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로 넘겨줄 수 없다”…통신사, 금융권 전유물 23조 시장 출사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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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로 넘겨줄 수 없다”…통신사, 금융권 전유물 23조 시장 출사표
  • 한설희 기자
  • 승인 2022.01.18 17: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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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KT-LGU+, 마이데이터 예비허가 신청…금융 데이터와 결합 예고
SKT-11번가, KT-뱅크샐러드 협업 예상돼…LGU+, 생활가치 서비스 출시
데이터 시장, 2024년엔 23조 규모로 성장…3사 출사표로 과열경쟁 예상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 한설희 기자]

LG유플러스를 마지막으로 국내 이동통신3사(SK텔레콤·KT·LG유플러스)가 금융권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마이데이터 사업에 뛰어들었다. ⓒ3사 CI
LG유플러스를 마지막으로 국내 이동통신3사(SK텔레콤·KT·LG유플러스)가 금융권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마이데이터 사업에 뛰어들었다. ⓒ3사 CI

LG유플러스를 마지막으로 국내 이동통신3사(SK텔레콤·KT·LG유플러스)가 금융권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마이데이터 사업에 뛰어들었다. 3사가 보유하고 있는 통신 데이터를 다양한 분야의 생활 데이터와 접목해 신규 수익 모델을 발굴하겠다는 취지에서다. 데이터 관련 시장이 오는 2024년 23조 원 규모로 성장할 것이 예상되는 가운데, 업계에서는 마이데이터 선점을 위한 신경전이 치열해지고 있다. 

 

SK텔레콤, 신규 플랫폼 구축 가닥…KT, 뱅크샐러드와 협업 강화


18일 업계에 따르면 이통3사는 금융위원회에 본인신용정보관리업(마이데이터) 예비허가를 신청했다. 사업권을 통해 통신요금 납부 내역, 가입자 정보 등 통신 데이터를 금융 데이터와 결합하고 새로운 맞춤형 서비스를 출시하겠다는 것.

지난해 8월 가장 먼저 예비허가를 신청한 SK텔레콤은 신규 플랫폼을 구축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았다. 통신과 금융 데이터를 기반으로 △금융상품 △신용카드 △대출상품 등을 추천하는 모델이다. 

앞서 SK텔레콤은 지난해 5월 자회사 11번가와 현대캐피탈 등과 협업해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한 대출상품 ‘셀러스코어’를 출시하면서 디지털 금융 사업 의지를 피력한 바 있다. SK텔레콤은 셀러스코어를 통해 11번가 중소상공인들의 △매출 △정산 △고객 주문 취소·반품 이력 △판매 품목 △구매자 리뷰 △고객 응대 정보 등 데이터를 분석하고, 현대캐피탈의 대출상품을 연계해왔다. 최근엔 신한카드와 통신-소비 데이터를 결합해 부가가치를 창출한다는 내용의 협약도 체결했다. 

SK텔레콤은 업계 최대 규모인 2400만 가입자와 통신 데이터라는 주무기로 새로운 사업 기회를 모색한다는 방침이다. 

KT는 SK텔레콤의 뒤를 이어 지난해 11월 예비허가를 신청했다. 그룹사인 비씨카드와 케이뱅크의 금융 데이터를 접목시켜 소상공인을 위한 신규 솔루션을 출시하는 것이 우선 목표다. 

앞서 KT는 지난해 마이데이터 사업 선도 기업인 ‘뱅크샐러드’에 250억 원을 전략 투자했다. 데이터 수집과 가공에 강점을 가진 뱅크샐러드와의 협업으로 마이데이터 사업을 강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KT 관계자는 “투자를 통해 향후 마이데이터 관련 사업에서도 본원적인 경쟁력 강화가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KT는 또한 기존의 빅데이터 기반 상권분석 서비스 ‘잘나가게’에 신한은행 비대면 사업자 대출 서비스를 연계하는 등 양사 협업을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잘나가게와 신한카드 상권보고서 ‘마이샵파트너’간 데이터 협력을 통해 양사 상권분석 서비스도 고도화한다. 

 

LG유플러스, 디키타카 노하우 활용…LG전자 텔코스코어 고도화될까


LG유플러스를 마지막으로 국내 이동통신3사(SK텔레콤·KT·LG유플러스)가 금융권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마이데이터 사업에 뛰어들었다. ⓒLG유플러스
업계에서는 다양한 마이데이터 활용 방안이 점쳐진다. 사용자의 예·적금, 대출 정보 등을 활용해 맞춤형 통신 상품을 권유하는 상품이 대표적으로 거론된다.  ⓒLG유플러스

마지막으로 참전(參戰)을 선언한 LG유플러스는 기존 마이데이터 사업자들이 제공해 왔던 통합 자산관리 서비스를 포함해 △각종 납부금 납기일 알림 △현금 흐름 관리 ‘출납 알리미’ △개인 신용점수를 관리하는 ‘신용 부스터’ △나도 모르는 숨은 금융 혜택 찾기 등 신규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같은 계열사인 LG전자 내 가전렌탈 신용평가 서비스 ‘텔코스코어’도 고도화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텔코스코어는 LG유플러스가 자사 통신 데이터와 NICE의 신용평가 노하우를 결합해 만든 신용평가모형이다. 금융 거래 실적이 부족한 사회초년생은 해당 서비스를 통해 통신요금 납부 내역으로 가전제품을 렌탈할 수 있다. 

앞서 LG유플러스는 신한은행·CJ올리브네트웍스와 데이터 커뮤니케이션 서비스 ‘디키타카’를 운영하면서 노하우를 쌓아 왔다. 디키타카에선 영화 마니아들이 가장 많이 본 VOD 순위와 신용카드 결제 정보를 기반으로 사람들이 선호하는 지역별 맛집 등이 제공된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디키타카에서) 한발 더 나아가 금융데이터를 활용한 ‘생활가치 서비스’를 보다 적극적으로 고객에게 제공하기 위해 이번에 직접 사업권 허가를 신청하게 됐다”고 강조했다. 

 

이대로 넘겨줄 수 없다…통신사, 23조 마이데이터 사업 착수


마이데이터는 흩어진 개인 신용정보를 한곳에 모아 재무 현황·소비 습관을 분석하고 금융상품을 추천하는 등 자산·신용 관리를 도와주는 서비스다. 정부 주도로 약 한 달간의 시범 서비스를 거쳐 지난 5일부터 △은행 △증권 △카드 등 현재 33개 금융 사업자가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통신사들은 지금까지 의무정보제공사업자로서 금융 사업자가 통신 데이터를 요구하면 이를 제공하는 역할에 그쳤다. 그러나 마이데이터 사업증 허가를 받으면, 역으로 각종 금융기관으로부터 사용자의 금융 데이터를 받아 통신을 기반으로 자체 맞춤형 서비스를 출시할 수 있게 된다. 

업계에서는 다양한 마이데이터 활용 방안이 점쳐진다. 사용자의 예·적금, 대출 정보 등을 활용해 맞춤형 통신 상품을 권유하는 상품이 대표적으로 거론된다. 

업계 관계자는 “(마이데이터) 사업권이 있으면 통신사가 보유하고 있는 방대한 양의 빅데이터를 금융 데이터와 접목해 실질적으로 고객이 체감할 수 있는 새로운 형태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며 “통신사만이 제공할 수 있는 차별화된 금융 서비스 영역이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데이터 관련 시장은 지난해 17조6200억 원에서 오는 2024년 23조 원 규모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담당업무 : 통신 및 전기전자 담당합니다.
좌우명 : 사랑에 의해 고무되고 지식에 의해 인도되는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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