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마트, 편의점에 밀리고 백화점에 치이고…반격 카드는 ‘창고형 할인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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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마트, 편의점에 밀리고 백화점에 치이고…반격 카드는 ‘창고형 할인점’
  • 안지예 기자
  • 승인 2022.02.03 15: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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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안지예 기자)

백화점, 편의점의 상승세로 최근 유통업태 매출 순위가 뒤바뀌면서 대형마트의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대형마트들은 대용량·가성비 위주 창고형 할인점 매장을 늘리는 등 기존 강점인 오프라인 공간 경쟁력을 극대화하는 전략을 펼치면서 반등을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

수도권 내 한 이마트 트레이더스 매장 모습 ⓒ안지예 기자

유통업 매출 편의점-백화점-대형마트 순

3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2021년 주요 유통업계 매출동향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이마트, 롯데마트, 홈플러스 등 대형마트 3사 매출이 GS25, CU, 세븐일레븐 등 편의점 3사 매출에 역전당했다. 매출 기준 전체 유통업계에서 차지하는 비율도 대형마트 3사는 15.7%로, 편의점 3사(15.9%)에 뒤처졌다.

지난해 편의점은 근거리 상권을 장악했고, 백화점은 명품이 호황을 누리면서 성장세가 가팔랐다. 실제 2021년 편의점 매출은 전년 대비 6.8% 늘었으며, 같은 기간 백화점 매출은 24.1%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3개 업태 중 대형마트만 매출이 2.3% 감소했다.

특히 산업부가 집계한 오프라인 유통업태의 매출 순위에서 대형마트가 편의점에 밀린 것은 이번이 처음인 것으로 알려졌다. 2019년까지는 '대형마트-백화점-편의점'의 순서가 유지됐고, 2020년에는 코로나19 여파로 편의점이 성장하면서 '대형마트-편의점-백화점' 순으로 매출 순위가 바뀌었다. 그리고 지난해 '백화점-편의점-대형마트'로 대형마트가 추락한 것이다.

대형마트 입장에선 팬데믹 이후 유통 시장 내 지각변동이 일어나면서 소위 집 앞 골목 상권은 편의점에 내주고, 고급 품목들은 백화점에 내준 셈이다. 대형마트의 포지션 재설정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꾸준히 나올 수밖에 없는 이유다. 

창고형 할인점 돌파구로 점찍어

이에 최근 대형마트는 창고형 할인점 강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창고형 할인점은 코로나19로 대형마트가 어려움을 겪었을 때도 성장세를 보이며 생존 활로로 떠오르고 있다. 창고형 할인점은 대용량, 가성비가 가장 큰 특징으로, 코로나19 장기화로 변화한 소비 트렌드와 맞아떨어졌다. 창고형 할인점에서만 판매하는 자체 브랜드(PB) 상품도 성장 요인이다.

대표적으로 이마트 트레이더스는 코로나19 위기 속에서도 두 자릿수 성장률을 이어오고 있다. 트레이더스의 지난해 매출은 2020년보다 14.5% 성장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앞서 2020년 매출도 2019년 대비 23.9% 증가했다. 현재 전국 트레이더스 매장은 20개다. 이마트는 오는 2025년까지 트레이더스를 5개 추가로 출점할 계획이다.

롯데마트도 최근 창고형 할인점 확대 전략을 내놨다. 기존 롯데마트는 코로나19 이후 인력 감축, 점포 폐점 등을 통해 군살 줄이기에 집중해왔다. 하지만 최근 창고형 할인점 성장세를 보며 공격적인 투자에 나서기로 방향을 선회한 것으로 보인다. 롯데마트는 올해 기존 창고형 할인점 브랜드 ‘빅(VIC)마켓’ 이름을 ‘맥스(Maxx)’로 바꾸고 창고형 할인점 사업을 본격화했다. 롯데마트는 지난달 19일 송천점(전주)을 처음 오픈했고 올해 1분기에만 4개의 맥스 매장을 연다. 

맥스는 현재 35% 수준의 단독 상품 구성비를 향후 50% 이상까지 확대해 상품 차별화를 이뤄낼 계획이다. 매장 내 하이마트, 다이소, 한샘, 보틀벙커 등 카테고리 킬러 매장도 함께 오픈해 기존 창고형 할인점의 한계였던 ‘원스톱 쇼핑’을 가능하게 했다. 또한 이마트 트레이더스의 시장 지위가 확고한 만큼 우선 창고형 할인점이 자리하지 않은 호남 지역과 창원 중심으로 문을 열 예정이며, 이후 격전지인 수도권에도 맥스 매장을 선보일 방침이다.

업계에서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도 합리적인 소비를 지향하는 트렌드에 따라 창고형 할인점 성장세가 계속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국내 창고형 할인점 시장의 규모는 2020년 7조274억 원으로, 연평균 18.8% 성장률을 보였다. 특히 창고형 할인점은 일반 할인점에 비해 젊은 소비자층이 많아 성장 가능성도 크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이후 저렴하게 많은 상품을 구매할 수 있는 창고형 할인점이 각광받고 있다”며 “단순히 가성비 높은 상품뿐만 아니라 창고형 할인점에서만 판매하는 먹거리, 시그니처 상품 등도 중요한 경쟁력인 만큼 차별화에 힘써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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