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 올리고 할인행사…외식업계, 소비자 우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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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 올리고 할인행사…외식업계, 소비자 우롱?
  • 안지예 기자
  • 승인 2022.01.18 16: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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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 인상 비난 잠재우고 자사 주문앱 강화 효과 ‘노림수’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안지예 기자]

교촌치킨 카톡 플친 이벤트 이미지 [사진 제공 = 교촌에프앤비]
교촌치킨 카톡 플친 이벤트 ⓒ교촌에프앤비

외식업계가 연초부터 할인 행사에 열을 올리고 있다. 연말연시를 기점으로 진행된 가격 인상에 대한 부정 여론을 잠재우려는 의도가 깔려있다는 분석이다. 때문에 일각에선 생색내기, 소비자 우롱이라 비판하고 있다.

최근 할인 행사에 가장 적극적인 업체 중 하나는 교촌치킨이다. 교촌에프앤비는 앞서 지난해 11월 22일부로 일부 제품 가격을 평균 8.1% 인상했다. 교촌오리지날, 레드오리지날, 허니오리지날 등 한 마리 메뉴와 순살 메뉴는 기존 가격보다 1000원이 올랐고, 부분육 메뉴는 2000원 상향 조정됐다. 일부 사이드 메뉴 가격도 500원 올랐다. 

교촌은 가격 인상 이후 지속적으로 자체 주문앱 등을 통한 할인 행사를 이어오고 있다. 지난해 11월에는 한 달간 매주 수요일 퇴근길과 하교길에 맞춰 진행하는 할인 행사 ‘교촌 水퍼데이’를 진행했다. 주문앱을 통해 신제품과 오리지날 치킨 6종을 배달·포장하는 소비자에겐 2000원 할인이 주어진다. 이 행사는 올해 1월에도 진행 중이다.

오는 31일까지 오리지날 치킨 4종을 2000원 할인하는 ‘카카오톡 플러스친구’ 친구 추가 이벤트도 병행 중이다. 18일 오후 7시에는 카카오 쇼핑 라이브를 통한 할인 행사를 실시한다. 이날 방송에서는 콤보세트 메뉴 4종을 4000원 할인 구매할 수 있는 모바일 상품권을 판매한다. 이밖에 카카오톡 선물하기 내 4000원 할인 이벤트를 열고, 이달 첫째주와 둘째주 주말(금, 토, 일) 총 6일간은 배달앱 요기요에서 치킨 메뉴 9종을 4000원 할인한다.

햄버거업계도 할인 행사를 진행 중이다. 버거킹은 17일부터 오는 23일까지 7일간 ‘프리미엄 와퍼 3900원’ 행사를 연다. 대상 메뉴는 통새우와퍼, 콰트로치즈와퍼, 할라피뇨와퍼다. 이밖에 지난달 멤버십 서비스를 개시하고, ‘커피 무료 교환권’, ‘와퍼 단품 교환권’, ‘할인 쿠폰’ 등을 제공하고 있다.

앞서 버거킹은 지난 7일부터 버거류 25종을 포함한 총 33종 제품 가격을 평균 2.9% 올렸다. 평균 인상액은 215원이다. 대표적으로 와퍼는 6100원에서 6400원으로, 와퍼 주니어는 4300원에서 4400원으로, 프렌치프라이가 1700원에서 1800원으로 가격이 인상됐다.

최근 주요 제품 가격을 인상한 KFC도 멤버십 고객을 대상으로 다양한 행사를 진행 중이다.  특히 18일엔 공식앱 프로모션 ‘징거벨 위크’를 처음으로 선보인다. 징거벨 위크는 KFC 공식앱의 징거벨오더로 주문하는 소비자에게 혜택을 제공하는 프로모션이다. KFC의 대표 메뉴인 징거버거 또는 타워버거를 1+1으로 제공한다. 첫 번째 행사로는 18일 하루 동안 ‘버거 1+1’을 진행한다.

7년 6개월 만에 음료 가격을 올린 스타벅스는 소비자 혜택을 늘린다는 방침이다. 대표적으로 개인 컵을 사용할 시 기존 300원의 할인 혜택을 400원으로 높였다. 또한 개인 컵을 사용하는 스타벅스 리워드 회원이 가격 할인 혜택 대신 에코별 적립을 선택할 경우에는 오는 2월 2일까지 제조 음료당 기존 에코별 1개 적립에서 1개의 에코별을 추가해준다. 

업계에선 이 같은 할인 행사가 각사별 자사앱을 강화하려는 전략으로 보고 있다. 실제 주요 외식 브랜드들은 최근 자체 주문앱을 론칭하고 충성 소비자를 확보하기 위한 다양한 프로모션을 실시 중이다. 최근 외식업계의 배달앱 의존도가 높아지면서 이를 탈피하기 위한 방편으로도 부각된다.

다만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가격 인상 이후 소비자 불만을 가라앉히기 위한 '반쪽짜리' 행사라는 비판이 나온다. 외식업계의 경우 시장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상시 할인 등을 진행하는 업체도 많지만, 최근 들어 전방위적인 가격 인상이 이어지면서 소비 심리가 얼어붙을 것을 우려한 조치라는 지적이다. 

소비자 A씨는 “일부 업체의 경우 한시적인 이벤트로 가격 인상 비난을 피해가려는 것 같아 곱게 보이진 않는다”면서 “병주고 약주는 상술같다”고 말했다.

담당업무 : 유통전반, 백화점, 식음료, 주류, 소셜커머스 등을 담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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