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차 ‘제자리걸음’에도 친환경차는 ‘호황’…탈디젤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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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차 ‘제자리걸음’에도 친환경차는 ‘호황’…탈디젤 영향
  • 장대한 기자
  • 승인 2022.01.06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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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환경·전동화 트렌드, 고객 수요 증가로 이어져
내연기관 판매감소 상쇄…수입차 시장 실적 견인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장대한 기자]

지난해 국내 수입차 시장 성장세에 제동이 걸렸음에도 불구하고, 친환경 모델 판매량만큼은 2배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지난해 국내 수입차 시장 성장세에 제동이 걸렸음에도 불구하고, 친환경 모델 판매량만큼은 2배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지난해 국내 수입차 시장의 성장세에 제동이 걸렸음에도 불구하고, 친환경 모델 판매량만큼은 2배나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친환경·전동화 중심의 자동차산업 트렌드 변화가 고객 수요로 본격 반영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특히 디젤차 판매 감소분을 그대로 가져와 수입차 시장 내 대표 주자로 자리매김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6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 통계자료를 살펴보면 2021년 국내 수입차 판매량은 0.5% 증가한 27만6146대를 기록했다. 수입차 시장은 코로나19 사태가 발생한 2020년에도 두 자릿수 성장률(12.3%)을 기록할 정도로 호황을 누렸는데, 지난해에는 반도체 수급난에 따른 출고 적체가 심화되며 '숨고르기' 양상을 보였다.

주목할 점은 수입차 시장 내 친환경차 판매량은 거침없는 성장을 이어갔다는 데 있다. 지난해 수입 친환경차 신규 등록대수는 2020년 대비 99.6% 늘어난 9만9421대로 집계됐다. 10만 대 규모에 근접하면서, 수입차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 역시 36.0%까지 확대됐다. 지난해 판매된 수입차 3대 중 1대 이상이 친환경차인 셈이다.

반면, 같은 기간 가솔린 모델 판매량은 7.6% 감소한 13만7677대를 기록했고, 특히 디젤은 48.6% 급락한 3만9048대로 축소됐다. 이는 내연기관 차량 판매량이 감소분만큼을 친환경차가 만회해 수입차 시장 규모를 지켜냈다고 해석할 수 있는 대목이다.

친환경차 중에선 하이브리드의 약진이 돋보였다. 수입 하이드리드카 판매량은 지난해 103.9% 증가한 7만3380대를 기록했다. 볼보와 BMW, 벤츠, 아우디 등 인기 브랜드들이 볼륨 모델들에 마일드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대거 도입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하이브리드 전통 강호로 꼽히는 일본차의 선전도 한몫 했다. 일본 불매 여파 이전 판매 규모를 회복하진 못했지만, 베스트셀링카인 렉서스 ES300h(6746대)를 필두로 다시 세를 불리는 모양새다. 혼다의 경우 대표모델인 어코드 하이브리드와 함께 CR-V 하이브리드를 새롭게 투입, 지난해 42.5%의 판매 반등을 이뤘다.

수입차 시장 내 전기차 판매량도 88.9% 늘어난 6340대를 기록하며 성장세다. 독일차 중심 프리미엄 모델 출시가 이어졌기 때문으로 보인다. 특히 1000대 판매를 돌파한 아우디 e-트론과 포르쉐 타이칸 4S를 비롯해 벤츠 EQA 250 등이 시장 안착을 이뤘다.

업계는 수입차 브랜드들이 강화되는 환경 규제 대응과 미래차 시장, 기술 선점을 위한 전동화 전환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만큼, 탈디젤과 친환경 라인업 강화 움직임에 더욱 속도가 붙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한 수입차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에는 고가 전기차 모델들이 대거 등장했고, 수입 미니밴 시장에마저 하이브리드 모델이 투입됐을 정도로 친환경차 시장의 외연과 소비자 선택 폭이 크게 확대됐다"며 "수입차 고객들 역시 국산차 대비 가격에 덜 민감해, 비싸더라도 브랜드 가치와 친환경성을 중시하는 성향이 강하다. 친환경 시장 성장세를 이끄는 주요 요인으로 작용한다고 볼 수 있다"고 전했다.

담당업무 : 자동차, 항공, 철강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좌우명 : 생각하는 대로 살지 않으면, 사는대로 생각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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