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버스 현장에서] 식품·뷰티社 가상세계 체험, “재미있긴 한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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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버스 현장에서] 식품·뷰티社 가상세계 체험, “재미있긴 한데…”
  • 안지예 기자
  • 승인 2022.01.14 15: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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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소비자 Z세대 공략 '게임화' 미션·이벤트 풍성
단발성 비판도 나와…온오프라인 시너지 강화 숙제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안지예 기자]

제페토 ‘산타광장’ 맵에 마련된 스타벅스 가상공간 ⓒ제페토 캡처

식음료부터 화장품 기업까지 유통업계가 가상세계 구축에 한창이다. 비대면 트렌드에 발맞춰 젊은 세대를 겨냥한 새로운 마케팅으로 메타버스를 점찍은 모양세다.

최근 많은 식음료 브랜드와 뷰티 브랜드가 ‘체험’에 방점을 둔 다양한 이벤트를 메타버스에서 전개 중이다.

커피업계에서는 스타벅스가 대표적이다. 14일 제페토에 접속해 ‘산타광장’ 맵을 검색 후 입장하니 인증 사진을 남길 수 있는 대형 트리와 연말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건물과 소품 등이 가득했다. 스타벅스는 크리스마스 시즌을 겨냥해 12월 17일부터 한 달 동안 가상공간을 구현하고 있다. 상점 내 직원을 클릭하면 아바타가 커피를 받아 손에 들고 광장을 거닐 수 있으며, 달리는 루돌프 썰매에 올라타 산타광장을 내려다볼 수도 있다. 곳곳에 배치된 스타벅스 베어리스타 인형, 겨울 e-프리퀀시 증정품, 스타벅스 MD 등 다양한 아이템 요소와 디자인은 가상공간에서도 스타벅스의 오프라인 매장 분위기를 느낄 수 있게 했다.

오는 16일까지 각종 이벤트도 실시된다. 산타광장 곳곳에 숨겨진 스타벅스 보물상자를 찾는 미션이 주어지며, 스타벅스 레드컵 모양의 보물상자를 찾아 클릭하면 ‘베어리스타’ 월드 아이템과 ‘플래너’ 월드 아이템이 랜덤으로 지급된다.

제페토 캡처
제페토 한강공원 맵 내 CU에 진열된 빙그레 바나나맛우유 ⓒ제페토 캡처

빙그레는 제페토 ‘한강공원’ 맵 내 편의점 CU에 대표 제품인 바나나맛우유를 진열하고 있었다. 이곳에는 바나나맛우유는 물론, 현실 편의점의 진열대처럼 각종 먹거리가 똑같이 마련돼 있다. 

배스킨라빈스는 더 나아가 제페토 내 자체 맵 ‘배라 팩토리’를 제작했다. 배스킨라빈스 역시 각종 미션과 이벤트를 통해 이용자들의 흥미 유발에 집중한 모습이었다. 맵에서 점원을 클릭하면 배스킨라빈스 의상과 소품 등을 구매해 아바타에게 착용시킬 수 있다. 메인 콘텐츠는 아이스크림 케이크 만들기다. 숲에서 각종 아이스크림 맛을 찾아 케이크 기계에 넣어 아이스크림 케이크를 완성하는 미션이다.

배스킨라빈스 제페토 ‘배라 팩토리’ 맵 ⓒ제페토 캡처

화장품업계도 메타버스 열풍에 동참했다. 에뛰드는 월드맵 내 ‘에뛰드 버추얼 플래그십 스토어’를 오픈했다. 아이템샵에서 메이크업 룩과 의상 등 다양한 아이템을 선보이고, 가상으로 에뛰드 제품을 사용해 메이크업을 연출할 수도 있다. 버추얼 플래그십 스토어에서는 에뛰드의 주요 신제품을 볼 수 있으며 에뛰드의 인기 제품을 활용한 점프게임 등을 즐길 수도 있다. 오는 26일까지는 인증샷 경품 행사도 실시한다.

헤라는 한강공원 맵에 팝업스토어를 열었다. 콘셉트는 헤라의 한정판 ‘위시로켓 컬렉션’의 가상 세계관으로, 로켓 모양 팝업스토어에 들어가면 메이크업존, 포토존, 무중력 서재 공간 등 세 개의 디지털 인터랙티브 공간이 펼쳐진다.

헤라와 에뛰드 제페토 내 가상공간 모습 ⓒ제페토 캡처

직접 경험해본 메타버스는 'Z세대 특화 콘텐츠'로 판단된다. 다만, 타깃층이 Z세대로 특화돼 있다 보니 장단점이 극명히 갈리는 부분도 존재했다.

우선 인증샷 이벤트, 각종 미션 등을 활용해 게임하듯 브랜드를 체험할 수 있게 한 점은 분명 젊은 세대가 흥미를 가질 만한 요소다. 현실에 있는 매장 모습, 상품 등의 디테일을 살려 가상에 옮겨둔 점도 마찬가지다. 소비자와의 스킨십이 중요한 식음료·화장품 산업 특성상 미래 세대 공략이 중요한데, 메타버스를 통해 이 부분을 극대화하려는 전략으로 읽힌다. 젊은 세대에 브랜드를 노출하고 체험 등을 통해 긍정적인 이미지를 심어주는 것이다.

그러나 기존 제페토 사용자가 아닌 이용자는 각종 체험에 서투를 수밖에 없다. 또한 다른 사용자들과 함께 참여해야 재미가 증가하는 부분도 있다. 현재 업계는 특정 시즌 등을 겨냥한 이벤트 식으로 메타버스를 구성하고 있어 마케팅 연속성에도 많은 고민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관련 업계와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기업들의 메타버스 활용법이 너무 단발적이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이 같은 이유들 때문에 향후 업계가 메타버스를 얼마나 더 적극적으로 활용할 지는 미지수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더욱이 아직까진 메타버스 마케팅 타깃층이 좁고, 대중성이 이미 확보된 브랜드가 이벤트성으로 메타버스를 활용하는 경우가 많은 실정이다. 앞으로는 가상공간을 통해 온·오프라인 간 시너지를 만들어내야 더욱 효과적인 마케팅 수단이 될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시국이 계속되고 있는 데다 최근 모든 업계가 ‘체험’을 강조하고 있는 상황에서 가상공간이 새로운 돌파구로 떠오른 것”이라며 “메타버스 초기와 달리 현재는 다양한 브랜드들이 메타버스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어 업체별로 차별화 방안을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담당업무 : 유통전반, 백화점, 식음료, 주류, 소셜커머스 등을 담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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