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싼·스포티지에 치이고, 캐스퍼에 쫓기고”…소형SUV 시장, 내년엔 반등 이룰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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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싼·스포티지에 치이고, 캐스퍼에 쫓기고”…소형SUV 시장, 내년엔 반등 이룰까
  • 장대한 기자
  • 승인 2021.12.31 14: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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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형SUV 시장, 올해 11월까지 12만7000대 그쳐…전년比 35.8% 감소
준중형·경형 SUV 사이서 ‘샌드위치’ 신세…친환경·노후화 숙제 등 산적
내년엔 본격적인 반등 예고…신차·친환경 라인업 가세로 수요몰이 기대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장대한 기자]

국내 완성차 기준 소형SUV 시장이 올해 처음으로 연간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하게 됐다. 매년 두자릿수 성장율을 보이며 지난해 20만 대 이상 규모로 우뚝 선 바 있으나, 올해는 바로 위 체급의 준중형 SUV 신차들과 새롭게 등장한 경형SUV 사이에서 샌드위치 신세로 전락하며 극심한 부진을 드러냈다. 다만 내년에는 신차 투입을 통한 본격적인 반등을 예고하고 있다.

 

소형SUV 시장, 벌써 전성기 찍고 하향 국면?…1년새 21만 대서 14만 대로 추락


올해 1월부터 11월까지의 소형 SUV 판매량은 전년 동기간 대비 35.8% 감소한 12만7050대를 기록했다.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올해 1월부터 11월까지의 소형 SUV 판매량은 전년 동기간 대비 35.8% 감소한 12만7050대를 기록했다.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31일 국내 완성차 5개사의 실적 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11월까지의 소형 SUV 판매량은 전년 동기간 대비 35.8% 감소한 12만7050대를 기록했다. 단 1년새 7만 대에 달하는 수요가 빠진 셈으로, 급속한 성장을 지속한 이후 시장 성숙기 없이 쇠퇴기에 내몰렸다는 점은 위기감을 높인다. 

모델별 부진도 가팔라지고 있다. 비교적 신차에 속하는 쉐보레 트레일블레이저의 경우, 올해 11월까지 1만7620대가 판매되며 가장 적은 낙폭(-4.8%)을 기록했지만 이 외 전 모델들이 두자릿수 감소율을 보였다. 판매 1위를 지켜온 셀토스마저 23.9% 줄어든 3만5899대를 판매하며 고배를 삼켜야 했다.

판매량이 반토막 이상 난 모델들도 즐비하다. 르노삼성 XM3는 55.9% 급감한 1만4085대에 그쳤고, 현대차 코나는 63.3% 떨어진 1만1066대를 기록했다. 한국지엠 트랙스도 62.8% 줄어든 2299대에 머물렀다. 스토닉과 소울은 극심한 부진 끝에 일찍히 단종되기도 했다.

올 11월까지 소형SUV 시장이 지난해 대비 35.8% 감소율을 보이고 있음을 감안하면, 올해 연간 판매 규모는 13만7000대 가량에 그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2017년과 2018년 기록했던 14만3368대, 15만5041대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으로, 역성장과 더불어 4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할 가능성이 커졌다. 지난해 연간 판매 규모는 21만3349대로 사상 최고치를 찍은 바 있다.

 

위에선 투싼·스포티지, 아래선 캐스퍼에 쫓기는 신세…친환경 라인업 열세 숙제


소형SUV 시장이 극심한 부진을 겪는 사이, 준중형SUV 시장 규모는 전년 동기간 대비 82.5% 불어난 11만6048대로 집계됐다.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소형SUV 시장이 극심한 부진을 겪는 사이, 준중형SUV 시장 규모는 전년 동기간 대비 82.5% 불어난 11만6048대로 집계됐다.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소형SUV 시장의 부진 배경으로는 준중형 SUV, 경형 SUV 신차 투입 영향이 꼽힌다. 위아래 차급에서 경쟁력있는 신차들이 즐비하다보니 상대적으로 모델 노후화를 겪는 소형SUV 모델들이 고객들의 선택을 받기 어려워졌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같은 기간 준중형SUV 시장 규모는 전년 동기간 대비 82.5% 불어난 11만6048대로 집계됐다. 지난해 10월 출시된 4세대 투싼과 올 7월 5세대 풀체인지를 이룬 스포티지가 투입되면서 2배 가까운 반등을 이루게 된 것이다.

