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홍대’로 몰리는 외식·패션업계 ‘1호 시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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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홍대’로 몰리는 외식·패션업계 ‘1호 시험대’
  • 안지예 기자
  • 승인 2022.01.19 17: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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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브랜드·특화매장 홍대에서 첫 선…시험관은 ‘젊은층’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안지예 기자]

엔제리너스·롯데리아 L7홍대점 ⓒ안지예 기자

외식·패션업계가 홍대 인근에서 새로운 브랜드 변신을 시도하고 있다. 젊은 세대와 유동인구가 많은 지역인 만큼 특화 매장 등을 처음으로 선보이면서 소비자 반응을 살피는 모습이다.

19일 현재 서울 지하철 2호선 홍대입구역 인근 200m 내외에는 패션·식음료 브랜드의 각종 ‘1호점’이 자리하고 있다. 가장 최근에는 롯데GRS가 기존 매장과는 다른 새로운 콘셉트로 문을 연 엔제리너스 홍대L7점과 롯데리아의 첫 플래그십 스토어 L7홍대점을 들 수 있다.

지난 5일 오픈한 엔제리너스 홍대L7점은 ‘일상’이라는 콘셉트로 내부를 친환경 인테리어, 아늑한 느낌으로 꾸몄다. 변경된 브랜드 로고도 처음으로 내부 인테리어에 접목했다. 2층으로 이뤄진 홍대L7점은 기존 엔제리너스 매장과 달리 다양한 공간으로 구성됐다. 1층 진입부를 지나 계단을 통해 올라오면 샌드위치, 샐러드 제조, 브루잉 등 한눈에 볼 수 있는 ‘바리스타 바’가 우측에 위치하고, 좌측으로는 자유롭게 휴식을 취하며 커피를 즐길 수 있는 메인 공간인 프론트 야드가 꾸며져 있다. 엔제리너스는 홍대L7점을 기반으로 B.I(Brand Identity)를 개선하고, 향후 가맹점 리뉴얼과 신규점 오픈 시에도 이를 적용할 예정이다.

바로 옆에 위치한 롯데리아 L7홍대점은 비대면 무인기기를 대량 도입한 스마트 스토어로 꾸민 게 특징이다. 홍대 상권의 ‘힙’한 공간 인테리어 구성과 비대면 무인 기기의 푸드테크를 적용해 상권 주요 이용 연령대인 2030세대들을 공략했다. 롯데리아는 L7홍대점을 통해 새로운 기술과 제품, 서비스를 시범 적용하는 테스트베드형 매장으로 운영할 방침이다. 롯데리아에 따르면 이 매장은 오픈 한 달여 만에 매출액 약 40%를 초과 달성했다.

앞서 가성비를 앞세운 노브랜드 버거의 첫 출발 지역도 홍대였다. 신세계푸드는 2019년 8월 서울 마포구 서교동에 노브랜드 버거 첫 매장인 홍대점을 오픈했다. 이후 약 1년 8개월 만에 100호점을 돌파했고 지난해 170호점까지 매장을 확대했다. 회사 측은 올해 말까지 노브랜드 버거 매장을 250호점까지 출점한다는 목표다.

홍대 무신사 스탠다드 ⓒ안지예 기자

패션업계도 홍대를 테스트베드로 삼고 있다. 온라인 패션플랫폼 무신사는 첫 오프라인 매장을 홍대 주변에 냈다. 지난해 5월 무신사는 홍대 머큐어 앰배서더 호텔 건물에 지하 1층부터 지상 2층 규모의 플래그십 스토어 ‘무신사 스탠다드’를 열었다. 주이용 층인 10~20대 소비자의 특성을 고려해 오프라인 첫 진출지로 홍대를 선택했다는 설명이다.

앞서 무신사는 지난 2019년에도 홍대 인근에 패션 문화 편집 공간 ‘무신사 테라스’를 선보이기도 했다. 이곳은 판매보다는 새로운 브랜드와 제품 소개, 다양한 전시 콘텐츠 등을 선보이며 소비자 접점을 확대하기 위한 발판으로서 역할을 하고 있다.

AK플라자는 지난 2018년 NSC형(지역친화형) 쇼핑센터 AK&을 홍대입구역 인근에 처음으로 선보이기도 했다. NSC 쇼핑몰은 상권 거주민을 대상으로 그 지역에만 특화된 테넌트와 서비스, 마케팅 활동을 펼치는 근린형 쇼핑몰이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경영환경 변화로 다양한 시도를 하는 업체들이 홍대를 시험대로 많이 삼고 있다”며 “홍대 상권이 예전만 못하다는 인식도 있지만 아직까지는 젊은 세대 유동인구가 많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담당업무 : 유통전반, 백화점, 식음료, 주류, 소셜커머스 등을 담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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