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인상’·‘멸공’ 후폭풍…스타벅스, ‘소비자 달래기’ 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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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인상’·‘멸공’ 후폭풍…스타벅스, ‘소비자 달래기’ 집중
  • 안지예 기자
  • 승인 2022.01.13 14: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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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메리카노 4500원…개인 컵 혜택 늘려
정용진發 이슈로 정치권 논란까지 ‘곤혹’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안지예 기자]

[20220113] 스타벅스 사진자료2_스타벅스, 개인 다회용컵 이용 혜택 강화
스타벅스, 개인 다회용컵 이용 혜택 강화 ⓒ스타벅스

스타벅스가 가격 인상 첫날부터 각종 할인과 적립 혜택 등을 강화하며 소비자 달래기에 나섰다. 특히 최근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의 SNS 활동으로 불매운동 움직임까지 나타나면서 이번 가격 인상으로 역풍이 더욱 거세지지 않도록 서둘러 진화에 나서는 모양새다.

13일 스타벅스는  일부 음료 가격을 최대 400원 인상했다. 대표적으로 아메리카노와 카페라떼, 카푸치노 등 음료 23종은 400원이 올랐다. 아메리카노는 기존 4100원에서 4500원에 판매된다. 카라멜 마키아또, 돌체 라떼, 더블 샷 등의 음료 15종은 300원, 프라푸치노 일부 등 7종의 음료는 200원, 돌체 블랙 밀크 티 1종은 100원이 각각 인상됐다.

스타벅스는 가격 인상과 함께 소비자 혜택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이날부터 개인 컵을 사용할 시 기존 300원의 할인 혜택을 400원으로 높였다. 또한 개인 컵을 사용하는 스타벅스 리워드 회원이 가격 할인 혜택 대신 에코별 적립을 선택할 경우에는 오는 2월 2일까지 제조 음료당 기존 에코별 1개 적립에서 1개의 에코 별을 추가해 총 2개의 에코별을 적립받을 수 있다. 그동안 스타벅스는 개인컵 이용 시 300원의 할인 또는 에코별 1개 적립 혜택을 제공한 바 있다. 

개인 컵 이용 관련 이벤트 외에 스타벅스 리워드 회원을 대상으로 하는 ‘럭키 뉴이어 보너스 스타’ 행사도 다음달 2일까지 진행된다. 스타벅스 리워드 회원이 이벤트 기간 내에 제조 음료 주문 시 개인 컵 이용과 상관없이 음료 1잔 당 별 1개가 추가 증정된다. 이에 따라 2월 2일까지 스타벅스 리워드 회원이 개인컵을 이용해 제조 음료 1잔을 주문하면 최대 4개의 별을 적립 받을 수 있다.

최근 스타벅스는 때아닌 불매운동에 엮이며 논란의 중심에 선 데다, 이번 가격 인상까지 겹치며 여론이 더욱 악화될까 부담스러운 눈치다. 현재 스타벅스는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의 잦은 SNS 활동으로 인해 ‘멸공’ 논란이 정치권으로까지 번지며 연일 입방아에 오르내리고 있는 상황이다. 일부 여권 인사와 지지자들은 신세계 계열사 불매를 외치며 스타벅스를 주요 타깃으로 삼기도 했다.

스타벅스는 신세계그룹 대표 알짜 사업이다. 매년 매출 고공행진을 이루며 신세계 이마트 실적 상당 부분에 기여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7월 이마트는 미국 본사가 보유한 스타벅스커피코리아 지분 17.5%를 추가 인수한 뒤 자회사로 편입시켰다. 이로써 이마트는 지분 67.5%를 보유한 최대주주로 올라섰고, 신세계는 스타벅스커피코리아를 연결기준 자회사로 두는 형태가 됐다. 그룹 내 비중이 더욱 커지며 이마트 실적에도 절대적인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스타벅스는 2016년 처음으로 매출 1조 원을 달성했고, 곧 2조 클럽 입성을 바라보고 있다. 스타벅스의 최근 실적을 살펴보면 2019년 매출 1조8696억 원, 영업이익 1751억 원, 2020년 매출 1조9284억 원, 영업이익 1644억 원을 기록했다. 2020년은 코로나19로 주춤했지만 지난해 3분기 기준 누적 매출액은 1조7273억 원, 영업이익은 1818억 원을 기록하면서 다시 성장세를 이어가는 분위기다. 특히 지난해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이마트 할인점 실적보다도 높다. 같은 기간 이마트(할인점) 누적 영업이익은 1543억 원을 기록했다.

다만, 업계에선 이번 가격 인상과 불매운동 영향이 잘나가는 스타벅스에 제동을 걸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는 관측이 나온다. 정 부회장과 신세계 측이 급히 진화에 나서고 있는 데다, 스타벅스는 충성 소비자층이 워낙 두터워 불매운동의 영향은 미미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특히 가격 인상의 경우 최근 업계 전반에서 이뤄진 사안이고, 스타벅스도 7년 6개월 만에 커피 값을 올렸다는 점을 감안할 때 소비자들의 저항감이 크지는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오히려 스타벅스는 이번 가격 인상 조치로 실적이 더욱 좋아질 것이라는 게 증권가 시각이다. 키움증권 박상준 연구원은 “스타벅스 소비자의 로열티와 시장 지배력, 단계적 일상 회복에 따른 회복 가능성을 고려하면 스타벅스의 연간 영업이익 증가율은 전년 동기보다 20% 이상 성장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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