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폴스타2, 군더더기 없는 정갈한 매력…“듀얼모터여도 주행거리 360km 넘겠네”
스크롤 이동 상태바
[시승기] 폴스타2, 군더더기 없는 정갈한 매력…“듀얼모터여도 주행거리 360km 넘겠네”
  • 장대한 기자
  • 승인 2022.02.03 18:2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미니멀리즘 디자인에 디지털화로 전기차 특성 강화…우수한 UI 사용성·친환경성에 강력한 주행성능 겸비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장대한 기자]

지난달 21일 시승한 폴스타2 롱레인지 듀얼모터 모델의 외관 모습.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지난달 21일 시승한 폴스타2 롱레인지 듀얼모터 모델의 외관 모습.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스칸디나비안 디자인이 추구하는 미니멀리즘은 한국 특유의 '여백의 미'와 상당히 닮았다. 화려함 없이도 절제미와 정갈함만으로 사람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는 힘을 발휘하기 때문이다. 그래서인지 스칸디나비안 디자인을 앞세운 스웨덴 전기차 브랜드 폴스타의 첫 신차 '폴스타2' 역시 한국인의 입맛에 들어맞는 상품성을 내비친다. 과하지 않아 덜어낼 것도, 추가해야 할 것도 크게 보이지 않는다. 새 것이 주는 신선함에도 마음을 빼앗길 수 밖에 없다.

기자는 지난달 21일 폴스타2 롱레인지 듀얼모터 모델을 직접 타보고 나서, 이같은 평가를 내릴 수 있다. 시승은 서울 웨이브 아트센터와 경기 하남 미사동에 위치한 한 까페를 오가는 총 50km 거리에서 이뤄졌다. 비교적 짧은 시승이었음에도 폴스타2는 군더더기없는 유저 인터페이스와 사용성을 바탕으로, 저만의 차별화된 특장점들을 쉽게 풀어냈다.

폴스타2의 후면부 모습. 트렁크 중앙을 가로지르며 나있는 ㄷ자형 리어램프로 저만의 존재감을 드러낸다.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폴스타2의 후면부 모습. 트렁크 중앙을 가로지르며 나있는 ㄷ자형 리어램프로 저만의 존재감을 드러낸다.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우선 폴스타2는 지나친 화려함을 지양하는 정갈한 외모로 눈길을 끈다. 전면부는 볼보자동차의 디자인 아이덴티티인 '토르의 망치' 헤드램프를 빌려와 브랜드간의 연결성을 자연스럽게 내보이는 한편, 격자형 그릴을 와이드하게 배치함으로써 안정감있는 차세를 구현했다. 후면부는 트렁크 중앙을 가로지르며 나있는 ㄷ자형 리어램프로 존재감을 드러낸다. 단순하지만 독특한 구성들을 통해 저만의 또렷한 이목구비를 갖춘 셈이다.

폴스타2에 몸을 실으면, 전기차의 미래지향적 감성까지 충분히 느낄 수 있다. 티맵이 들어가 있는 11.2인치 중앙 디스플레이와 다양한 정보를 담은 12.3인치 클러스터를 통해 물리적인 조작부를 최소화한 덕분이다. 1열 시동 버튼이 없는 점도 획기적이다. 운전석 시트에 나있는 센서가 전원키 역할을 한다고 보면 된다. 착석만으로 자동 시동이 걸리는 셈이다. 시동을 끄고 싶다면 기어를 'P'에 놓고 내리면 된다.

기어 셀렉터는 기어봉 가운데가 뻥 뚫린 헥사고날 디자인을 채택했다. 폴스타 로고 램프까지 새겨넣어 멋스러움을 더했다. 천장을 가득 채우는 풀사이즈 파노라믹 글라스 루프와 해당 유리창에 점멸되는 폴스타 로고(램프 빛 반사) 역시 감성 품질을 높이는 차별화 요소다. 사이드 미러는 베젤을 없앤 프레임리스 미러 적용으로 공기역학 성능 향상과 우수한 시인성까지 보장한다.

폴스타2의 인테리어는 깔끔한 구성과 더불어 전기차 특유의 미래지향적 감성을 느낄 수 있다.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폴스타2의 인테리어는 깔끔한 구성과 더불어 전기차 특유의 미래지향적 감성을 느낄 수 있다.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전반적으로 깔끔한 인테리어는 만족스럽다. 데코 마감과 조작부를 최소화한 미니멀리즘 디자인은 지속가능성을 추구하는 전기차 특성을 반영했다는 점에서 의미를 더한다. 친환경 비건 소재와 재생 플라스틱으로 구성된 탓에 고급감이 덜할 수는 있지만, '싱글 옵션'으로 추가된 나파 가죽 시트와 우드 트림(재생 목재) 등을 통해 아쉬움을 달랠 수 있다.

