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디스플레이, 3년 만에 흑자전환…4Q 영업익 하락에도 배당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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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디스플레이, 3년 만에 흑자전환…4Q 영업익 하락에도 배당확대
  • 한설희 기자
  • 승인 2022.01.26 18: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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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매출 29.87조로 '역대 최대'…전년比 21.3% 증가
3년 만에 흑자 전환…4Q 영업익은 '일회성 비용'에 감소
호실적은 대형 OLED 덕분…"유럽시장 점유율 40%대"
"삼성과 협업, 밝히기 어렵다…우리가 우위, 격차 커질 것"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 한설희 기자]

LG디스플레이가 역대 최고 연간 매출을 기록하며 3년 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LGD IR
LG디스플레이가 역대 최고 연간 매출을 기록하며 3년 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LGD IR

LG디스플레이가 역대 최고 연간 매출을 기록하며 3년 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그간 ‘대형 적자’를 유발했던 대형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사업이 본격적인 결실을 맺은 덕분이다. 영업이익도 사상 최대 실적을 냈던 2017년(2조 4616억 원)에 근접한 2조 원대를 기록했다. 호실적에 힘입어 3년 만에 현금 배당 정책도 실시한다. 

 

2020년 연간 최대 매출 기록에도…4분기 영업익 30% 감소한 이유


LG디스플레이는 2021년 연결기준 매출 29조 8780억 원, 영업이익 2조 2306억 원을 기록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26일 공시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1.3% 오른 역대 최대 성적으로, 영업이익은 흑자 전환했다. 앞서 LG디스플레이는 2018년 영업이익 929억 원을 달성한 이래로 △2019년 -1조 3594억 원 △2020년 -365억 원 등 연이어 영업손실(적자)을 기록해 왔다.

LG디스플레이 지난해 4분기 매출은 전년 대비 17.5% 증가한 8조 8065억 원이다. 매출 비중은 △TV 27% △IT 42% △모바일 31% 등으로 집계됐다. 

반면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4763억 940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9.7%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당기순이익도 70.8% 줄어든 1795억 원을 기록했다. 이에 대해 LG디스플레이 측은 “LCD TV용 패널 판가 하락과 연말에 발생하는 일회성 비용 때문”이라며 지속적인 요인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4분기 일회성 비용과 관련해 “주주들과 이익을 공유하는 배당 제도가 있듯, 사업성과를 만들어낸 임직원들하고도 이익을 공유하는 과정이 있다”고 보충 설명했다. 구체적 비중은 언급되지 않았으나, 이번 분기 영업이익 하락은 임직원 성과금과 연관된 것으로 해석된다. 

 

대형 OLED, 드디어 효자 됐다…"세계 절반 수준 생산하겠다"


LG디스플레이의 호실적은 코로나19 장기화로 TV 수요가 늘면서 OLED 수요가 증가한 덕분이다. 특히 지난해 대형 OLED 패널 부문에선 전년 대비 70% 급증한 800만 대가 판매됐다. 

LG디스플레이는 꾸준히 대형 OLED 시장을 공략해왔다. 2012년 세계 최초로 대형 OLED 양산한 후 국내 파주와 중국 광저우에 대량 생산 체제를 갖추고 가격 경쟁력을 확보했다. LG디스플레이가 생상한 대형 OLED는 계열사인 LG전자를 비롯해 △소니 △파나소닉 △비지오 등 20개 TV 브랜드에 공급된다.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이날 컨퍼런스콜(실적발표회)에서 “대형 OLED는 4분기 하이엔드(고품질 제품) 시장에서 30% 이상의 시장 점유율을 기록하는 등 시장을 견인했다”며 “선진국 시장으로 꼽히는 북미에선 연간 30%, 유럽에선 40%대를 기록하는 등 이같은 성과를 통해 지난해 흑자전환에 도달했다”고 설명했다. 

LG디스플레이는 대형 OLED 대세화에 힘입어 올해도 대형 OLED TV 패널을 1000만 대 이상 출하할 계획이다. 이는 세계 TV 수요(2000만 대)의 절반 수준으로, 대형 OLED를 고수익 사업으로 이끌겠다는 LG디스플레이의 의지로 풀이된다. 

올해의 수치적 목표는 지난해 대비 20% 이상 출하량 성장이다. 수익성도 단계적으로 확대해 나간다. 특히 오는 2분기부터 차세대 TV 패널인 ‘OLED.EX’를 OLED TV 패널 전 시리즈에 적용해 프리미엄 TV 시장 내 OLED 대세화를 가속화한다는 전략이다. 

또한 시장의 영향을 크게 받는 수급형 사업을 넘어 고객사와의 전략적 협업으로 안정적 사업을 창출한다는 방침이다. OLED를 기반으로 새로운 고객경험과 가치를 전달할 수 있도록 게임용 OLED 모니터, 투명 OLED 등으로 사업 영역도 키운다.

 

삼성전자와의 밀월은?…“생태계 확장은 긍정적, 우리가 훨씬 우위”


ⓒLGD IR
LG디스플레이는 이날 삼성전자와의 협업 가능성을 열어두면서도, 삼성디스플레이 대비 우월감을 동시에 드러냈다. ⓒLGD IR

LG디스플레이는 이날 컨콜에서 삼성전자와의 협업설(設)에 대해 “특정 고객과의 사안이므로 구체적 언급이나 계획에 대해서는 말하기 어렵다”면서도 “새로운 고객이 당사의 OLED 고객이 되는 경우, 프리미엄 시장 내에서 OLED 생태계 확장 측면에서는 긍정적”이라고 가능성을 열어뒀다. 

앞서 삼성과 LG는 지난해부터 중국에 맞서 ‘OLED 동맹’을 맺을 것이라는 가설이 제기됐다. 삼성전자가 경쟁사인 LG디스플레이의 패널을 공급받아 OLED TV 시장에 뛰어들 것이라는 주장이다. 이에 따라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가 삼성디스플레이의 ‘QD OLED’ 패널과 함께 LG디스플레이의 ‘W-OLED’ 패널을 공급받아 OLED TV를 생산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 바 있다. 

LG디스플레이는 이날 삼성전자와의 협업 가능성을 열어두면서도, OLED 패널을 생산하는 삼성디스플레이 대비 우월감을 동시에 드러냈다.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삼성의 OLED TV 시장 진입과 관련해 “10년 이상 제품 출시 및 관련 사업을 해온 입장에서, 원가 경쟁력과 고객 기반 등 차별적 경쟁력은 우리가 훨씬 우위”라며 “앞으로 이런 격차를 더욱 극대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LG디스플레이는 이날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연결기준 당기순이익의 20%를 환원하는 ‘2021~2023 사업년도 배당 정책’을 공시했다. 3년 만의 현금 배당 정책으로, 이에 따라 주당 650원, 총액 2326억 원 규모의 현금배당이 오는 3월 정기 주주총회를 거쳐 최종 확정된다. 

담당업무 : 통신 및 전기전자 담당합니다.
좌우명 : 사랑에 의해 고무되고 지식에 의해 인도되는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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