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 ‘본계약 고비’ 넘기고 ‘신차 공세’…새해 반등 ‘청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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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차, ‘본계약 고비’ 넘기고 ‘신차 공세’…새해 반등 ‘청신호’
  • 장대한 기자
  • 승인 2022.01.10 14: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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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슨모터스와 본계약 체결 합의…올해 코란도 이모션·J100 출시
산업은행 수용 여부·평택공장 용지 논란 등…일각선 "경영정상화 멀어"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장대한 기자]

쌍용차 평택공장 전경. ⓒ 쌍용자동차
쌍용차 평택공장 전경. ⓒ 쌍용자동차

쌍용자동차가 지난해 극심한 부진을 뒤로 하고, 올해부턴 본격적인 정상화 기지개 켜기에 나설 전망이다. 인수합병 불투명성이 상당 부분 희석된 데다, 쌍용차 자체적으로도 새해 신차 공세에 나서고 있어 반등 기대감을 높이고 있어서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쌍용차와 M&A 우선협상대상자인 에디슨모터스 간 본계약 체결이 이날 마감 시한을 맞춰 성사됐다. 양사는 M&A 본계약 체결에 대한 합의를 완료하고, 이날 중으로 법원에 투자계약 체결 허가 신청을 할 예정이다. 이번 합의는 에디슨모터스가 인수금액의 10%에 해당하는 이행보증금 305억 원을 모두 납부(선납금 155억 원 포함)하기로 하면서 이뤄졌다.

쌍용차 관계자는 "본계약 체결은 법원의 허가 신청 완료 후 진행 가능한 만큼, 이변이 없는 한 오는 11일 체결식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앞서 양사는 인수가격 조정을 두고 한 차례 갈등을 빚었다. 이어 최근 2주 새 에디슨모터스가 투입 예정인 운영자금 500억 원의 사용 출처, 기술자료 등을 쌍용차에 요구하면서 경영 개입 논란까지 불거졌다. 본계약 도장을 찍지도 않은 상황에서 경영활동을 직접 통제하려는 것은 월권 행위라는 점에서 쌍용차와 노조의 반발을 산 것이다.

하지만 양사는 이 같은 논란을 딛고 지지부진했던 본계약 성사를 위해 이견을 좁혔다. 인수가격의 경우에는 에디슨모터스 측의 감액 요구를 절충, 기존 3100억 원에서 51억 원 낮아진 3048억 원으로 조정됐다. 이어 경영개입 논란을 빚었던 운영자금 활용 역시 에디슨모터스가 요구한 사전 협의 등의 '통제'에서 '협의' 쪽으로 가닥이 잡혔다. 본계약 체결 전 구설수에 올라 사회적 비난을 산 만큼, 양측이 최대한 협조하기로 한 것으로 풀이된다.

에디슨모터스의 쌍용차 인수 자금 마련에도 숨통이 트인 것으로 전해진다. 재무적 투자자인 키스톤PE가 이번 딜에서 손을 뗐지만, KCGI(강성부펀드)가 1500억 원 가량으로 투자 비중을 늘리고 글로벌 투자자들로부터 자금을 유치하기로 해서다. 에디슨모터스는 쌍용차 인수 후 유상증자와 회사채 발행 등 다양한 자금 조달 방안도 마련한다는 입장이다.

뉴 렉스턴 스포츠 칸의 모습. ⓒ 쌍용자동차
새해 첫 신차인 뉴 렉스턴 스포츠 칸의 모습. ⓒ 쌍용자동차

이처럼 M&A 작업에 다시금 속도가 붙게 되면서 쌍용차 내부에서도 경쟁력 끌어올리기에 매진하는 모습이다. 쌍용차는 새해 들어 주력 모델인 렉스턴 스포츠(칸 포함)의 상품성 개선 모델을 출시하며 픽업 트럭 시장 내 입지를 공고히 하고 있다. 

렉스턴 스포츠는 지난해 4월 페이스리프트가 이뤄진 지 1년도 채 되지 않아 파워트레인과 커넥티드카, ADAS 시스템을 강화하는 등 사실상 두 번째 페이스리프트를 이뤘다는 평가다. 수입 픽업과의 치열한 경쟁에서 고객 니즈에 발빠르게 대응하는 등 시장 우위를 점하기 위한 전략으로 해석된다.

또한 M&A 본계약 체결 기한인 10일에는 브랜드 첫 번째 전기차 모델인 '코란도 이모션'의 사전계약 소식을 추가로 전했다. 1회 충전 주행거리가 관건이 될 전망이지만, 보조금 혜택 적용시 2000만 원대에 구매 가능한 전기차라는 가격 경쟁력을 앞세우고 있어 젊은 고객층의 유입을 기대케 하는 분위기다.

여기에 하반기 중으로는 '무쏘의 재림'으로 평가받는 중형SUV 'J100'(프로젝트명)을 선보일 예정이다. 해당 모델은 쌍용차의 강인한 전통 SUV의 이미지를 되살려 내수 판매 활성화를 이끌 첨병모델로 꼽힌다. 향후에는 전기차 모델로도 출시될 계획이어서, 쌍용차의 촘촘한 SUV·친환경차 라인업 구성에 일조할 전망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쌍용차를 사겠다는 마땅한 매수자가 없었던 데다 지난해에도 판매 부진이 이어지는 등 경영사정이 악화하는 상황임을 감안하면 이번 M&A가 마지막 회생 기회일 수 있다"며 "쌍용차의 첫 전기차 출시는 경쟁 모델들 대비 상품성이 떨어질 수 있지만, 미래차 시장 전환에 발 맞출 수 있는 가능성을 제시하고 있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을만 하다. 향후 에디슨모터스가 주장하는 전기차 기술력과 쌍용차의 SUV 명가 브랜드 가치가 결합돼 시너지 효과를 이끌어 낼 수도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쌍용차 첫 전기차 '코란도 이모션'(Korando e-Motion)의 모습. ⓒ 쌍용자동차
쌍용차 첫 전기차 '코란도 이모션'(Korando e-Motion)의 모습. ⓒ 쌍용자동차

다만, 일각에서는 쌍용차와 에디슨모터스 간 본계약이 체결돼도 경영정상화까지는 험난한 길이 예상된다는 전망이 나온다. 키스톤PE 대신 KCGI와 손잡아 인수대금까지는 어떻게 마련해도, 향후 운영자금 확충에 문제가 생길 가능성이 있다는 이유에서다. 때문에 KDB산업은행 등 채권단이 쌍용차와 에디슨모터스의 회생계획을 수용하지 않을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또한 평택공장 용지 활용법에 대한 논란도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담당업무 : 자동차, 항공, 철강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좌우명 : 생각하는 대로 살지 않으면, 사는대로 생각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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