전기차 모델인 아이오닉5와 EV6까지 화력을 더하고 있어 준중형SUV 시장의 성장 여력을 더욱 키운다. 이들 순수 전기차 모델의 합산 판매량은 11월까지 3만 대를 넘어섰다. 해당 차급 내 26.7%의 판매 비중을 차지하는 셈으로, 친환경 트렌드가 구매 요인에도 큰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직간접적으로 드러낸다. 

준중형SUV 시장은 이들 신차 투입이 이뤄지기 전까지만 하더라도 4년 넘게 10만 대 문턱을 넘어서지 못했으나, 올해를 기점으로 성장세를 지속할 수 있게 됐다. 특히 소형 대비 공간활용성의 이점과 더불어 최신 상품 기술력과 친환경 트렌드에 부합하는 하이브리드, 순수전기차 라인업을 갖추고 있음은 절대적인 경쟁 우위다.

나아가 올해는 경차 시장마저 소형SUV를 위협하는 형국이다. 경형SUV 캐스퍼가 출시됨에 따라 젊은 고객층의 수요가 대거 옮겨가고 있어서다. 캐스퍼는 사전계약 2주 만에 2만4000여 대의 계약고를 이뤘을 정도다. 올해는 두 달만에 6500대 가량을 판매했는 데, 밀린 계약분이 내년부터 실적에 본격 반영됨을 감안하면 소형SUV 시장이 더 큰 타격을 입을 가능성도 충분하다.

 

내년 반격 예고나선 소형SUV 시장…셀토스부터 니로·XM3 하이브리드까지 줄지어 등판


'2021 서울모빌리티쇼'에서 공개된 신형 니로의 모습.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2021 서울모빌리티쇼'에서 공개된 신형 니로의 모습.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다만 내년에는 소형SUV 시장도 반격에 나서며, 진검승부가 이뤄질 전망이다. 소형SUV 1위 모델인 셀토스의 부분변경 모델과 친환경 라인업으로 무장한 니로 완전변경 모델 등 신차들이 대거 등판하기 때문이다.

이중 신형 니로는 내년 1분기에 하이브리드 모델 출시를 시작으로 상반기 중 전기차 모델이 추가로 선보여질 예정이다. '2021 서울모빌리티쇼'를 통해 모습을 드러낸 니로는 1세대 출시 이후 5년 만의 풀체인지로 신차효과를 예고하고 있다. 기아의 지속가능성을 이끌어 갈 대표 친환경 SUV로도 상징성을 더한다.

내년 하반기에는 셀토스 부분변경 모델도 투입된다. 3년 만에 발빠른 상품성 개선으로 시장 1위 자리를 공고히 한다는 방침이다. 여기에 현대차 코나 EV 후속 모델도 가세해 소형SUV 시장 회복을 이끌게 된다. 이 외에도 르노삼성 XM3 하이브리드와 쉐보레 볼트 EUV 등도 출시돼 올해 신차 공백과 부진을 말끔히 씻어낼 심산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내년에는 소형SUV 시장에도 친환경 모델들이 대거 투입되는 만큼, 효율성과 경제성을 중시하는 젊은 고객들의 선택 폭 확대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올해 소형SUV의 부진과 준중형SUV의 판매 호조라는 극명한 대비점은 경쟁력있는 신차 개발의 필요성을 다시 한번 입증한 결과"라고 전했다.

담당업무 : 자동차, 항공, 철강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좌우명 : 생각하는 대로 살지 않으면, 사는대로 생각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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