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전 노무비 지급 약속한 현대오일뱅크, 여전히 못 받은 2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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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전 노무비 지급 약속한 현대오일뱅크, 여전히 못 받은 21명?
  • 방글 기자
  • 승인 2022.02.08 18: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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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PC노동자들 “일당‧밥값은 줘야할 것 아닙니까”
D업체, “임금 채권은 법적 최우선 변제 사항”
현대오일뱅크, 현대건설에 폭탄 넘기기 계속
현대건설, D사의 무리한 요구+현오뱅 미승인 탓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방글 기자]

충남 서산에서 HPC 공사를 진행 중인 현대오일뱅크가 설 전 노무비 지급을 약속했지만, 이행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시사오늘 김유종
충남 서산에서 HPC 공사를 진행 중인 현대오일뱅크가 설 전 노무비 지급을 약속했지만, 이행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시사오늘 김유종

“현대오일뱅크 공사하는 내내 밥해먹였는데, 밥값은커녕 재료비도 안 주네요. 작년 4,5월 밥값만 8000만 원을 못 받았어요. 공사는 이미 작년에 끝났는데, 아직도 안 주니 버텨날 재간이 있나요. 운영하던 식당 문도 닫은 상태입니다.”-함바집 관계자

“앞으로는 현대건설이랑 일 안 할랍니다. 우리 같은 사람들한테 1000만 원, 2000만 원 적은 돈 아니지 않습니까. 우리도 죽겠는데, 우리랑 계약한 시공사는 부도나겠다고 죽는 소리 합니다. 돈 못 받을까봐 얼마나 불안하겠습니까.”-현장 안전 관리자

충남 서산에서 HPC 공사를 진행 중인 현대오일뱅크가 설 전 노무비 지급을 약속했지만, 이행하지 않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대부분의 협력사에 노무비를 진행했지만, D업체 한 곳이 제외됐다. 

7일 공사 관계자 등에 따르면 원청사 현대건설과 하도급사 D사는 노동자들에게 노무비를 지급하지 않았다. 지난해 11월 월급과 퇴직금 등을 받지 못한 인원만 21명, 정산되지 않은 금액만 2억 원에 달한다. 임금 채권은 근로기준법상 최우선 변제 대상이다. 

현대오일뱅크는 지난달 28일까지 미지급금을 지급하기로 노조와 약속한 상태였다. 그리고 대부분의 하도급사에는 노무비에 한해 미지급금이 지급됐다. 물론, 자재비 등의 다른 비용은 여전히 지급되지 않은 상황이다. 

노동자 21명은 지난달 5일 노동부에 ‘임금체불 진정서’를 제출한 바 있다. 보통 접수일로부터 25일 안에 사건을 처리해야 하지만, 아직까지 아무런 답변도 받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D사와 계약한 소상공인들도 미지급금을 받지 못할까 우려하고 있다. 노무비가 전체 시공사에 지급되는 동안 D사가 제외된 탓이다. 

D업체와 계약한 37개 업체가 지난해 4월, 5월 안전용품 등의 자재를 납품하고 받지 못한 금액은 15억5000만 원 수준이다. 11월과 12월에도 2억5000만 원 가량을 지급하지 않았다.

특히 4,5월 정산금에 대해서는 3사가 이미 합의를 마친 상황으로 알려져 미지급 사유에 논란이 일고 있다. 

"현대건설과 D사는 지난해 10월, 해가 넘어가기 전에 대금을 지급하겠다고 약속했다. 올해 들어서는 설 명절 전에는 지급하겠다고 번복했다. 하지만 현대건설은 D사에 지급 불가능을 통보했다고 들었다. 자금부족으로 회사를 운영하지 못하는 것은 물론, 세금조차 밀린 소상공인이 대다수다."-소상공인 관계자 A씨.

"우리 뿐만 아니라 인방산업이나 우림이앤씨와 거래한 업체들도 대금 지급이 미뤄져 고생하고 있다. 협력사가 받아야 할 돈을 제외하고, 소상공인들이 받아야 할 금액만 수십억원에 달하는 걸로 안다."-소상공인 관계자 B씨.

소상공인들이 받지 못한 15억5000만 원 중에는 함바집 비용 8000만 원이 포함됐다. 

다만, 함바집 비용이 빠진 것에 대해서는 과투입비 발생 명목이 적용되기 어려워 보여 또다시 논란이 예상된다. 인원이 많이 투입된 6월 식사비용 1억2000만 원은 이미 지급된 상태다. 
 
"코로나 시대다 보니까 직원 구하기도 힘들고, 문을 닫고 도시락을 쌀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그러다 보니 인력도 더 많이 투입이 됐다. 이 지역에 공장이 많지만, 노무비와 밥값을 못 받았다는 이야기는 들은 적이 없다. 현대건설이 지급해주기로 약속했는데, 차일피일 지급을 미루는 현대오일뱅크를 이해할 수 없다."-함바집 관계자

현대건설 측은 "5월부터 10월까지는 현대건설이 직영으로 운영, 노무비 등은 모두 지급했고, 11월과 12월 공사는 추가금 정산 과정 중에 있지만 비용이 크지 않다"고 설명했다. 

이어 "추가 비용은 발주처 승인이 필요하다. 현대오일뱅크에서 승인하지 못한 금액이 지급되지 않은 것"이라며 "D사에서 무리한 요구를 해 합의가 늦어지고 있다"고 해명했다. 

현대오일뱅크는 "계약적 근거에 따라 정산 업무를 성실히 진행 중"이라면서 "앞으로도 필요한 업무 협조는 적극적으로 임할 것"이라고 말했다. 

담당업무 : 재계 및 정유화학·에너지·해운을 담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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