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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에어, 연말부터 비즈니스석 운영 시작…티웨이항공, 내년 3월부터 공급 예정
아시아나항공, 비즈니스석 부활하자마자 탑승률 80%…제주항공, 탑승률 70%
업계 "수익 다변화, 국내선 프리미엄 전략 말고 답이 없다…당분간 지속될 것"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 한설희 기자]

10일 업계에 따르면 FSC와 LCC는 최근 연이어 국내선 비즈니스석을 도입하고 있다. ⓒ티웨이항공
10일 업계에 따르면 FSC와 LCC는 최근 연이어 국내선 비즈니스석을 도입하고 있다. ⓒ티웨이항공

국내 항공사들이 ‘프리미엄 국내선’ 대결을 시작했다. 대형항공사(FSC)와 저비용항공사(LCC) 할 것 없이 국내선에 비즈니스석을 도입하고 서비스 다변화를 꾀하는 것. 변이 바이러스 오미크론의 출현으로 인해 2년간 지속됐던 코로나19 상황이 장기화될 조짐이 보이자, 출혈 경쟁으로 번진 국내선에서 프리미엄 서비스 전략을 통해 수익성을 개선하려는 노력으로 해석된다. 

 

진에어·티웨이, 비즈니스석 도입 예정…아시아나, 18년만의 부활 


10일 업계에 따르면 FSC와 LCC는 최근 연이어 국내선 비즈니스석을 도입하고 있다. 

진에어는 올해 연말부터 국내선 전 노선을 대상으로 비즈니스석을 개시할 예정이다. 이용객이 가장 많은 김포~제주 노선에 우선 도입될 것으로 전망된다. 진에어는 이달 말 보잉사(社)의 ‘B737-900’ 항공기 투입을 통해 한 편당 비즈니스석 약 8석을 제공한다. 홈페이지 공지에 따르면 서울~제주 노선은 주중 약 13만2000원, 주말 14만5000원으로 책정됐다. 

진에어 관계자는 “국토교통부의 허가를 받고 절차에 따라 공지를 통해 운임을 고지했다”며 “최종 운항 날짜는 확정되지 않으나 계획대로 운영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티웨이항공도 내년 3월부터 에어버스사(社)의 ‘A330-300’ 항공기를 통해 국내선 비즈니스 클래스를 선보인다. 59인치(150cm)의 좌석간격과 165도의 좌석 기울기가 가능한 프리미엄 플랫베드가 특징이다. 한 편당 총 12개의 좌석을 공급할 계획으로, 김포~제주 노선의 경우 편도 총액 기준 주중 14만5800원, 주말 15만8800원에 구매 가능하다. 

티웨이항공 관계자는 “조절이 가능한 헤드레스트와 레그룸, 좌석마다 부착된 콘센트와 독서등으로 편리함을 더했다”며 “국내 LCC 최초로 침대형 좌석으로 변하는 프리미엄 플랫베드를 보유한 비즈니스 클래스를 운영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시아나항공 역시 지난달부터 18년 만에 국내선 비즈니스 클래스를 부활시켰다. 김포~제주 노선을 비롯해 △대구~제주 △광주~제주 △청주~제주 △여수~제주 △김포~광주 △김포~여수 등 7개 노선에서 에어버스사의 ‘A321-200(NEO 포함)’, ‘A330-300’ 두 가지 기종으로 비즈니스석을 공급하고 있다. 한 편당 각각 12석과 30석을 공급 가능하다. 김포~제주 노선을 기준으로 주중 가격은 최저 14만9300원, 주말은 최저 16만2300원부터 책정됐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비즈니스석 운영을 재개한 지 한 달만에 약 1만3500여명의 승객이 해당 좌석을 이용했다. 탑승율은 80% 정도”라며 “특히 일 평균 40편을 운항하며 540여석의 좌석을 공급하는 김포~제주 노선의 경우, 8일 연속 전석 만석을 달성했을 정도로 반응이 좋다”고 설명했다.  

앞서 제주항공은 올해 상반기 가장 먼저 국내선에 비즈니스석을 도입하고 6개월째 운영 중이다. 비즈니스석 편의를 강화하기 위해 기존 3-3 좌석 배열 형태를 2-2로 재배치하는 수고로움을 감수했다. 해당 비즈니스석은 김포~제주 노선 기준으로 하루 8편을 운항 중인데, 지난 11월 기준으로 약 70%의 높은 탑승률을 기록하고 있다.

 

수익 창구, 당분간 국내선밖에 없다…프리미엄 라인 강화하는 이유


업계에선 이번 '국내선 프리미엄화' 추세가 코로나19 상황에서 더욱 강화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트래블버블을 시행하자마자 변이 바이러스 출현으로 국제선 운항에 난항이 계속되면서, 국내선 수익성이라도 개선하겠다는 전략이다. ⓒ진에어
업계에선 이번 '국내선 프리미엄화' 추세가 코로나19 상황에서 더욱 강화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트래블버블을 시행하자마자 변이 바이러스 출현으로 국제선 운항에 난항이 계속되면서, 국내선 수익성이라도 개선하겠다는 방침이다. ⓒ진에어

업계에선 이번 '국내선 프리미엄화' 추세가 코로나19 상황에서 더욱 강화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트래블버블을 시행하자마자 변이 바이러스 출현으로 국제선 운항에 난항이 계속되면서, 국내선에서라도 수익성을 개선하겠다는 전략이다. 

평균 14만 원대의 비즈니스석은 이코노미석에 비해 할인율이 저조하다. 항공사 입장에선 비즈니스석 판매량 확대에 집중하는 것이 이득이 된다. 출혈 경쟁으로 최근 1만 원대까지 내려간 편도 티켓을 14명에게 팔았을 때 얻는 수익이 비즈니스석 하나로 충족되기 때문이다. 

최근 국내선 여행객의 탑승률이 늘고 있는 상황도 프리미엄 추세에 도움이 됐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올해 10월까지 국내 항공사의 국내선 여객수는 2712만 명으로, 지난해 대비 31.3% 늘었다. 반면 같은 기간 국제선 여객수는 244만 명으로 지난해 대비 82% 줄었다.

업계 관계자는 "FSC의 경우 화물 운송으로 매출을 올릴 수 있지만, LCC의 경우 국내선 외에 수익을 낼 방법이 없어 수익 개선을 위한 여러가지 시도가 필요한 상황"이라며 "중대형기 기종의 장점을 살려서 일부 프리미엄 수요라도 잡아야 한다. 당분간 국내선 비즈니스 경쟁은 지속될 것"이라고 전했다. 

 

담당업무 : 통신 및 전기전자 담당합니다.
좌우명 : 사랑에 의해 고무되고 지식에 의해 인도되는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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