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요금 인상 배경은 OTT?…쿠팡플레이 ‘재평가 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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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 요금 인상 배경은 OTT?…쿠팡플레이 ‘재평가 도마’
  • 안지예 기자
  • 승인 2022.01.10 15: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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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0만 유료회원 기반 단독 콘텐츠 확대
요금 오르며 “이용 원치 않는다” 불만도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안지예 기자]

쿠팡플레이 콘텐츠 화면 ⓒ쿠팡플레이 캡처 

쿠팡 유료멤버십 가격 인상으로 쿠팡의 OTT 서비스인 '쿠팡플레이'가 재평가를 받고 있는 분위기다. 일부 회원들 사이에서 쿠팡플레이 때문에 가격이 오른 게 아니냐는 불만이 나오고 있어서다.

쿠팡은 지난달 30일부터 유료 멤버십 ‘와우 멤버십’ 월 이용 가격을 기존 2900원에서 4990원으로 인상했다. 인상된 가격은 신규 회원에 한해 적용되며, 기존 회원의 경우 이번엔 적용되지 않는다. 기존 회원은 추후 안내를 통해 진행될 예정이다. 

이번 요금 인상은 2019년 와우 멤버십을 선보인지 2년여 만이며, 2020년 12월 쿠팡플레이를 론칭한지 1년 만이다. 와우 멤버십은 로켓배송 무제한 무료배송, 무료 반품서비스, 로켓프레시 새벽배송, 로켓직구 무료배송, 와우 전용 할인 등 혜택을 제공한다. 쿠팡플레이도 별도 추가 비용 지불 없이 이용 가능하다.

쿠팡플레이는 론칭 초반 타 OTT 서비스에 비해 콘텐츠가 적다는 아쉬움의 목소리가 컸다. 그러나 쿠팡플레이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콘텐츠 궁핍에도 한 달 2900원에 기존 와우 멤버십 혜택에 추가 비용 없이 OTT를 이용할 수 있어 가성비가 뛰어나다는 평가도 공존했다.

이후 쿠팡플레이는 공격적으로 콘텐츠를 늘려왔다. 특히 경쟁사와 차별화를 위해 스포츠, 교육, 오리지널 콘텐츠 분야에 힘을 줬다. 스포츠 분야에선 해외축구, 국가대표 축구 경기 생중계 등을 통해 신규 회원을 늘렸고, 예능 분야에선 SNL코리아에 이어 최근에는 각종 오리지널 드라마 제작까지 나서고 있다. 또한 드라마와 영화 등에 치중하는 기존 OTT들과 달리 각종 교육 콘텐츠도 확대했다.

이 같은 콘텐츠 확충에는 유료 회원들의 힘이 컸다. 현재 쿠팡 유료 멤버십 회원 수는 500만 명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아울러 유료 회원들에게 추가 비용 없이 쿠팡플레이 이용을 가능케 한 것은 후발주자로서 서비스 진입장벽을 낮추는 효과적인 전략으로 작용하기도 했다.

그러나 최근 와우 멤버십 월 이용 요금이 인상되며 쿠팡플레이가 재평가의 도마 위에 올랐다. 이번 인상 조치 배경에 쿠팡플레이에 투입된 비용이 반영된 게 아니냐는 이유에서다.

유료 회원들 사이에선 멤버십 사용 이유는 로켓배송·무료반품 등 서비스 때문이지, 쿠팡플레이 이용 때문은 아니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쿠팡플레이를 제외하고 기존 요금으로 멤버십을 이용하고 싶다는 목소리까지 나온다. 특히 최근에는 오리지널 콘텐츠 등이 각기 달라 2~3가지 이상 OTT를 구독하는 소비자들도 많은 상황이다. 실제로 일부 커뮤니티에선 저렴한 요금제로 유료 회원을 모아놓고 슬슬 가격을 올리는 것 같아 탈퇴를 고려한다는 의견도 쉽게 목격된다.

다만, 여전히 가성비가 높다는 반박도 만만치 않다. OTT 무제한 비디오 스트리밍 월 요금만 놓고 봤을 때 넷플릭스 1만3500원, 왓챠 1만2900원, 티빙과 웨이브는 1만900원이다. 쿠팡플레이는 월 4990원에 무제한 무료 로켓배송, 새벽배송, 당일배송, 무료 반품, 로켓직구 배송 등까지 가능하다. 쿠팡 충성 소비자들은 “지금도 저렴해 계속 이용할 것”, “로켓배송은 이제 일상에서 빼놓을 수 없고 반품·교환 등 처리도 타 쇼핑몰과 비교 불가”라고 입을 모았다.

증권가 반응도 긍정적이다. 충성 소비자를 기반으로 수익성 개선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더욱이 이번 요금 인상은 신규 회원에 한정되지만, 기존 회원에게도 추후 가격인상이 적용될 가능성이 높다는 게 업계 전망이다.

키움증권 박상준 연구원은 “이번 요금 인상은 인건비, 물류비 상승 등에 따른 비용 부담 증가, 수익성 악화 등에 기인한 것으로 추산된다”며 “쿠팡이 제공하고 있는 다양한 상품 구색, 신속하고 정확한 배송, 쿠팡플레이 시청 등의 부가 서비스를 감안한다면 로켓와우 멤버십은 여전히 가성비 있는 서비스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가격인상 이후에도 기존 회원 유지와 함께 신규 회원 확보 모멘텀이 지속되면서 전사 매출 고성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이번 가격인상이 국내 이커머스 시장 점유율 변화 흐름에도 큰 영향을 주기에는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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