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레드TV 전쟁] 삼성 도전장에…LG전자, ‘따라올 테면 따라와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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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레드TV 전쟁] 삼성 도전장에…LG전자, ‘따라올 테면 따라와봐’
  • 한설희 기자
  • 승인 2022.01.04 17: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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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 시장, 코로나19 펜트업 수혜 끝나…올해 전반적 감소세 예상
LG전자 "프리미엄 TV는 침체 없다…OTT 보급, 비싼 TV 판매로"
삼성전자 도전장에…LG전자 "우위 전략 그대로…NFT는 계획중"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 한설희 기자]

ⓒLG전자 간담회
4일 LG전자가 간담회를 개최하고 2022년 올레드(OLED·유기발광다이오드) TV 라인업을 공개했다. ⓒLG전자 간담회 갈무리

4일 LG전자가 간담회를 개최하고 2022년 올레드(OLED·유기발광다이오드) TV 라인업을 공개했다. 최근 코로나19 펜트업 수요 감소, 삼성전자 OLED 시장 진출 등 시장의 두 가지 우려를 불식시키려는 행보로 해석된다. 이 같은 시선을 인식한듯 LG전자는 OLED TV 시장 절반 이상을 지배하고 있는 선두주자로서 업계 1위 입지를 강화하고, 삼성전자 등 경쟁사 대비 기술 격차를 확실히 보여주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베이징 올림픽·카타르 월드컵 효과 미미…TV시장 침체 속 LG전자의 전략은?


업계에선 새해 TV 시장 규모가 축소될 것이라는 비관적 전망이 주를 이룬다. 오는 2월 베이징 동계올림픽와 11월 카타르 월드컵 등 스포츠 이벤트 효과에도 불구하고, 코로나19로 인한 펜트업(억눌렀던 수요 폭발) 효과가 주춤하고 있어서다. 실제로 시장조사업체 옴디아는 올해 전(全)세계 TV 출하량을 2억1570만 대로 전망했다. 2020년 2억 2550만 대, 지난해 약 2억1660만 대에 이어 지속적인 감소세를 보이고 있는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TV 시장 역성장에 대한 우려의 시각이 많다”며 “OTT 시청이 늘어나면서, 스마트폰이나 태블릿을 활용한 시청이 늘어나 대형 TV 수요가 줄어든다는 의견도 있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LG전자는 프리미엄 제품인 OLED TV 시장은 굳건하다는 입장이다. 집콕 문화로 인해 고화질 영상 콘텐츠가 퍼지면서 대화면·고화질 TV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는 이유에서다. 나아가 전체 TV 시장은 하락세를 맞이했지만, OLED를 중심으로 한 프리미엄 제품군은 지속 성장할 것이라는 낙관도 내놨다.

LG전자 박형세 HE(홈엔터테인먼트) 사업본부장 부사장은 이날 간담회에서 “TV 전체 수요는 항상 2억에서 2억2000만 대 수준을 15년 동안 유지해왔다. (전체 수요가) 줄더라도 이 수준은 꾸준히 유지될 것”이라며 “(전반적 감소 추세에도) 우리 전략은 프리미엄 TV 위주 판매를 확대하는 것이다. OLED를 주력으로 올해도 활약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실제 OLED TV 출하량은 2019년 기준 300만대에서 2021년 650만대까지 두 배 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옴디아에 따르면 올해 출하량은 800만 대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LG전자 측은 “코로나19 장기화로 TV 시청 시간이 늘어나면서 고객들이 눈 건강을 염려하고, 기존 TV가 작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또 OTT 보급화로 인해 영화 시청 시간이 늘어나자 선명한 블랙과 화질이 필요하다는 수요가 생겼다”며 “이런 수요를 프리미엄 OLED TV 시장으로 이끌고, 올해도 OLED 시장 점유율을 높일 생각”이라고 부연했다. 

 

경쟁사 늘어나는데…LG전자, 삼성전자와 격차 벌릴 핵심 전략은?


ⓒLG전자 간담회 갈무리
LG전자는 OLED TV 시장에는 침체기가 오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이다. 집콕 문화로 인해 고화질 영상 콘텐츠가 퍼지면서 대화면·고화질 TV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전체 TV 시장은 하락세여도, OLED를 중심으로 한 프리미엄 제품군은 지속 성장할 것이라는 낙관도 제시했다. ⓒLG전자 간담회 갈무리

TV 제조업체들은 최근 앞다퉈 OLED 시장에 도전하고 있다. LG전자 뒤를 이어 △소니 △파나소닉 △필립스 등 글로벌 제조사 20곳이 현재 OLED TV를 출시하고 있다. 국내 경쟁사인 삼성전자 역시 삼성디스플레이가 개발한 QD(퀀텀닷)-OLED 패널을 채용한 OLED TV를 올해 안으로 출시할 전망이다. 

LG전자는 이날 삼성전자의 합류 소식에 “환영한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삼성전자가 합류해 시장 성장성이 커지면 오히려 자신들에게 희소식이라는 언급까지 했다. LG전자가 일찍이 OLED TV를 시작한 만큼, 경쟁사 대비 우위를 점할 수 있다는 논리다. 

박형세 부사장은 “아직 삼성전자가 (OLED TV 시장에) 진입한다는 이야기를 공식적으로 들은 바는 없지만, 이는 모든 업체가 OLED를 인정한다는 신호로 생태계 확대에 긍정적인 요소”라며 "LG전자는 9년 동안 OLED의 장점을 꾸준히 알렸기 때문에 경쟁사가 추가로 시장에 진입한다고 해도 우리의 우위 마케팅 전략에는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LG전자는 삼성전자가 최근 TV에 NFT(대체 불가능 토큰) 플랫폼을 탑재한 걸 크게 의식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NFT는 블록체인 기술을 통해 디지털 콘텐츠에 고유한 표식을 부여하는 암호화 기술로, 진품 여부를 쉽게 가릴 수 있어 디지털 예술 작품에 활용도가 높다. 삼성전자는 올해 업계 최초로 마이크로 LED, 네오QLED 등 TV 제품에 디지털 아트를 구매할 수 있는 NFT 통합 플랫폼을 탑재했다. 

LG전자 측은 "저명한 아티스트들과 협업하면서 OLED가 디지털 아트에 최적화됐다는 것들을 지난 몇년 동안 꾸준히 홍보해왔다"며 "우리도 차세대 OLED 제품에 NFT 탑재 계획이 있다. 분명히 말씀드린다"고 설명했다. 앞서 LG전자는 지난해 12월 NFT 기반 예술 작품 전시회 '더 게이트웨이'에서 롤러블 TV 'LG 시그니처 올레드 R'를 활용해 저명 아티스트들의 NFT 예술 작품을 전시한 바 있다. 

한편, LG전자는 역대 OLED TV 중 최대 크기인 97인치(대각선 246㎝)와 최소 크기인 42인치(대각선 106㎝)를 라인업에 새롭게 추가한다. 이번 신제품 추가로 인해 LG전자는 42인치부터 △48 △55 △65 △77 △83 △88 △97인치 등 라인업을 갖추게 됐다. LG전자의 기술이 집약된 플래그십 제품 'LG 올레드 에보'는 지난해 1개 시리즈 3개 모델 대비 올해 2개 시리즈 11개 모델까지 라인업이 확장될 예정이다.

담당업무 : 통신 및 전기전자 담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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