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땠을까] 역대 대선 단일화 합의 시점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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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땠을까] 역대 대선 단일화 합의 시점은?
  • 정진호 기자
  • 승인 2022.01.26 22:36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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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45 논의 시작, D-40 단일화 원칙에 합의
실제 후보 선출은 대선 3~4주 앞두고 이뤄져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 정진호 기자]

역대 대선에서의 단일화 협상은 대선 약 40일 전까지 단일화를 한다는 ‘원칙’에 합의하면서 시작됐다. ⓒ시사오늘 박지연 기자
역대 대선에서의 단일화 협상은 대선 약 40일 전까지 단일화를 한다는 ‘원칙’에 합의하면서 시작됐다. ⓒ시사오늘 박지연 기자

처음에는 확신에 가까웠다. 시간이 조금 흐른 뒤에는 당위(當爲)로 바뀌었다. 지금은 의심의 단계다.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와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 간 야권 단일화를 바라보는 정치권의 시선이 그렇다.

제20대 대선이 42일 앞으로 다가왔지만, 아직까지도 야권 단일화에는 불이 붙지 않고 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안 후보를 자극하고, 안 후보는 단일화 가능성이 0%라며 맞선다. 여전히 ‘협상을 유리하게 이끌기 위한 포석(布石)’이라는 분석이 우세하지만, 하루하루 시간이 갈수록 단일화 무산에 대한 우려는 커지고 있다.

그렇다면 단일화 성사를 위한 시간은 얼마나 남아있을까. 역대 대선에서 이뤄진 단일화 시점과 비교해 보면, 분명 출발이 늦은 감은 있다. 우선 1997년 제15대 대선에서 현실화된 새정치국민회의 김대중(DJ) 후보와 자유민주연합 김종필(JP) 후보는 대선을 46일 앞둔 11월 3일 DJP 단일화에 공식 서명했다. 두 사람의 경우 단일화 내용 자체가 대선 후보를 DJ로 하고 집권 시 총리를 JP로 하는 형태였기 때문에 합의가 곧 후보 선출이었다는 특징이 있다.

제16대 대선 당시 새천년민주당 노무현 후보와 국민통합21 정몽준 후보의 단일화는 대선일을 46일 앞둔 11월 3일 노 후보가 단일화를 제안하면서 논의가 시작됐다. 이에 정 후보가 화답, 대선을 41일 남겨둔 11월 9일 양측이 ‘국민의 의사가 반영되는 경쟁적 방식’을 통해 단일후보를 선출한다는 데 합의함으로써 본격적인 협상을 시작했다. 그리고 11월 22일, 단일화 방식에 최종 합의한 두 사람은 여론조사를 거쳐 대선을 24일 앞둔 11월 25일 노 후보를 최종 후보로 확정했다.

2012년 제18대 대선에서는 선거를 46일 앞둔 11월 4일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가 무소속 안철수 후보에게 공식적으로 단일화를 제안한 데서 논의가 출발했다. 이러자 안 후보는 다음 날인 5일 문 후보와의 일대일 회동을 제안했고, 대선 44일 전인 6일 두 사람은 마주앉아 ‘11월 26일 후보 등록 마감일 전까지 두 후보가 단일화한다’는 내용에 합의했다. 그러나 두 후보의 협상은 교착 상태에 빠졌고, 결국 선거 26일 전인 11월 23일 안 후보가 후보 사퇴 후 문 후보 지지를 선언하는 방식으로 단일화가 이뤄졌다.

이처럼 역대 대선에서의 단일화는 대선 약 45일 전 일방(一方)이 단일화를 제안하고 다른 쪽이 이를 수용해 약 40일 전까지 단일화를 한다는 ‘원칙’에 합의하는 패턴으로 이뤄졌다. 대선이 42일 앞으로 다가온 오늘까지도 합의는커녕 제의조차 나오지 않았다는 점은 윤 후보와 안 후보의 단일화 가능성을 낮추는 요소다. 과연 이번 대선에서 ‘야권 단일화’는 이뤄질 수 있을까.

담당업무 : 국회 및 국민의힘 출입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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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K TV 2022-01-27 17:29:07
이번에는 안이 받아야 할 차례
이상한 지지율 조사 그만하고~
비호감 1,2는 들어가고 정상적인 분이 되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