폴스타2는 주행성능도 간결하고 매끄럽다. 최고출력 300kW(408마력)와 최대토크 660Nm(67.3kg.m)의 강력한 힘을 발휘할 수 있어서다. 액셀을 밟는 대로 즉각적인 응답성을 제공하니, 2.1톤이 넘는 무게임에도 그 거동이 가뿐하다. 정지상태에서 100km/h까지 가속하는데 불과 4.7초 밖에 걸리지 않음은 걸출한 달리기 성능을 방증한다. 

주행 내내 조향감과 접지력도 흠잡을 데 없다. 27개의 모듈로 구성된 배터리 팩(78kWh)이 차체 바닥에 통합될 수 있도록 설계된 것이 주효했다. 이를 통해 무게 중심을 낮추고 비틀림 강성을 35% 높였다는 게 폴스타 측의 설명이다. 폴스타2는 전용 타이어도 장착했다. 폴스타2에만 적용되는 전용 콘티넨탈 타이어는 설계 때부터 폴스타 엔지니어가 참여해 차량 성능에 최적화된 성능을 발휘할 수 있도록 했다. 롤링 저항 감소로 한층 자신감있는 주행이 가능하다.

폴스타2 시승 간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을 활성화한 모습.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폴스타2 시승 간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을 활성화한 모습.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폴스타2는 드라이브 모드를 따로 구분짓지 않았다. 초반부터 최대토크를 낼 수 있는 전기차 특성을 감안하면, 오히려 주행 모드 설정에 따른 주의 분산을 막는 게 효과적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볼보와 공유하는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파일럿 어시스트)은 기민한 반응성을 내비쳐 안심이 된다.

저속·정체 구간에서는 원 페달 드라이브 설정을 달리 해가며 주행에 나서봤다. 회생제동이 강하게 개입해 이질감이 느껴질 때 이를 '끄기'나 '낮음'으로 설정하니 주행이 한결 수월했다. '크립' 설정은 브레이크 페달에서 발을 뗐을 때 앞으로 나가느냐 마느냐를 결정하는 시스템이다. 크립을 끄면 차량은 완전 정차시 브레이크 페달에서 발을 떼도 앞으로 나가지 않는다. 오토홀드를 대신한다고 이해하면 쉽다. 

폴스타2의 연비(전비)는 단순 계산 상의 공인 전비보다 높은 4.65km/kWh가 나왔다. 최대 362km를 주행할 수 있는 값이다.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폴스타2의 연비(전비)는 단순 계산 상의 공인 전비보다 높은 4.65km/kWh가 나왔다. 최대 362km를 주행할 수 있는 값이다.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폴스타2는 에너지 효율도 우수한 편에 속했다. 이날 시승에서 단순 계산 상의 공인 전비 4.28km/kWh(78kWh, 최대 334km 주행 가능)를 상회하는 4.65km/kWh(클러스터 상 21.5kWh/100km)의 수치를 확인한 것. 실제 기록한 연료 효율성대로라면 1회 항속거리는 최대 362km까지, 30km 가량 늘어나게 된다.

이 외에도 폴스타2에는 전기차 전용 티맵 솔루션이 탑재, 경로 내 충전소 검색과 목적지 도착 시의 배터리 잔량 여부 등을 알 수 있다. 기자의 경우에는 도착 시 배터리 잔량이 45%로 예상됐는데, 실제 도착 후 결과도 큰 차이가 없는 46%로 나타났다. 이같은 높은 신뢰도와 정확한 정보 제공은 고객들의 전기차 운행과 경험에 있어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폴스타2에 탑재된 전기차 전용 티맵 솔루션은 전기차 운행에 있어 정확한 정보를 제공한다.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폴스타2에 탑재된 전기차 전용 티맵 솔루션은 전기차 운행에 있어 정확한 정보를 제공한다.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물론 폴스타2는 패밀리카로 활용하기 다소 좁은 2열 실내 공간이 흠이다. 이를 고려할 때 젊은 고객들과 세컨카 구매를 고려하는 고객들에게 최적화된 선택지라 할 수 있겠다. 전기차 구매를 망설이는 고객들에게도 과하지 않은 디지털화와 모난 데 없는 준수한 상품성으로 전동화 시대의 교두보 역할을 충분히 해주지 않을까 싶다.

담당업무 : 자동차, 항공, 철강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좌우명 : 생각하는 대로 살지 않으면, 사는대로 생각하게 된다.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